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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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윤종세 칼럼니스트] MBTI 정식 검사 기관 어세스타에서 작년 10월에 논문을 발표했다. 2012년부터 2020년 사이 MBTI Form M 검사를 실시한 인원 중 16세부터 59세에 해당하는 19,070명의 데이터로 전국 대표표본을 구성하여 한국인의 MBTI 유형별 분포 비율을 산출한 논문이다. 기존 MBTI Form M 표준화 표본(2010~2011년 데이터)의 유형 분포표 이후 근 10년 만에 업데이트된 최신의 MBTI 유형 분포이다.

[자료출처=송미리, 박보민, 강새하늘, 김명준, 「한국인 대표 표본의 MBTI 유형 분포 연구: 2012 - 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 심리유형과 인간발달, p31]
[자료출처=송미리, 박보민, 강새하늘, 김명준, 「한국인 대표 표본의 MBTI 유형 분포 연구: 2012 - 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 심리유형과 인간발달, p31]

위의 통계 지표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간단하게 MBTI의 선호 경향성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 보자. MBTI®는 4가지의 양극적 선호 경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호 경향이란 C.G. Jung의 심리 유형론에 따르면, 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기 이전에 인간에게 잠재된 선천적 심리 경향을 말한다. 각 개인은 자신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아래의 4가지 양극 지표에 따라 둘 중 하나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이 중 감각형과 직관형에 속하는 선호지표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자료출처=(주)한국MBTI연구소 홈페이지]
[※자료출처=(주)한국MBTI연구소 홈페이지]

‘외향형’과 ‘내향형’이 서로 오해하고 있었듯 감각형과 직관형도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감각형’은 세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오감과 개인적인 체험을 신뢰한다. 감각형은 현재에 관심이 많고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한다. 또한, 상황을 바라보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인식하기를 원한다. 오감을 신뢰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만큼 디테일한 기억력이 좋은 편에 속한다.

직관형들도 물론 정보를 취하기 위해 감각기관인 오감을 사용한다. 하지만 오감으로 관측되는 사실 자체보다 사실에 너머의 의미, 관계, 가능성에 더 관심을 보인다. 직관형들은 오감보다는 육감(직관)을 더 신뢰한다. 이 육감은 감각형들의 오감을 극대화한 육감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정보를 근거로 하기보다 감각형과는 달리, 직관형은 상상과 영감, 그리고 예감에 가치를 둔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현실보다 미래를 지향한다. 행간을 읽고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자료출처=나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는 책 , 폴 D.티거, 바버라 배런, 켈리 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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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형들은 물품을 구매하더라도 메뉴얼을 기반으로 모든 세부 부품이 모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순서대로 제품을 조립하여 남는 부품이 없이 충실한 스타일로 묘사할 수 있다. 반면 직관형은 메뉴얼을 읽기보다는 자신의 직관과 통찰이 이끄는 대로 설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 제품이 공기청정기라면 전원이 들어오고 맑은 공기가 실내를 순환하는 것에 뿌듯하게 느낄 수도 있다. 1년 뒤 필터를 교체하기 위해서 필터 커버를 분리하고 나서야 필터의 ‘비닐’을 벗겨내지 않고 원효대사처럼 해골물 공기청정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직관형과 감각형 모두 조직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하지만 감각형과 직관형은 근본적으로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고, 상대방의 강점을 무시하게 되기가 쉽다. 앞에서 언급했던 폴 D.티거의 책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자.

[직관형 제임스 대리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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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디어 맨입니다. 회사 사정이 어려울 때, 상황을 호전시킬 새로운 접근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만큼 제게 기분 좋은 일은 없습니다. 이 회사의 문제는 아무 비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제 상사인 워렌 부장까지도요.

워렌 부장은 그의 책상을 넘어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요. 제가 그에게 가서 이 회사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얘기해 봐야 그가 관심 있는 건 ‘비용이 얼마나 될 것 같나? 기간은 얼마나 소요될까? 자네가 이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자네 일은 누가 맡아서 하지?’입니다.”

