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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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남인숙 칼럼니스트] A.저는 사회생활 경력 10년 차 30대 여성입니다.

제 고민은 제가 어딜 가나 무시당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기분 탓이려니 생각했어요.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사람들의 태도에 더 예민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게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 단골 거래처에 다른 동료와 같이 갔는데 사장님이 저를 투명 인간처럼 대하면서 그 동료만 보고 업무 대화를 하시더라고요. 그일 뿐만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항상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끼는데, 그럴 때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슬퍼집니다. 서러워서 부자나 유명인이 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독하고 무뚝뚝하게 행동하면 함부로 못 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살면 또 손해가 많더라고요. 이 흔들리는 멘탈을 어떻게 관리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A.돈이 있고 권력 있고, 알아둬서 좋을 것 같은 사람이면 대접을 받긴 하죠.

근데 또 사회적 지위라는 것도 상대적이어서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있는 데서는 또 위치가 달라지거든요. 또 모든 조건이 비슷비슷한 곳에서도 더 무시받는 사람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생겨요.

사연자님 같은 분이 더 나은 대접을 받기 위해서 어떤 점들을 체크해 봐야 할지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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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출할 때는 겉모습에 신경 쓰세요

남한테 대접받기 위해서 외모에 집착해라, 이런 말이 아닙니다. 사연자님처럼 다른 사람이 나를 대하는 태도에 신경이 쓰이면 우선 보이는 거에 신경 쓰시라는 거예요.

‘요즘은 ‘품관에서 티셔츠에 슬리퍼 질질 끌고 가는 사람이 진짜 부자다’

‘요즘 누가 백화점에 대충 입고 간다고 무시하냐?’

이런 말 많이 하는데요. 실제 생활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사람의 뇌가 정보를 받아들일 때 시각으로 90%를 흡수한다고 해요. 그러지 말아야지 해도 무의식적으로 시각적인 선입견을 갖게되는 면이 있어요. 그걸 개인의 인격에 따라서 태도로 드러내는 사람하고 안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일 뿐이에요. 진짜 자아가 탄탄한 사람은 외적인 면 때문에 잠깐 안 좋은 대접을 받아도 괜찮아요. 왜냐면 저 사람이 내 진짜 모습을 알면 못 그런다는 걸 아니까 예민하지 않아요.

전에 제가 한 인터뷰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요, 자동차 경주대회 F1 서킷에서 영국인 TV 해설자가 어떤 중국인 중년 여성한테 인터뷰 요청해요. 그러면서 첫 마디가 ‘Do you speak English? (당신, 영어 할 줄 알아?)’ 이거였어요. 그 여성은 담담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고 아주 유창한 영어로 간단하게 인터뷰하고 갔어요. 근데 나중에 그게 방송되고 난리가 났던 거죠.

그 여성이 알고 보니까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인 엔지니어이자 CEO, ‘리사 수’였던 거예요. 중국계, 정확히는 대만 쪽 미국인이고요, 인터뷰 당시에 AMD의 CEO였어요. F1 스폰서로 그곳에 가 있었던 것이지요. 나중에 그 인터뷰어가 전 세계 사람들한테 무례했다고 엄청나게 욕을 먹었어요. 근데 정작 리사 수 본인은 별생각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나중에 그 인터뷰어가 사과를 했을 때도 ‘아냐, 그날 나도 재밌었어’ 이런 식으로 무심하고 어른스럽게 받아들였어요. 그렇게 자기 가치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꽉 차 있는 사람들은

날 모르는 사람들이 외양만 보고 무시해도 별로 타격감이 없어요. 그냥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말죠. 그런데 그럴 수가 없는 사람들은 굳이 그런 대접을 자초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대접받고 싶은 모습대로 이미지 연출을 하세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이가 어려 보이는 사람들을 더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니까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연출하면서 어른 대접을 받고 싶어 한다는 식의 태도는 모순된 면이 있는 거예요. 일하시면서 좀 더 나은 대접을 받고 싶으시면 자유로운 복장보다는 좀 더 어른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시면 타인의 태도가 확 달라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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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뢰감 가게 말투를 연습해 보세요

이게 의외로 정말 중요합니다. 말을 웅얼웅얼 전달력이 떨어지게 말하는 사람, 자꾸 말끝을 흐리는 사람, 콧소리 내면서 뭔가 아기 같은 말투나 발음인 사람. 이런 분들은 불리하실 수 있어요.

사람들이 의외로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그 말에서 몇 가지 단어만 취합해서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말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하는가보다 어떤 말투인가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요.

목소리를 좀 더 크게 내면서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사람들이 자기가 또박또박 말하는 걸 인위적인 것처럼 느끼기 쉽거든요. 다른 사람들 듣기에 국어책 읽는 것처럼 어색할 것 같단 말이에요. 근데 다른 사람들이 듣는 건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저는 책을 소리 내서 읽어보는 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걸 녹음해서 들어보면 더 확실히 고쳐져요.

