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디지털 책쓰기 코칭협회 가재산 회장을 만났다. 가 회장은 25년 동안 삼성물산과 회장 비서실, 여러 계열사에 몸담으면서 경영 관리에서부터 인사 기획, 경영 혁신 주도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삼성 신화의 토대가 된 부서들을 두루 섭렵한 혁신의 선구자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한류경영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강의, 컨설팅, 코칭을 하고 있다.

또한 책과 글쓰기 대학 회장, 디지털 책쓰기 코칭협회 회장, 한국디지털문인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며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기획부터 출간까지 도와주고 있다. 특히 핸드폰을 활용한 ‘폰맹탈출 디지털 책쓰기’과정은 시니어들의 책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낮춰주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가 회장은 『한국형 팀제』,『아름다운 뒤태』,『왜 지금 한국인가』,『10년 후 무엇을 먹고살 것인가』, 『경영 한류』, 『핸드폰 하나로 책과 글쓰기 도전』, 『세상에 핸드폰 하나로 책을 쓰다니』등 30여권을 출간했고, 지난 해 8월에는 『마음의 부지깽이』로 한국산문에 수필가로 등단했다.

가 회장이 말하는 ‘책쓰기의 혁명! 디지털 책쓰기’에 대해 자세히 들어 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재산 입니다. 삼성에서 25년을 근무하고 퇴직 후 어느덧 20년 넘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간 30여권 넘는 책을 썼는데 사실 삼성임원 출신이 책을 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래도 책쓰기가 제 삶의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고 50권을 목표로 앞으로도 계속 책쓰기를 할 예정입니다.

이제 100세 시대입니다. 작년부터 저는 삼미인생(三味人生)을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삼미’란 흥미, 재미, 의미를 뜻하는 데 흥미로운 일을 찾아서 하되 시작하면 재미있게 하려고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는 일이 가치가 있고, 봉사활동 처럼 의미가 있는 일을 하며 90살까지는 액티브 시니어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0번 째 저서『아름다운 뒤태』축하기념 가족사진 [사진출처=가재산]
30번 째 저서『아름다운 뒤태』축하기념 가족사진 [사진출처=가재산]

Q. 50권을 목표로 앞으로도 계속 책쓰기를 할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꾸준히 책을 쓰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학창시절에 백일장한번 못 나가본 제가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오사카에서 부산까지』라는 책 때문이었습니다.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게 해준 책이지요. 80년대 초 삼성 주재원으로 오사카에서 근무할 때 앞집에 살았던 NHK 국장 오기노 요시가즈씨와 절친으로 지냈습니다. 그분이 1988년 한·일 올림픽 때 저를 찾아와 퇴직기념으로 썼다면서 준 책입니다. 책을 유심히 읽어보니 그 책 속에 저하고 같이 지냈던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은 후 저 정도라면 나도 가능하겠지 싶어 책을 꼭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쓰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습니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책을 쓰면 전문가가 되어 일로 연결되어 할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책을 쓰다보면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관계가 폭넓어져 활기찬 삶을 살 수 있지요. 더구나 100세 시대에 책을 쓰면 시간 활용에도 좋고 평생직업을 갖는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Q. 늦깎이로 작년에 수필가로도 등단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계기와 등단작 소개를 해주신다면?

지난 해 8월 한국산문에서 『마음의 부지깽이』로 등단했습니다. 등단이 왜 필요한지 잘 몰랐는데 주위의 권유로 뒤늦게 수필가로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부지깽이’는 자신은 닳아버리고 불타지만 불을 지피고 잘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 생을 살면서 부지깽이 같은 삶을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년에 서른 번째 책이자 등단 기념집이라할까 살아온 70주년 기념으로 『아름다운 뒤태』라는 에세이집을 냈습니다.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은 뒤에 뒷모습이 남지요.

이 책은 목표를 향해 제가 열심히 달려온 삶을 되돌아보고, 살아온 앞모습보다 죽은 뒤에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했습니다. 보다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이지요.

Q. 이번 32번째 책으로 『왜 지금 한국인가(글로벌콘텐츠, 2022)』 부제로 ‘한류경영과 K리더십’인데 이 책을 쓰신 동기는 무엇인지요?

제가 주도하여 우리식의 인사제도나 리더십을 연구하고자 ‘한국형 인사조직연구회’를 100명과 같이 해오면서 10년간의 결과를 종합한 책입니다. 우리기업에서 적용되고 있는 인사제도나 리더십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수입된 모델입니다. 하지만 21세기 기업 경영에는 그 한계점이 드러나면서 한국인 특질에 적합한 경영모델이나 리더십 연구가 중요해지고 있지요.

한류를 이끌며 세계무대를 석권하고 있는 BTS의 활약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한류의 물결은 글로벌 무대에서 K-Pop을 떠나 K-컨텐츠, K-Beauty, K-Food, K-클래식 등 여러 분야로 늘어나면서 서서히 비즈니스와 서비스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향후 아시아의 중심이자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즉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에 세계인이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기대감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준비와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인의 의식과 강점을 살린 한국형 경영이나 리더십을 발휘하여 한류노믹스(Hallyu nomics)를 이끌어 세계 속에 한국이 우뚝 설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책글쓰기대학에서 강의듣는 장면 [사진출처=가재산]
책글쓰기대학에서 강의듣는 장면 [사진출처=가재산]

Q. ‘책 글쓰기 대학’을 운영하게 된 계기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도성장기에 열심히 살아온 시니어들은 그야말로 살아 있는 하나의 작은 도서관들입니다. 살아온 인생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책을 쓰고 글을 써서 세상에 남긴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러한 목적을 위해 15년 전에 시작한 것이 ‘책과 글쓰기 대학’입니다.

