역사의 흐름 속에서 무너지고 흔적은 지워졌지만, 그 안에 물든 핏빛은 여전한 세계 역사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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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역사의 흐름 속에서 무너지고 흔적은 지워졌지만, 그 안에 물든 핏빛은 여전한 세계 역사. 민족의 번영, 종교적 열망을 담아 세운 거대 건축물들!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줄곧 해온 일 가운데 하나가 비와 바람을 막고 침입자로부터 보호받을 집을 짓는 것이었다. 식량과 물자가 풍족해지고 이를 비축할 공간이 필요해지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크고 화려한 건축물을 세우는 데 열심이었다.

이들 거대한 건축물 중에는 지금은 몇 개의 흔적만 남긴 채 기록 속에 묻혀 있는 것들이 적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바벨탑, 파로스 등대, 콜로서스 거상, 아르테미스 신전, 마우솔레움 영묘,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황금궁전, 예루살렘성전, 공중정원에서 한무제의 상림원과 곤명지, 신라의 황룡사, 고려의 격구장과 흥왕사까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거대 건축물들”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친 소재와 그로 인한 역사의 변화를 다룬 《가루전쟁》 《바이러스전쟁》 《신의 전쟁》 《흙의 전쟁》에 이어 이다북스에서 거대 건축물로 세계 역사를 들여다본 《건축전쟁: 큰글씨책,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이다북스, 2022.07.01.)》을 펴냈다. 역사적 사실에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집필해온 작가는 이 책에서 세계사에 큰 자취를 남겼으나 지금은 역사 속에 지워진 거대 건축물들과 만난다.

“바벨탑은 정말 신의 벌을 받아 무너졌을까. 예루살렘성전은 얼마나 크고 화려했을까”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줄곧 해온 일 가운데 하나가 비와 바람을 막고 침입자로부터 보호받을 집을 짓는 것이었다. 식량과 물자가 풍족해지고 이를 비축할 공간이 필요해지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크고 화려한 건축물을 세우는 데 열심이었다.

그런 건축물을 지으려는 열망은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하늘에 닿았다는 바벨탑의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래전부터 벌어졌다. 구약성경을 쓴 유대인들은 바벨탑처럼 거대한 건축물을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의 오만함이라며 부정적으로 여겼으나, 그런 그들조차 훗날 나라를 되찾자 넓이와 면적이 수백 미터에 이르고 성벽 높이가 100미터를 넘는 크고 웅장한 예루살렘성전을 지었다.

“당대에는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후대에는 위대한 유산이었으며, 지금은 터와 돌기둥 몇 개만 남은 것”

예루살렘성전 외에도 고대 세계에 존재한 거대한 건축물은 많았다. 알렉산더대왕이 세운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지어진 거대한 등대, 로도스 섬의 항구 입구에 세워져 그 사이로 배들이 지나다녔다는 커다란 조각상 콜로서스, 현재 터키 서남부 에페수스에 건설되었던 아르테미스 대신전과 마우솔레움 영묘는 역사의 물결에 밀려났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 바빌론의 공중정원, 그리스인들이 성스럽게 여긴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로마의 폭군 네로 황제가 짓게 했다는 환락의 황금궁전은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중국 한무제의 휴양지로 사용된 상림원과 곤명지, 그리고 신라의 황룡사와 고려의 흥왕사도 온 나라가 들썩인 거대 건축물이었다.

[사진출처=이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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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도현신은 1980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2004년 장편소설 『마지막 훈족』을 전자책으로 출간했고, 2005년 광명시 주최 제4회 전국신인문학상대회에서 단편소설 〈나는 주원장이다〉로 장려상을 받았으며, 2005년 순천향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원균과 이순신』을 출간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 『옛사람에게 전쟁을 묻다』, 2011년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와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2016년 『전장을 지배한 무기전, 전세를 뒤바꾼 보급전』을 펴냈으며, 2020년에는 이다북스와 함께 세계사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 여섯 가지 가루를 다룬 『가루전쟁』을 출간하는 등 주로 전쟁과 역사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과 문장으로 맥락과 흐름을 중요시하는 서술을 추구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중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중동의 판타지 백과사전』,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 『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들』, 『어메이징 한국사』, 『어메이징 세계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를 다룬 인문 역사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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