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이번 주(22일~26일) 인간극장에서는 꿋꿋하게 오늘도 전진하는 반전 매력의 소정 씨 이야기 ‘참 예쁜 그녀’ 편이 방송된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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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여리 고운 외모에 상냥한 말씨, 첫눈에 드는 생각은 ‘참 예쁘다.’ 소정 씨를 보면 연예인 하라는 소리 꽤 들었을 것 같은 화려한 외모가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지만, 알고 보면 소정 씨의 가장 빛나는 매력은 옹골차고 고운 심성이다.

경상북도 경주시의 한 직업전문학교에서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소정(34) 씨. 말이 행정부장이지 하는 일은 닥치는 대로, 그야말로 일당백이다.

소정 씨로 말하자면, 조용히 행정실에 앉아있다가도 언제든 달려가 중장비 실습을 지원할 수 있는 실력자. 지게차에 굴착기, 로우더, 그리고 컴퓨터 응용 선반기능사까지 갖고 있는 국가기술자격증만도 4개나 된다.

학교의 실질적인 운영을 도맡고 있다 보니, 상담에 수업 보조에 행정업무까지 그야말로 할 일이 태산. 어머니 향란(58) 씨가 오전에 잠깐씩 나와 도와주고는 있지만 대부분은 소정 씨의 손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하루를 이틀처럼 살아온 지도 햇수로 벌써 3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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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새해 벽두에 아버지 박성환(62) 씨가 쓰러졌다. 하필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운 사이에 벌어진 일. 뇌경색이었다. 골든타임을 놓친 탓에 1년을 꼬박 누워만 계시더니 이젠 혼자서 식사도 하고 누군가 부축하면 조금씩 거동도 할 수 있다.

불같은 성미의 경상도 사나이로, 호랑이처럼 기세등등했던 성환 씨는 30년 전 지금의 직업전문학교를 세우고 평생을 바쳐 일궈왔다. 학과를 늘리고 학교를 좀 더 확장 시키고 있던 와중에 덜컥 쓰러지고 말았다. 아버지가 알아서 하시던 일이니 잘 알지도, 큰 관심도 없었던 소정 씬 그렇게 엉겁결에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학교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평생이 담긴 학교를 포기할 수 없었던 소정 씨. 어머니와 함께 애쓰고 노력한 덕분에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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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여행사에도 다녀보고 예쁜 카페를 차릴 궁리도 했었다. 화려한 쇼호스트의 삶을 꿈꾸며 서울에 올라가 잠시 준비를 하기도 했다. 예기치 않게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학교를 지키기로 인생의 항로를 정했지만 소정 씨, 조금도 후회는 없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어깨너머로 보고 자라서 그런지 적성에도 맞고 누군가의 구직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도 느낀다. 이제 소정 씨의 관심은 어떻게 학교를 지키고 아버지의 재활을 돕느냐이다.

학교 일로 바쁜 와중에도 짬이 날 때면 함께 바닷가에 가서 아버지의 재활운동을 돕고, 주말엔 가끔씩 중장비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는 소정 씨.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엄마와 함께 학교에 가서 새벽 청소를 하고, 몸도 마음도 쇠약해진 아버지가 괜한 까탈을 부리실 때면 힘들고 속도 상하지만, 이만하길 다행이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내가 실력이 있어야 학교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은 도배를 배우고, 방수와 도장 기능사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는 소정 씨. 일반인들에게 국가기술자격증에 관해 알리기 위해 틈틈이 인터넷 동영상도 제작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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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줄을 서서 온다던가. 학과를 늘리며 일을 벌여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졌고 뒤이어 들이닥친 코로나19로 설상가상 수강생들까지 줄어들면서 학교를 운영하기가 녹록지 않은 소정 씨. 하지만 아버지가 평생 피땀 흘려 일궈온 학교를 지키기 위해 소정 씨는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주어진 상황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예쁜 그녀, 그런 소정 씨를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인간극장 (5393회~5397회)에서 만나본다.

한편, 인간극장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비롯한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공식영상, 회차정보, 시청률, 재방송까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본 방송시간은 오전 7시 50분이다. 2000년 5월, 어느 무기수의 휴가를 다룬 1회 “어느 특별한 휴가, 귀휴” 편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5부작 연작 다큐미니시리즈를 20년 동안 제작 중이다. 인간극장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이웃들의 거침없는 삶을 밀착 취재하여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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