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국제분쟁 최전선을 뛰어온 베테랑 독립 기자 정문태. 그가 숱한 국제뉴스의 현장을 다니면서 늘 ‘다음’으로 미뤄두었던 ‘여행’을 떠난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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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국경일기: 큰글자책, 전선기자 정문태 잃어버린 현대사를 찾아 떠난 여행(원더박스, 2022.06.27.)』이 출간되었다. 30년 넘게 국제분쟁 최전선을 뛰어온 베테랑 독립 기자 정문태. 그가 숱한 국제뉴스의 현장을 다니면서 늘 ‘다음’으로 미뤄두었던 ‘여행’을 떠난다.

여행지는 타이, 버마, 라오스, 캄보디아 국경마을. 국제분쟁 전문기자로 살아오며 늘 마음 한구석에 있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때 묻지 않은 자연에 권력이 임의로 그어놓은 경계, 그리고 그 경계 밖에서 오늘도 생존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사람들. 가진 자들이 써 내려가는 역사와는 다른,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저자는 다짐한다. '그 밖'들의 역사를 차곡차곡 기록해서 이 세상에 되돌려주겠노라고.

여전히 군부와 맞서고 있는 버마 소수민족 반군, 타이로 건너온 버마 이주노동자, 타이공산당 게릴라 출신 농부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숱한 이름 없는 이들의 목소리와 국경지역 천혜의 절경 여행기가 저자 특유의 문체로 한데 어우러져 있는 이 매력적인 책은 수시로 독자들의 마음을 따갑게 할퀴고 또 뜨겁게 만들 것이다.

 “국제 언론에서 가장 많은 전선을 뛴 기자, 가장 많은 최고위급 정치인을 인터뷰한 기자. 전선기자 정문태가 미루고 미뤄온,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떠난 여행”

30년 넘게 국제분쟁 최전선을 뛰어온 베테랑 독립 기자 정문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 예멘, 코소보, 카슈미르 등 40여 개 전선을 뛰었고, 아흐마드 샤 마수드(아프가니스탄) 같은 해방·혁명 지도자와 압둘라만 와히드 대통령(인도네시아),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최고위급 정치인 50여 명을 인터뷰해 국제 언론에서 가장 많은 전선을 뛴 기자, 가장 많은 최고위급 정치인을 인터뷰한 기자로 손꼽히는 그다.

숱한 국제뉴스의 현장을 다녔기에 세계 곳곳 여행 경험도 많을 법한데, 그는 정작 여행다운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네팔을 예닐곱 번 드나들면서도 눈앞 히말라야를 늘 지나치고, 요르단을 수도 없이 들락거리면서도 엎어지면 코 닿을 사해에 발 한 번 못 담갔다. 현장 취재의 긴장감 때문에 늘 여행은 ‘다음’으로 미뤘고, 그렇게 ‘다음’만 계속 쌓여갔다.

그 정문태가 큰맘 먹고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여행 역시 취재인지 여행인지.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국경’이라는 화두를 들고 떠난 이 여행에서, 그는 또다시 현대사의 비극을 헤집고, 얼마 남지 않은 증언자를 찾아내고, 기어코 그들과 인터뷰해 기록으로 남긴다.

타이와 버마, 타이와 라오스, 타이와 캄보디아 국경에서 만나게 되는 인도차이나의 모습과 그곳 사람들로부터 듣는 이야기는, 신기하게도 지금 우리가 되돌아봐야 하는 곳들을 가리킨다. 권력이 제멋대로 그어놓은 경계, 그리고 그 경계 밖에서 오늘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저자는 다짐한다. ‘그 밖’들의 역사를 차곡차곡 기록해서 이 세상에 되돌려주겠노라고.

 [사진출처=원더박스]
 [사진출처=원더박스]

저자 정문태는 국제분쟁 전문기자. 1990년부터 방콕을 베이스 삼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 예멘, 레바논, 코소보, 아쩨, 카슈미르를 비롯한 40여 개 전선을 뛰었고, 국제뉴스 현장을 누비며 아흐마드 샤 마수드(아프가니스탄) 같은 해방·혁명 지도자와 압둘라만 와히드 대통령(인도네시아),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최고위급 정치인 50여 명을 인터뷰했다.

그사이 역사가 굴러가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바라보며 얻은 큰 행운을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2003년), 《현장은 역사다》(2010년), 《위험한 프레임》(2016년),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기록》(2017년 개정판)이란 책에 담았다. 한데, 마음 한구석이 늘 휑한 느낌으로 살았다. 해묵은 화두인 ‘국경’을 오롯이 못 담았던 탓이다. 하여 오래도록 미뤄왔던 국경으로 이제,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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