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이해가 “컨슈머 인사이트”의 출발점이다.

[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2008년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카시와 도시 디자인 센터(Kashiwa Urban Design Center)"안에 재미있는 카페가 오픈을 했다. “오고리 카페(Ogori Cafe)”라 불리는 이곳은 자신이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없다. 내가 주문하면 내 앞사람이 주문한 것을 받게 되고, 내 뒷사람은 내가 주문한 것을 받게 된다. 황당할 따름이다. 물론 돈은 내가 주문한 것을 기준으로 내야한다.

대체 이 카페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런 까페가 운영은 잘 될까? 결과는 대박이었다. 이 카페의 성공비결은 낯설음과 의외의 기대감으로 재미와 특별한 경험을 사람들에게 선사했던 것이다. 우선 카페에 도착하게 되면 무엇인가 주문하도록 강요를 받게 되고, 가족이던 그룹이던 한사람에 하나씩 주문해야 한다. 그리고 카페 앞에 써 있는 문구에 할말을 잊는다. “당신이 받은 물건을 그냥 즐겨라.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낯설음에 대해 불편해 한다.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좋아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모습인 것이다. 하지만 낯설음에 대한 호기심은 일탈을 꿈꾸는 우리의 본성처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이다. 이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이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즐기며 자신이 무엇을 받을지 기대한다. 다음 손님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의외의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기꺼이 많은 음료를 주문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에 대한 이해를 근본으로 하는 영역들이 아이디어와 결합했을 때 엄청난 파급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인간을 위해서 사용될 아이디어들은 인간의 이해 없이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가 불가능 하듯이 소비자들을 위한 아이디어 역시 소비자들의 이해가 없이는 좋은 아이디어가 만들어 질수 없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컨슈머 인사이트”의 출발점이라고 봐야 한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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