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효석 칼럼니스트] 설득은 결정적인 순간에 말로 이뤄진다. 따라서 대면했을 때 목소리가 주는 힘은 상상외로 크다. 실제로 설득의 달인들은 저마다의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한다면 상황에 맞게 적절히 목소리를 바꿔가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을 갖고 있다는 말이 맞는 표현이다.
홈쇼핑을 보면 쇼호스트가 자신감 없이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 목소리만 듣고 고객은 채널을 돌려버릴 때가 많다. 자신감 없는 목소리를 듣고 어떻게 그 사람이 소개하는 상품에 신뢰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일반 영업인도 마찬가지다. 상품을 소개하면서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면 듣는 사람은 이미 상품에 대한 신뢰를 버린 지 오래다.
어떤 사람은 선천적으로 작은 목소리를 가진 경우도 있다. 여성의 경우는 혀 짧은 아기 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은 더욱 아랫배에 힘을 주고 내공을 쌓아가며 목소리를 크고 강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300㎞를 갈 수 있는 자동차가 100㎞로 가는 것과 60㎞ 정도밖에 갈 수 없는 자동차가 억지로 100㎞의 속력을 내는 것은 승차감부터 다르다. 똑같은 100㎞ 속도라도 어떤 차는 30㎞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떤 차는 300㎞처럼 불안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훈련하지 않고 목소리만 키우는 것은 배기량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속도만 내는 것과 같다. 자기 딴에는 아무리 목소리를 크게 낸다고 해도 듣는 이에게는 오히려 불편한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 평소에 신뢰감 있는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평소에 노력하는 방법을 소개해 본다.
일단 시계를 하나 준비하자. 남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웬만하면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자. 다른 사람에게 방해를 받지 않는 빈 방에서 연습하는 것이 좋다. 먼저 시작시각을 확인한 다음 배에 힘을 주고, 심호흡하며 다음과 같은 소리를 내보자. “아----” 한 호흡에 낼 수 있을 때까지 소리를 내본다. 남성인 경우 40~45초 정도를 이어갈 수 있고, 여성인 경우 30초를 이어갈 수 있다면 비교적 성량이 풍부한 편이다. 처음엔 한 20초에서 소리가 마르는 사람도 많다. 나는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실험해 보자. 버틸 때까지 버텨서 얼마나 가는지 정확히 측정해 보자. 더러는 1분을 넘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냥 숨을 참는 것으로는 1분을 넘겨도 배에서 일정하게 “아----” 소리를 내면서 1분을 넘기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계속 연습할수록 1초, 5초, 10초…. 이렇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혹은 촛불을 켜 놓고 앞에 앉아서 ‘후’소리를 내면서 바람을 분다. 촛불이 일정하게 떨리도록, 즉 꺼질 듯 말 듯 한 상태를 가능한 한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발성 훈련은 물론 호흡 훈련과 폐활량 훈련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폐활량을 높이는 데는 러닝머신 위에서 뛰거나 수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폐활량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성량을 풍부하게 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대가 너무 긴장하면 편안한 소리를 낼 수가 없다. 긴장된 상태에서 강하게 이야기하면 확신에 찬 소리가 아니라 떨리고 불안한 소리가 난다. 따라서 성대의 긴장을 푼 상태에선 편안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할 때 상대방은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러면 평소에 성대의 긴장을 푸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목소리가 좋은 이들을 보면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설득의 달인들을 보면 타고난 것보다 후천적으로 목적의식을 갖고 피나는 노력을 해서 좋은 목소리를 만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참고자료 : 김효석&이경우&이승훈의 『OBM 설득마케팅(일월일일, 2017)』
김효석 칼럼니스트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광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김효석&송희영아카데미 대표, 평화방송 MC 등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강사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케이블TV협회 유선방송위원회 위원장상, 사랑의쌀 나눔대상 자원봉사부문 개인 우수상, 대한민국 국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로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강사 트렌드 분석서인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를 비롯해 『OBM 설득마케팅』, 『불황을 이기는 세일즈 전략』, 『카리스마 세일즈』, 『세일즈전사로 다시 태어나기』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