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출판기획에이전시 <책과강연> 대표 기획자 이정훈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기업 위기관리 시나리오 컨설팅 회사 JCP에서 19년차 대표 기획자로도 활동하며, 대한항공, 한진해운, 코오롱, OCI, LS전선, 이수그룹, 경찰청 등 기업 및 정부기관의 컨설팅을 진행한 바 있다.

저서로는 『기획자의 책 생각(책과강연, 2018)』,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읽기 기술(비엠케이, 2017)』, 『불리한 청춘은 있어도 불행한 청춘은 없다(느낌이있는책, 2015)』 등이 있다.

이 대표에게 <책과강연>을 운영하게 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책과강연> 대표 기획자 이정훈입니다.

Q. <책과강연>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책과강연>은 2017년부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책과강연>을 시작하고자 했던 건 아니고요, 원래는 ‘책 없는 독서 모임’이라는 콘셉트로 인문학 공동체를 만들었어요. 제가 스물여덟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했어요. 올해로 마흔 여섯인데 십여 년을 일에만 몰두하고 살면서 저도 모르게 조금씩 지쳤었나 봐요. 그냥 비즈니스를 떠나 저와 무관한 세계의 사람을 만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책 없는 독서 모임’ 인문학 공동체를 만들었죠.

모임을 진행하면서 1년 동안 한주도 빠지지 않았어요. 나와 무관한 보통의 존재를 만났고, 그들의 내밀한 삶을 알아가는 게 즐거웠어요. 저의 일상 밖에 존재하던 이들을 만나면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매주 하게 됐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다양한 관점을 접하게 되잖아요. 바로 이 경험이 저의 시야를 확장케 했어요.

그러던 중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단순히 써보고 싶다는 차원이 아니라 진지하게 책 쓰기를 고민하시더라고요. 책은 공공재적인 성격이 있다고 하지만, 책도 하나의 상품이잖아요. 제품을 개발할 때 소비자의 숨은 욕망(pain point)을 알아야 하듯, 출판 또한 독자와 저자를 잇는 전략이 필요한 영역이에요.

출판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마다의 콘셉트와 전략이 보였어요. 책을 만들어본 적은 없지만, 기획은 지금까지 제가 해온 일이니까요. 그래서 출판업으로 뛰어들었어요. 2017년 12명으로 시작한 연구생이 2022년 현재 270명이 되었어요.

저는 일 만드는 걸 좋아해요. <책과강연>은 무자본으로 시작했어요. 자본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기댈 배경이 없다고 생각하면 바닥까지 훑어가며 필사적으로 기회를 찾아야 하죠. 바로 이런 탐색 과정이 브랜드를 빌드업 해가는 진짜 스토리가 돼요. 경쟁력이라는 건 결과 값이 아니라 어떤 과정을 밟아왔는가로 판가름나는 과정 값이라 생각하거든요. 다 갖춰진 상태에서 ‘해’ ‘말아’ 결정만 하면 되는 일, 재미없어요.

Q. <책과강연>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책과강연>은 책 쓰기 커뮤니티가 아니에요. <책과강연>은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라고 하는 정의하는 게 더 맞아요. 이곳에서는 개인의 강점을 찾고 중기적으로 (단기 1년, 중기 3년 이내) 자기 비즈니스를 찾고 시장에 안착 시키기 위한 전략을 디자인합니다. 책은 자신의 비즈니스를 빌드업 해가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에요. 그래서 <책과강연>과 함께하는 분들은 모두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자신을 통찰해요. 이곳에서 서로를 ‘연구생’이라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에요.

Q. <책과강연>을 통해 진행 한 프로젝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018년이었을 거예요. 장례지도사를 통해 본 ‘3일’을 조망해보고 싶어서 기획한 책이 있어요. 양수진 작가의 『이 별에서의 이별(싱긋, 2018)』라는 책인데요, 올해 가을 이 작품이 드라마로 정식 방영이 돼요. 기획자로서도 기쁘고, 작가 개인으로도 큰 성장을 안긴 작품이어서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결에 10년 : 만렙 집돌이의 방구석 탈출기(한국경제신문, 2018)』 작품은 10년간 집 밖을 나가지 않던 사람이 처음 찾아온 곳이 저의 강의였어요. 책을 쓰고 싶은데, 10년간 한 일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뭐라고 말했게요.

“아니요. 엄청난 일을 했어요. 10년간 집 밖을 나가지 않았잖아요! 당신의 약점을 뒤집으면 강점이 돼요.” 그렇게 해서 책이 나오게 됐어요. 그리고 강연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죠. 보통은 자신의 약점을 묻어두려고만 해요. 관점을 바꾸면 그게 보물인데 말이에요.

Q. <책과강연>에서 진행하는 강의 프로그램이 있나요? 어떻게 참여를 할 수 있을까요? 소개부탁드립니다.

강의 프로그램은 총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매일 ‘새벽 4시 글쓰기’ 모임이 줌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접속해서 함께 쓴다는 연대의식 속에서 매일 글쓰기를 지속하는 거예요. 저는 ‘의지를 믿지 말라!’고 단호히 얘기해요. 의지를 믿으니까 자꾸 무너지는 거예요. 끝까지 완주하고자 한다면, 혼자 분투할 게 아니라,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둘째는 매주 목요일 7시 30분에는 ‘출판기획의 모든 것’이라는 공개 강연을 진행해요. 비즈니스 책 쓰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강의라 보시면 돼요.

셋째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은 외부 대형 강연장에서 ‘Gravity’라는 타이틀로 강연을 해요. 강연자들을 매달 3-4명 선정하고 강연을 진행합니다. 유명하신 분들보다는 숨겨진 보석 같은 분들을 발굴해서 무대 위에 세워드려요. 강의 만족도는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어요. 물론 연사들의 강의가 워낙 좋기 때문이겠죠. 강연 제목은 책과강연_중력강연 ‘Gravity’예요. 기획자로서 가능성 있는 인물을 발굴하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죠.

마지막으로 매달 1회씩 제가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가 있는데요. 세상에 자기만의 중력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강연 제목도 ‘Gravity’예요.

Q.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있으시다면?

사람들을 만나는 매개는 책이 되겠지만, 책 자체가 목적이 아닌,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안목을 틔워줄 수 있는 강연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책과강연>은 출판기획으로 시작했지만, 강연기획으로 완성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거예요. 이미 올 연말에 규모 있는 강연을 계획해서 준비하고 있어요.

Q.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좋은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요. 좋은 비즈니스라는 건, 우리가 ‘파는 것’이 세상을 이롭게 만든다는 확신이 들 때 가능한 일이겠죠. 저는 <책과강연>이 좋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5년 함께해 온 분들의 꾸준한 지지가 그 증거겠죠. 앞으로도 ‘비즈니스 성장전략’하면 <책과강연>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저희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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