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베스트셀러 『멈춰서서 뒤돌아보니(작가교실, 2022)』의 이일장 저자를 만났다. 이 저자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그룹에 입사했다. 평범한 경리사원으로 지내다가 기아자동차 재무팀장을 거쳐서 현대자동차 중국 지주회사 사장을 역임했다. 중국 근무를 마치고 현대오토넷 대표이사로 활동했으며, 이어 현대자동차연구소 총괄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정년퇴직을 하였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던 1950년에 태어난 그는 중학교도 못 갈 뻔했으나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적인 기업 현대자동차의 리더가 될 수 있었다. 이 책 『멈춰서서 뒤돌아보니』은 그가 태어나서 자라나고 방황하던 시절부터 반평생을 몸담은 ‘현대맨’으로서의 삶의 기록이자 자전적 에세이다. 그는 “죽는 날까지 기쁘게 살아야 성공한 삶이다”라고 강조한다.

대기업 임원들의 자서전 샘플로도 유명한『멈춰서서 뒤돌아보니』이일장 저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멈춰서서 뒤돌아보니』의 저자 이일장입니다. 저는 평생 현대맨으로 일한 셈인데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역으로 평생 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장수시대에 인생 3막은 60살부터 시작된다고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제 겨우 13살 소년입니다.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청춘이죠. 호기심이 많은 사춘기를 맞았으니 쿵쿵 뛰는 심장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하고 무언가 의미 있는 삶을 열어가려 합니다.

지금은 몇 개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버킷리스트는 아주 단순하게 3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아내를 더 사랑하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더 사랑하는 것입니다.

둘째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매일 1만보 이상을 걷습니다.

셋째 ‘가슴 뛰는 일’이 있다면 죽는 날까지 그 일을 찾아서 하는 것입니다.

Q. 『멈춰서서 뒤돌아보니』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몇 년 전부터 친구가 회장으로 있는 <책글쓰기 대학(회장 가재산)>에 나가면서 글쓰기에 취미가 붙었습니다. <책글쓰기 대학>에는 젊은이들도 있지만 저처럼 은퇴자들이 많은데 한 사람 두 사람 자서전이나 자전에세이를 쓰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주변에서 “당신도 살아온 내공이 만만찮으니 자서전을 써보라”는 유혹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지요. 어느 날, 살아온 세월을 사건별로 늘어놓다보니 그게 목차가 되고 거기에 살을 붙이다보니 그게 자서전이 되었습니다. 자서전을 써나가면서 가슴 뛰는 일이 되더라구요.

‘나도 책을 쓸 수 있구나’하는 기분은 실로 흥분되는 일이었어요. 책을 쓰는 일 년 내내 행복했습니다. 써 놓고 보니 책 쓰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은 은퇴자들에게 스스로의 인생을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자서전 쓰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Q. 『멈춰서서 뒤돌아보니』 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저는 1950년 생입니다. 전쟁 통에 자라나서 보릿고개를 겪으며 자라났습니다. 아시다시피 산업화, 민주화가 되기 전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이었지요. 저는 중학교도 못 갈 뻔했으나 운이 좋은 탓인지 끊임없는 노력 탓인지 세계적인 기업 현대자동차 그룹의 리더가 될 수 있었습니다.

『멈춰서서 뒤돌아보니』를 쓰다 보니 태어나서 자라나고 방황하던 시절부터 반평생을 몸담은 ‘현대맨’으로서의 삶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세계 경제 10대 강국이 되는 그 치열하게 살았던 우리 시대를 반추하면서 저의 자식들에게 뿐만 아니라 후대에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Q. 40~50대 직장인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100세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은퇴하고도 30~40년을 더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지금까지의 공식이지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지금의 40~50대에게는 더욱 가혹한 시기가 다가올 것입니다. 이제는 인생 2모작이 아니라 3~4모작의 시대입니다. 이제 인생 3막, 4막은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야만 할 혹독한 현실입니다.

요즘 옛날처럼 자식들에게 기대어서 산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 되었지요. 평생직장보다는 평생직업을 찾아서 살아야 합니다. 제 주변에는 은퇴하고 취미를 살려서 목공일을 배워 목수가 된 사람도 있고 알바를 뛰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죽는 날까지 기쁘게 살아야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은퇴를 앞두고, 인생 3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퇴직은 은퇴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요. 퇴직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지요. 세상에는 다른 할 일이 널려 있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경험을 살려서 회사를 차리는 사람도 있고 취미를 살려서 목수가 되거나 세프가 되는 사람들, 사진작가로 나서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는 너무 많아요. 그 일들이 돈벌이가 되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른 문제이겠지만 자녀들도 다 큰 어른이 되었으니 생계의 문제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기쁨을 느끼고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성장하는 것뿐입니다.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배우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야겠지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3가지 버킷리스트를 꾸준히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제 유일한 꿈이자 계획입니다. 요즈음은 저 같은 70대도 젊은이들만큼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뒷방늙은이로 물러나기에는 너무 억울하지요. 능력이 허락된다면 고향이야기나 여행기 같은 책을 몇 권 더 써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책쓰기 운동에 참여해서 책쓰기로 보람을 찾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가슴 뛰는 일’이 있다면 죽는 날까지 그 일을 찾아서 하고 싶습니다.

미얀마 봉사활동 [사진출처=이일장]
미얀마 봉사활동 [사진출처=이일장]
미얀마 봉사활동 [사진출처=이일장]
미얀마 봉사활동 [사진출처=이일장]
미얀마 봉사활동 [사진출처=이일장]
미얀마 봉사활동 [사진출처=이일장]
미얀마 봉사활동 [사진출처=이일장]
미얀마 봉사활동 [사진출처=이일장]

Q. 미얀마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한다고 들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남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중학교 조차 가지 못할 뻔했던 기억을 평생 잊을 수 없기에 저와 비슷한 사람을 보면 연민의 정이 마음속에 생겨나곤 했습니다. 국내에서 봉사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의 도움으로 성장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저는 도움을 준 나라에 빚이 있고 갚아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것이 지구인으로써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무라는 생각합니다. 미얀마는 6.25 전쟁 때 우리나라에 쌀을 보내준 고마운 나라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오래전부터 미얀마 봉사활동을 해온 ‘누리나래 선교회’ 안만호 목사팀을 가재산 회장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어요. ‘누리나래 선교회’는 목사, 교회 간부들이 주축이 되어 꾸준히 미얀마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합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미얀마 오지에 태양광을 설치해 희망의 빛을 밝혀주고 그들에게 물질적인 지원도 하고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장학금 뿐 아니라 교육을 통해 배움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었죠.

이 만남을 통해 저도 미얀마에 장학금을 후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소정의 장학금을 후원 한 후 미얀마 현지 봉사활동 프로젝트에도 동행하게 되었죠. 서로 돕고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며 낯선 외국인에게 순박한 마음으로 반갑게 맞아주는 미얀마 아이들에게서 작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미얀마 현지 봉사활동은 행복이 무엇인지 배우고 온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후 한국에 ‘미얀마 청소년 빛과 나눔 장학협회(회장 가재산)’가 설립되었고, 꾸준히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인재를 키워야 국가도 발전할 것”이라는 장학 사업은 교육, 봉사와 더불어 선교사업의 주된 사업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제게 ‘가슴 뛰는 일’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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