현재 밴드에 가입한 회원 중 70여명이 연회비(30만원)을 내고 모임을 갖고 있고 수업은 교대역 근처에서 월 1회 모이지요. 수업은 1,2부로 진행되는데 1부는 책을 많이 낸 전문 작가 선생님을 모시고 한 시간 특강을 듣고, 2부는 회원들이 써온 글을 작가 선생님의 지도로 하나하나 교정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책·글쓰기 학교는 단지 글쓰기 공부에 그치지 않고 자서전 쓰기에 대한 특강이나 문학기행도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책을 내시는 분들이 한 달에 한두 분 있어서 출간기념 파티도 해주고 있습니다.

핸드폰책쓰기 코칭협회 출범식 기념사진 [사진출처=가재산]
핸드폰책쓰기 코칭협회 출범식 기념사진 [사진출처=가재산]
핸드폰 책쓰기 강좌에서 열공하는 모습 [사진출처=가재산]
핸드폰 책쓰기 강좌에서 열공하는 모습 [사진출처=가재산]

Q. ‘디지털 책쓰기 코칭협회’에서 ‘폰맹탈출 디지털책쓰기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디지털책쓰기는 무엇이고, 일반 출판 과정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은 디지털혁명, 언택트 시대이니 책과 글 쓰는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세상에 핸드폰 하나로 책을 쓰다니』, 『폰맹 탈출』 등 핸드폰을 활용한 책 쓰기 책도 5권을 냈으며 이를 지원하는 ‘디지털 책쓰기 코칭협회’를 만들어 시니어들에게 책 쓰기를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1천만 시니어들의 소중한 경험과 삶의 기록을 책으로 남기려는 욕구가 확산되고 있어 ‘컴맹, 폰맹’이거나 글을 써본 경험이 없는 시니어들도 스마트폰 앱 활용과 전문 코치 작가들의 도움으로 얼마든지 책과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기존의 방식과 크게 다른 점은 책쓰기 기획서부터 출간에 이르기까지 원스톱(One stop) 서비스로 진행되는데 대필이 아니라 코칭 방식으로 본인이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자, 작가, 출판사가 한 팀이 되어 코로나 언택트 시대에 비대면 스마트워킹(Smart working)을 통해 코칭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차이가 있습니다.

미얀마 학생들에게 장학증서전달 [사진출처=가재산]
미얀마 학생들에게 장학증서전달 [사진출처=가재산]
미얀마 어린이들 교육을 마치고 [사진출처=가재산]
미얀마 어린이들 교육을 마치고 [사진출처=가재산]

Q. ‘디지털책쓰기 코칭협회’에서 출판된 책의 수익금을 ‘미얀마 빛과 나눔 장학회’에 기부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중학교 조차 가지 못 할 뻔 했던 때를 기억하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꿈을 키워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곳을 찾고 있던 중 미얀마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누리나래선교회’ 소속 안만호 목사 팀을 만났습니다. 가난과 내전으로 어려움 속에 처한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장차 미얀마의 리더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회원들과 같이 년 2~3회 정도 직접 방문하여 컴퓨터 교육, 한글, 음악, 그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돈을 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입니다. ‘세상은 인간이 바꾸지만 인간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다.’라는 생각으로 머리를 깨우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아원, 12개 중학교, 6개 고등학교에서 선발된 장학생 100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공정성과 지속성을 위해 미얀마에 ‘타무장학위원회’를 가동하고 한국에서는 2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빛과 나눔 장학협회’를 설립했지요. 지금은 40여 명으로 회원이 늘어 양곤에 100여명의 청소년을 추가하여 200명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청소년들에게 후원하는 일로 도리어 제 자신이 더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국디지털문인협회 출범식 [사진출처=가재산]
한국디지털문인협회 출범식 [사진출처=가재산]

Q. ‘한국디지털문인협회’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소개부탁드립니다.

과거에 작가나 학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책 쓰기는 디지털 혁명을 맞아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요. ‘글 쓰는 인간’ 즉 ‘호모 스크립투스(homoscriptus)’ 시대가 된 것이지요. 기존의 문학 장르 사이의 경계는 물론 독자와 작가의 경계도 이미 허물어지고 있어요.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SNS 문학, 웹소설, 디카 시, AI소설 문학 등 새로운 문학 형식이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글을 쓰거나 AI로 글 쓰는 모든 작가가 참여하는 문학단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발맞춰 다양한 형식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서로 소통하고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5월에 디지털문학회 창립을 했습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20여개의 분과를 만들어 디지털문학 웹진, 문집 발간, 디지털문학상 제정, 디지털백일장 공모, 문학 강의 및 디지털 책 쓰기 아카데미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협회는 아마도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디지털 문학단체가 될 것입니다. 

Q. 40~50대 직장인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우선 익숙한 편안함이나 안락 속에는 위험의 독소가 자리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키위새는 하늘을 독수리처럼 날던 새였는데 천혜자원이 많은 곳에서 안주하다보니 하늘을 날지 못하는 새가되어 멸종위기에 있게 되었습니다. 안락 속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메시지이자 경고라고나 할까요?

이제는 ‘3060’시대가 절실하게 되었습니다. 30대에 취업하여 90세까지 60년 동안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로 60세도 30년은 현역으로 움직여야한다는 의미입니다. 고령화 시대 최고의 대응은 젊어서부터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60년 현역으로 살아가는 준비는 퇴직 후가 아닙니다. 100세 시대에는 SKY대학보다 평생대학이 낫다고 합니다.

누구나 나이에 관계없이 용기를 내어 평생학교에 입학하기를 권합니다. 그것도 책 쓰기 학교 글쓰기 학과라면 더욱 좋지요. 노후준비의 골든타임은 나이가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누구든 바로 ‘지금(Now)’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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