[감각형 워렌 부장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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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임스 대리가 나보다 더 창의적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나는 솔직히 그 사람 아이디어가 어디서 오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 아이디어가 나쁘다기보다는 대부분 너무 비현실적입니다. 그는 여기서 일이 진행하려면 뭐가 필요한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곳은 밑바닥에서 작동하지요. 제 상사에게 계획을 추천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비용 대비 편익 분석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것은 제게 비용, 시간, 회사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실질적인 자료들이 필요하다는 걸 뜻 합니다. 이런 모든 일을 하려면 제임스 대리가 관심 없는 그런 종류의 주의 깊고 방법론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감각형 워렌 부장의 관점에서 직관형 제임스 대리는 몽상가에 가깝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것들은 생각하는 워렌 부장에게는 근거가 없거나 두루뭉술하게 비약적으로 정보를 왜곡하는 것처럼 보이는 제임스 대리는 무책임한 사람으로 판단될 여지가 많다.

그에 반해 직관형 제임스 대리가 바라볼 때 감각형 워렌 부장은 비전이 없고 규칙의 텍스트 그 자체에 매여 있어 꽉 막 고지식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제임스 대리에게는 워렌 부장의 말이 아이디어는 칭찬해주지 못할망정 누가 책임질 거냐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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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강의에서는 이 두 유형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논의해보는 워크샵을 진행하는 때도 있다. 이때 가장 많이 나오는 공통점으로는 감각형 워렌 부장과 제임스 대리 모두 자신의 속한 회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방식의 차이에 대해서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공감하는 경우가 많다. 워크샵이 끝난 이후 서로의 강점 중 공동 프로젝트 진행에서 도움이 되는 점이 있는지 여부를 발표하는 파트에서는 서로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함을 표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특이하게도 이처럼 비슷한 프로세스와 아웃풋을 띄는 강의 분야가 하나 더 있다. 바로 MZ세대 소통 특강이다. 보통 MZ세대 소통 특강은 MZ세대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해하는 기성세대 조직원 대상 특강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기성세대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기성세대 이해 특강을 하는 경우가 좀 더 많아졌다. 이 두 종류의 MZ세대 특강은 감각형과 직관형 워크샵과 비슷한 면을 띄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자료출처=송미리, 박보민, 강새하늘, 김명준, 「한국인 대표 표본의 MBTI 유형 분포 연구: 2012 - 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 심리유형과 인간발달, p31]
[자료출처=송미리, 박보민, 강새하늘, 김명준, 「한국인 대표 표본의 MBTI 유형 분포 연구: 2012 - 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 심리유형과 인간발달, p31]

다시 한번 「한국인대표 표본의 MBTI 유형 분포 연구: 2012~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해보자.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감각형이 직관형의 2배 이상이 비율을 차지하는 것을 그래프상에서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젊을수록 가능성과 의미, 아이디어와 미래 지향을 추구하는 직관을 사용하는 비율을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직관 대신 현실, 오감, 경험을 중심으로 인식하는 감각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실제로 MZ세대 이전에도 X세대, Y세대 등등 세대 간에 이해가 어려운 경우는 항상 있었다. 이를 시대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감각형과 직관형의 생애주기에 따른 선호지표 비율의 변화로 인식하는 것도 새로운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번에는 실제 사례를 통해서 감각형과 직관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우리는 감각형, 직관형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유형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다음번 칼럼까지 이번 한 주 내가 어떤 선호지표를 많이 사용했는지 인지해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윤종세 칼럼니스트는 현재 더봄교육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MBTI연구소 일반강사, 한국에니어그램연구소 전문강사 12기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에니어그램, MBTI 부문 N-expert로 활동 중이다. 현재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공공기관에서 MBTI와 에니어그램 버크만 검사 등 10가지 성격심리진단검사 등을 활용해서 팀별·팀간 조직 역동을 분석하고 협업하는 성장 전략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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