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형환 칼럼니스트] “중소기업에서 3년째 총무와 인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하는 업무가 많습니다. 그 중 채용이 가장 어렵네요. 서류 몇 장과 잠깐의 면접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부담이 참 큽니다. 모든 회사가 대부분 다 그렇겠지만 함께 성실히 일할 사람을 분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교수님께서 많은 면접을 보시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점들을 주로 보시는지 중소기업으로서 어떤 점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직은 구직대로 힘들고 구인은 구인대로 힘드네요. 서로 요구하는 것을 잘 알면 좋은 매칭이 이루어질 텐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준비하는 것들과 기업에서 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차이가 있죠. 이런 기회에 서로가 좋은 선택기준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기업이 원하시는 인재의 기준은 “영어점수”만이 아닐 겁니다. 아마도 “일할 사람”이겠죠. 그것도 “즐겁게 함께 열심히 오랜 시간 일할 사람”이겠죠.

바로 그 점을 보여주면 되는데 때로는 구직자들의 어설픈 표현이 기업담당자를 헷갈리게 할 때가 많거든요. 명확하지 않은 설명과 표현이 선택을 어렵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회사의 그 명확한 요구를 어떤 잣대로 그 들을 보고 무엇을 물을 것인지 3가지 핵심을 중점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자신감이 높은 인재가 성과를 만듭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목소리 높고 박력 있어 보이는 모습에 현혹되면 안되겠죠? 외적의 강함보다는 내적의 건강함을 꼭 보아야 합니다. 저는 일단 웃는 모습을 찾습니다. 가장 쉬운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긴장된 면접자리에서 웃는 미소는 자신의 의연함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의 성장배경 내용에 나열식 자기자랑이 아니라 명확한 삶의 원칙과 그 원칙을 지켰던 사례를 통해 건강한 내면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양적으로 나열된 스펙의 강조는 남과의 비교에서 나오는 겉치레 포장일 수 있습니다. 미국 어학연수도 가고, 호주도 가고, 유럽도 가고,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탔고 무슨 일도 해보았고 등등 방향과 핵심 없이 경력만을 늘어놓는 사람은 ‘자존심’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조직은 자존심이 높은 사람보다 자존감이 강한 인재가 필요합니다. 그 자존감이 일에 대한 자신감을 만들고, 업무의 도전적인 실행을 만들어 성과를 창출하게 합니다.

성장배경에서 묻는 본질은 간단합니다. 무엇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가? 그 중요한 가치를 어떻게 지켰는지를 묻습니다. 가령 “정직”이라면 그 정직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언제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그 가치를 지켰는가를 이야기 한다면 그의 내적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학교나 성적이 뒤 떨어져도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스스로 지킨 모습에 자신감의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여유 있는 미소와 명확한 핵심가치 그리고 자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을 드러낼 수 있는 스토리로 그의 자신감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으실 겁니다.

둘째, 성실성은 일상에서 드러납니다.

기업이 원하는 성실한 사람은 자신의 일상에 충실한 사람들 입니다.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 아르바이트생으로서 해야 할 일, 자녀로서 해야 할 일,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일, 매우 기본적이고 쉬운 일이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원칙’을 잘 지켜온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취업하는데 좋은 성적이 필요합니까?”라고 묻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마다 직무마다 면접관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성적과 취업이 아예 무관하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적이 좋다는 것은 적어도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을 잘 했기 때문에 충분히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을 성실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겠죠. 그렇다면 그 학생은 좋지 않은 성적대신 오랜 시간 꾸준히 해온 또 다른 실적의 사례를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 내내 매주 봉사활동을 했다든지, 한 레스토랑에서 장시간 아르바이트를 했다든지, 한 번도 지각을 해보지 않았다든지, 작은 일이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온 일 이 있다면 그 일을 통해 충분히 자신의 성실함을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크고 멋진 이벤트만으로는 성실함을 볼 수 없습니다.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하고도 보편적인 가치들이지만 자신이 그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한 과정에 중점을 두는 사람이라면 미래 성공가능성은 누구보다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그의 사회성이 조직문화를 건강하게 합니다.

저는 면접 때 “현 정권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집니다. 정치적 견해를 묻는 질문 같지만 사회성을 묻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받은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솔직한 자신의 정치적 견해로 앞다투며 비판을 합니다. 무엇이 얼마나 잘못되었고 나는 그것을 알고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 말합니다. 언젠가 지방대학 출신인 여학생이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배울 점이라면” 다시 되물었죠. 여학생이 말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누구에게도 배울 것을 찾아라’라고 들었고 그대로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 학생의 답을 통해 우리는 그녀가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자세와 가치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누구에게 배우고자 하는 정신이 곧 배려이고 희생이며 모두와 조화롭게 사는 방법입니다. 대통령에 대해 우습게 보는 사람이 사장님. 과장님을 어찌 존경하겠습니까? 그가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어떻게 배려하며 희생하겠습니까?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가는 인생 통틀어 뒤집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상대에 대한 배려를 고려한 행동의식과 표현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