말투가 또렷한 사람들은 더 교육받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인 것 같은 인상을 주어요. 분명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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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른 사람한테 사소한 약점만 말하세요

사회생활 하시면서 대체로 자기 개인 정보를 오픈 안 하는 게 좋거든요. 그런데 사회 통념상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건 정말로 말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우리 집이 진짜 가난해서 내가 소녀 가장이다.’

‘내가 남자친구한테 너무 함부로 대접받았다.’

‘나 어릴 때부터 맞고 자랐다.’

이런 식으로 나쁜 경험을 굳이 터놓고 말하고 다닐 필요는 없는 거예요.

당장은 다른 사람들이 안쓰러워하고 위로도 해주고 그럴 수 있어요. 업무적인 면에서도 차마 냉정하게 못 하고 배려해주는 게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게 자신한테 엄청난 마이너스인 거예요. 사람들이 심리가 어떠냐면요, 다른 데서 대접받을 만한 사람을 나도 대접해주고 싶어 해요. 어떤 사람이 부당하게 나쁜 대접을 받았다면 그 사람하고 같이 분노해줄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을 존대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말이에요.

근데 또 너무 꽁꽁 숨기고 자기 얘기를 너무 안 하면 그것도 사람에게 신뢰가 안 생기는 일이지요. 신뢰가 안 가는 사람도 무시의 대상이 되기 쉽죠. 제가 아는 어떤 대표님이 소통 전문가인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내가 쉽게 이야기할 만한 약점을 미리 정해 놓으라고요. 사람은 상대방이 가벼운 약점을 먼저 오픈하면 마음이 확 열리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에 만난 어떤 분은 ‘내가 좀 머리가 크다, 그래서 맞는 모자가 없다.’, 이런 이야기를 초면에 하니까 그 자리에 있던 분들이 웃으면서 다 무장해제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머리가 크다고 해서 그분을 무시하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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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의견을 분명히 표현하는 사람이 되세요

큰 이유 없이 사람들이 쉽게 대하는 분들 특징 중 하나가 별거 아닌 일에도 자기 의견이 없다는 거예요. 그냥 다른 사람이 하는 결정에 묻어가는 게 습관이 되어 있어요. 이게 까탈스럽게 구는 거하고 완전히 다른 거거든요. ‘나는 이러이러한 게 좋지만, 다른 사람들이 내놓은 의견도 괜찮다.’ 이 정도도 괜찮아요. 하지만 매번 의견을 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따르겠다고만 하는 사람은 사람들 의식 속에서 존재가 지워지는 경향이 있어요.

내가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한테 무시를 당한다면 이런 것도 점검해 보시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 의견을 거스르는 게 무서워서 자꾸 자기 의견을 숨기지는 않는지, 생각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다른 사람들한테 묻어가려고만 하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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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스로를 대접해주는 사람이 되세요

이게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나는 남들한테 왜 이런 대접을 받을까, 하는 분들은 공통점이 있어요. 자기 자신을 소중하고 귀하게 대접하지를 않아요.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는 걸 이기적인 거라고 착각하시는데 아니거든요.

나쁜 환경에 나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면서 귀찮아서 환경을 안 바꾸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닌 거 알면서도 주변에서 나를 학대하는 관계를 끊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 자신을 귀하게 대접해주지 않는 사람은 정말 너무나 티가 나요. 그걸 또 사람들이 귀신같이 알아채고 무시하는 거예요. 나를 귀하게 대접하는 게 나르시시스트들처럼 현실을 왜곡해서 자기 해석을 하는 거하고 다른 점은 뭐냐면, 자기 자신을 대접한다고 해서 남을 무시하지 않아요.

사실, 내가 나를 진짜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으면 실제로 상황이나 처지가 어떻건 간에 사연자님이 느끼는 것 같은 기분이 일상화되기는 어렵거든요. 사연자님도 한 번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를 점검해 보시는 걸 가장 권하고 싶어요.

칼럼니스트 프로필

남인숙 칼럼니스트는 에세이스트이자 소설가이다. 2004년 출간된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시리즈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8개국에서 380여 만 부가 팔려나가면서 1세대 한류 작가이자 ‘아시아의 여성 멘토’로 부상했다. 이후 인생과 여성에 대한 명료하고 유쾌한 조언을 담은 저술과 강연활동 등으로 한국과 중국 등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1,2>,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나는 무작정 결혼하지 않기로 했다>, <내 마음의 구급상자>, <서른에 꽃피다>,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남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나는 아직 내게 끌린다>,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소설 <안녕,엄마>, <인공태양> 이 있다.

<MBC TV특강>, EBS <숨은한국찾기>, MBN <동치미>, KBS <명사들의 책읽기>, SBS <이숙영의 파워FM>, <책하고 놀자>, MBC<정오의 희망곡> 외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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