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김영호의 ‘태평양시대의 세계패권’은 건국 100년만에 초강대국으로 등극한 미국의 잠재력은 무엇인지, 개항 50년만에 해양강국으로 부상한 일본의 돌파력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패망 100년, 개방 30년만에 G-2로 굴기하여 세계유일의 최대강국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중국의 저력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그것은 세계역사의 중심축이 태평양으로 옮겨온 상황에서 4대 강대국에 포위된 한반도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성을 갖는다. 21세기 들어서도 한반도를 둘러싸고 4대 강대국이 벌이는 치열한 각축전이 19세기 말엽 한반도 주변의 격동하던 국제정세를 상기시킨다.

이 책은 부제가 말하듯이 미국의 서부개척, 일본의 해국일본(海國日本), 중국의 중화사상을 통해 대항해 시대 이후의 동아시아의 시대상황을 뒤돌아본다. 또 20세기 진입을 전후해 한반도를 놓고 벌어졌던 국제정세를 토대로 21세기 태평양 시대 세계패권의 향방을 내다본다.

이 책은 미국국력의 저력인 영토확장의 역사를 상술했다. 미국이 프랑스한테서 대평원(PRAIRIE)을 매입해 식량강국으로 도약했다. 전쟁을 통해 멕시코 땅의 절반을 반강제적으로 사들여 태평양 연안으로 진출했다. 알라스카를 러시아한테서 매입한 데 이어 스페인과도 한판 승부를 벌여 필리핀을 손에 넣었다.

한 순간에 미국은 태평양 시대를 개막하는 동시에 강대국으로 등극했다. 미국은 종교에 관한 한 포용적이지만 이른바 유색인과 부닥치면 관용을 잃는다. 흑인노예 해방을 놓고 내전까지 치렀지만 종전 150년이 지나도록 인종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인디언의 주검을 밟고 서부를 개척한 나라라 많은 피를 흘렸다. 미국이 흑백갈등으로 심한 내홍을 겪는데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색인의 유입이 날로 늘어나 또 다른 인종마찰을 예고한다. 그 까닭에 이 책은 미국사회에 내재된 인종갈등의 폭발성을 경고한다.

저자 김영호의 《태평양 시대의 세계패권: 서부개척, 해국일본, 중화사상과 한반도(뱃길, 2022.05.25.)》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미국 독립전쟁은 일어날 수 없었던 전쟁이었다. 아메리카 식민지의 지도층은 거의 영국출신으로 영국을 모국으로 알고 영국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영국이 오만에 도취한 나머지 가혹한 세정을 맘대로 펴서 식민지 주민의 조직적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정부가 간과했던 중요한 문제는 북아메리카는 영국군관이 정벌한 땅이 아니라 영국신민이 이주해서 개척한 땅이라는 점이었다. 그 까닭에 아메리카 주민들은 영국군관을 지배자로 인정하더라도 정복자로서 군림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아 독립을 주장했던 것이다. --- p.66

노예는 글을 쓰지도 읽지도 못하도록 문자해득을 엄격하게 금지했고 어기면 혹독한 형벌이 가해졌다. 흑인이 글을 알면 노예폐지론자의 사상에 오염되어 자유와 해방을 주장하여 노예를 관리, 통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농장주는 무엇보다도 노예들이 문자를 통해 소통하고 모반을 도모할까 두려워했다. 그 까닭에 백인들은 노예가 글을 읽지 못하도록 극성을 부렸다. 농장주가 순종적인 노예에게는 더러 온정적으로 대했지만 글공부를 하는 노예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잔인한 체벌을 가했다. --- p.86

오클라호마 중부지역에서 땅따먹기 경주대회가 열렸다. 땅을 공짜로 차지하려는 욕망의 질주는 그야말로 광적이었다. 무일푼의 빈털터리 이민자들이 하루아침에 대지주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서로 앞서려고 미친 듯이 달리던 수레와 달구지가 얽혀 부딪치고 엎어지고 뒤집지는 아수라장이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던 그 광란의 질주는 금세 끝났다. 그 날 인디언 땅이었던 200만 에이커가 새로운 백인 주인을 맞이했다. --- p.108

[사진출처=뱃길]
[사진출처=뱃길]

저자 김영호는 한국일보 견습기자 입사, 편집부, 경제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해직. 세계일보 경제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현대정공 수출과장, 현대강관 수출차장-부장.

저서로는 《경제민주화 시대 대통령》, 《언론권력 언론비평》, 《건달정치 개혁실패》, 《와르르 공화국》, 《관권경제 특혜경제》, 《경제의 현장》이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