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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한상형 칼럼니스트] 육지에 사는 동물들 중에서 가장 체격이 큰 동물은 코끼리다. 이렇게 커다란 코끼리는 자기 몸집보다 훨씬 작은 사람들에 의해 지배당하며 살아간다. 인도나 태국에서는 야생에서 살고 있던 코끼리의 새끼를 길들이기 위해 다리에 쇠사슬을 묶고 큰 나무에 그 쇠사슬을 연결한다. 쇠사슬에 다리가 묶인 코끼리의 새끼는 도망가려고 안간힘을 다해본다. 하지만 코끼리의 새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쇠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코끼리의 새끼는 쇠사슬에 묶이면 도망갈 수 없다는 하나의 틀을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코끼리가 성장해 충분히 쇠사슬을 끊을 수 있을 만큼 힘이 세져도 쇠사슬을 끊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쇠사슬이 아니라 평범한 밧줄로 묶어 놓아도 도망가려 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다양한 생각을 해보고, 여러 가지 상상을 했다. 그래서 창의적인 발상과 행동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스로가 정한 한계의 틀을 만들어 그 틀 속에서 살아간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이라 하더라도 시도 자체를 하기 싫어한다. 지금부터라도 익숙한 자신만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로 이동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틀로 이동할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끓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천천히 변화하는 상황을 잘 읽어내지 못한다. 이럴 때에는 더 자주 확인하고 더 많이 관찰해야 한다. 틀도 마찬가지다. 특정 신호나 징후가 애매모호할 때는 더 많이 질문하고 더 깊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로 이동해야 할 적절한 시기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안테나를 세워 변화의 초기 신호들을 감지해야 한다. 이 신호를 감지하자마자 효과적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게다가 모든 일이 잘 돌아 가더라도 주위에 대한 경계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새로운 틀로 이동해야할 시기를 잘 모를까? 혹시 알고 있지만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사람들은 익숙한 방식과 행동패턴을 좋아한다. 편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도 더 이하의 이유도 없다. 그냥 편해서이다. 길을 지나던 한 남자가 이상한 광경을 보고 멈춰 섰다. 남자 둘이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삽으로 열심히 땅을 파고, 다른 한 사람은 파놓은 땅을 삽으로 열심히 메우고 있었다. 이 남자는 이유가 궁금해 그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한 사람이 대답했다. “우리는 나무 심는 일을 합니다. 원래는 3명인데, 파놓은 구멍에 나무를 심는 사람이 오늘 결근했답니다.”

둘째, 과거 승리에 대한 도취감 때문이다. 헨리 포드가 모델 T의 성공에 집착했던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어떤 승리나 성공을 하게 되면 자신감이 커진다. 자신감이 커지면 앞으로도 성공할 것이라는 일종의 자기 확신이나 자기 믿음이 생긴다. 문제는 자기 확신이나 자기 믿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조언이나 충고를 무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을 고수하고 비슷한 행동패턴을 유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 결국 경쟁자에게 뒤지게 되는 것이다.

시장을 선도하던 기업이 어느 시점에서 더 이상 혁신이 불가능해지고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후발 기업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로 인해 기존 조직들이 몰락하는 현상을 혁신의 딜레마라고 한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클레이튼 크리스텐센 교수는 파괴적 혁신으로 유명하다. 그는 저서 《혁신기업의 딜레마》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한때는 성공의 단맛을 경험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성공의 덫에 걸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기업의 ‘핵심역량’이 ‘핵심경직성’으로 변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성공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을 늘 새롭게 변화하려는 비전과 목표를 가져야 한다. 새로운 사업부를 만들거나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영입하거나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한상형 칼럼니스트는 공군사관학교 전자공학 학사, 경희대학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공군사관학교 군사학 교수, 공군 리더십센터 리더십 강사, 창의력연구소 창의적人 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강사신문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늘 고정된 틀을 벗어난 발상의 전환으로 어려운 문제를 쉽게 접근하고 해결하는 스토리텔러다. 저서로는 <톡!톡!톡! 생각을 디자인하라>가 있으며, 공연활동으로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뮤지컬 콘서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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