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효석 칼럼니스트] 부잣집 아들과 부잣집 딸이 만나서 부모의 반대 없이 순조롭게 연애하고 축복 속에 결혼하면서 끝나는 드라마를 본 적 있는가? 이런 드라마를 쓰는 작가도 없을 뿐더러 아무리 톱스타가 출연한다 해도 그 드라마는 성공할 확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시청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있다. 양가 부모님들이 엄청나게 반대한다. 알고 봤더니, 배다른 남매다. 그 둘은 이 사실을 알고도 헤어질 수가 없어서 외딴 섬으로 도망을 가서 산다. 그런데 행복한 시간도 잠시, 한 명이 불치병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 받는다. 그런데 그 사이에는 이미 배 속에 아이가 생겨 있다. 그리고…. 드라마의 갈등은 시청률과 비례한다. 갈등을 강조하다 보니 막장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엉터리 스토리인 막장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것은 교묘한 갈등구조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 그만큼 갈등관계에 관심 많다는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것이다. 갈등은 본능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끈다.

동화에도 엄청난 갈등이 존재한다. 인어공주는 가족과 목숨까지 버리는 갈등을 겪지 않으면 왕자와 만날 수 없는 갈등구조를 지니고 있다. 백설공주와 왕비의 갈등도 최고조에 이른다. 심지어 왕비가 백설공주를 살해하도록 지시하는 갈등구조를 안고 있다.

계모였던 왕비는 백설공주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어요! 아무런 갈등도 없이 말이죠. 아. 참! 요술거울은 왕비와 백설공주가 똑같이 아름답다고 늘 대답하였지요. 만약에 백설공주가 이렇게 갈등 없는 구조로 이뤄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금처럼 사랑받는 동화로 남아 있을까? 우리는 과연 그런 동화를 재미있게 보았을까?

‘거울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원숭이에게 바나나를 먹여주고 뇌파를 검사한 다음 다른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는 영상을 보여준다. 그러면 원숭이의 뇌에는 자신이 바나나를 먹는 것과 동일한 뇌파가 감지된다. 자신이 하지 않았지만, 상대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하는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요즘 먹방이 대세를 이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먹을 것이 넘쳐나지만, 그것을 다 먹었다가는 비만이 걸릴 것이 겁이 나는 현대인은 다이어트를 위해 안 먹으려 고생이다. 그러다 보니 TV를 통해서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다.

소설이나 드라마는 갈등구조를 구조를 통해 심리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독자와 시청자는 갈등구조를 보면서 마치 자신의 일 인양 더욱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즉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그 갈등을 해결하고 싶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 참고자료 : 김효석&이경우&이승훈의 『OBM 설득마케팅(일월일일, 2017)』

 

김효석 칼럼니스트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광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김효석&송희영아카데미 대표, 평화방송 MC 등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강사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케이블TV협회 유선방송위원회 위원장상, 사랑의쌀 나눔대상 자원봉사부문 개인 우수상, 대한민국 국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로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강사 트렌드 분석서인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를 비롯해 『OBM 설득마케팅』, 『불황을 이기는 세일즈 전략』, 『카리스마 세일즈』, 『세일즈전사로 다시 태어나기』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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