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된다? “만물 인터넷(The internet of Everything)”

[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2013년에는 "사물 인터넷(The Internet of Things)"이라고 불리던 개념이 2014년 "만물인터넷(The internet of Everthing)"이라는 개념으로 전환되었다. 단지 PC와 모바일 기기에서 적용되던 인터넷이 자동차, TV와 같은 흔한 소비자 상품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적용범위를 단지 사물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물, 정보, 장소 등에 적용하여 사물을 넘어선 만물에 인터넷화를 구현한다는 개념이니, 미래를 다룬 SF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이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포츠 제조 회사에서 헬스케어 사업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브랜드가 나이키 플러스(Nike+)다. 나이키는 2006년 애플과 협업하여 새로운 스포츠 서비스 브랜드인 나이키플러스를 론칭 했다. 아이디어는 의외로 간단했다. 센서가 장착된 아이팟 스포츠 키트를 나이키 신발에 내장하여 주행시간, 거리, 경로 등을 기록하고 아이팟에 전송하여 서로 공유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사람들은 늘 혼자 운동을 하며 오늘은 어떤 코스로 얼마나 운동을 하고 얼마의 칼로리가 소모되었는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자신의 운동기록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경쟁의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던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가 구현되려면 만물인터넷의 기본적인 개념과 조깅을 즐기는 소비자의 심리를 잘 파악해야 한다. 나이키 플러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지인끼리 어느 코스를 달렸고, 얼마를 뛰었는지 자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준 것이다.

나이키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2012년 획기적인 제품 “나이키 플러스 퓨얼밴드(Nike + Fuel Band)”라는 제품을 출시하였다. 아이팟 스포츠 키트가 장착된 신발을 신고 운동할 때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루 종일 얼마나 활동을 했는지 축척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이 제품 역시 소비자의 인사이트와 테크놀로지의 적절한 결합을 통해 탄생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대표적 사례가 골퍼들의 천국 “골프존”이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골프인구가 470만 명이라고 한다. 이들의 가장 큰 욕망은 무엇일까? 세계에서 라운딩 가격이 가장 비싸다는 우리나라에서 이들은 싼 가격에 마음껏 골프를 즐기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라운딩이 힘드니 그만큼 골프에 대한 열망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소비자 인사이트를 간파한 센서 개발 업체가 스크린 골프라는 신개념의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구현해 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정확한 스윙동작과 클럽의 속도, 페이스 각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적외선 및 고속 카메라 기반의 센싱 기술, 그리고 제스처 인식기술 등 테크놀로지를 접목시켜 세상의 유래 없는 “스크린 골프”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들은 골프라는 스포츠가 넓은 필드에서만 할 수 있다는 일종의 고정관념들을 깨고 실내로, 지하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아이디어로 공간의 개념을 변화시킨 것이다. 더구나 좁은 공간에서 혼자 고립되어 단지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타인들과 소통하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샷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소비자를 바라보는 인사이트 없이는 불가능 했던 것이다. 현재 골프존은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IT 기술을 활용하여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준다는 미션 아래 공간과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지하와 실내 공간, 네트워크의 가상공간을 넘어서 오프라인의 영역까지 확장시키며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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