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간 일상 여행자의 이야기

[사진출처=소장각]
[사진출처=소장각]

[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형형색색 선명하게 반짝이는 태국 문방구와 함께 태국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 문방구에는 그곳의 문화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느 날 시작된 낯선 나라 태국에서의 생활과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불안의 중첩 사이에서 마음의 위로가 된 것은 태국의 문방구였다.

이 책 『태국 문방구(소장각, 2022.07.04.)』는 디자이너인 지은이가 더 이상 여행자가 아닌 일상 생활자로 살아가게 된 태국에서 만난 개성 있는 문방구와 문구 그리고 그 안에서 일상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매일의 작은 위로를 찾아간 여정을 담은 책이다.

책은 지역별로 총 5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방콕, 치앙마이, 꼬사무이 등 익숙한 지역은 물론 콘깬, 수판부리, 빠이, 핫야이 등 낯선 지역까지 태국 전역을 아우른다. 그리고 그 지역들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크고 작은 문방구들이 지은이의 따뜻하고 추억이 담긴 글,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100년 된 문방구를 비롯해 츤데레 할머니 자매가 운영하는 전설의 문방구, 태국 문방구 업계를 쭉 지켜온 문구 기업과 문방구 거리 그리고 바닷가 마을의 작은 문방구까지.

이 책에 소개된 문방구들은 모두 문구라는 공통된 소재를 담고 있지만, 문방구가 자리한 지역의 특색과 그곳을 일구어가는 주인들의 개성이 그대로 담겨 선명하게 반짝인다. 이들 문방구 이야기와 문구를 따라가다 보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생생한 태국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태국인들의 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각 장의 끝에는 본문에서는 다루지 못한 태국만의 문구, 독특한 태국 대학교의 문화가 담긴 대학교 서점 문방구, 추억의 불량식품 등 태국 문방구를 즐길 수 있는 정보가 부록으로 담겨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이 책에서 소개한 태국 문방구를 보물찾기하듯 방문할 때 도움이 되도록 문방구의 정보와 함께 지도를 담은 QR 코드를 함께 담았다.

이 책은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온 곳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은이가 태국 문방구를 찾아다니며 마음의 위로를 받고 매일을 살아갈 힘을 얻었듯이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오래된 태국 문방구 이야기를 읽어가다가 보면 조급하고 움츠러들었던 마음에 따뜻한 작은 불이 켜지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태국의 새로운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간 일상 여행자의 이야기”

“너는 왜 태국의 문방구를 찾아다녀?” 지은이가 친구들에게 언제나 받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 해답을 태국의 문방구를 찾아다니며 발견한다. 낯선 태국에서의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자신의 절박한 마음이었다고 말이다.

이러한 마음은 어쩌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특별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분주히 누군가를 만나고 배우며 노력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특별한 순간에서 행복을 느끼고 위안을 받으며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지은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낯선 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펜 한 자루와 입국 신고서 한 장으로 복잡한 마음을 달래고 태국 이곳저곳의 문방구를 찾아다니며 무채색으로 물들어 있던 일상을 컬러풀한 일상으로 바꾸어간다. 그리고 이제 그런 일상이 하나의 루틴이 되어 일상 여행자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던 태국 문방구를 통해 위안과 힘을 얻었듯이 우리도 이 책 『태국 문방구』를 읽어가다 보면 특별하지 않던 오늘이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일상에도 반짝이는 작은 점을 찍어가며 일상 여행자로 살아가 보자는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저자 이현경은 어릴 때 가수 윤상의 노래를 즐겨 들으며 자랐고, 이 나라 저 나라를 구경하다가 태국이라는 나라에 불시착해 머물고 있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추구하지만, 문구에는 한없이 마음이 약해진다. 현재 태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귀여운 문화를 발견해 기록하고 태국 곳곳에 숨어 있는 문방구를 여행하며 ‘태국 문방구’의 궤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