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효정 오종순
글씨=효정 오종순

[한국강사신문 김원숙 칼럼니스트] 마음 챙김의 방법으로 하루 한 구절 명심보감의 글귀를 음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명심보감이란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이다. 고려 시대 중국 고전에 나온 선현들의 금언(金言). 명구(名句)를 편집하여 만든 한 권의 책이 현대를 살아가는 힘든 내 마음을 돌보는 데 도움을 준다.

나는 하루를 마감하며 매일 마음 챙김의 방법으로 명심보감에 나오는 명구를 되뇐다. 40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로 현대의 이치에 맞지 않는 문구도 있지만 지금 읽어도 공감이 가고 마음이 밝아지는 문구가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와 뉴스가 쏟아지는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서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마음 챙김의 방법으로 “명심보감”을 읽고 음미해보기를 권한다.

▣ 定心應物, 雖不讀書, 可以爲有德君子(정심응물, 수불독서, 가이위유덕군자) -5편 正己 12장

“마음을 고요하게 안정시켜 사물을 마주할 수 있다면 배우지 않았더라도 덕 있는 군자라 할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 챙김 방법 중 하나가 ‘내 마음에 말 걸기’이다. ‘내 마음에 말 걸기’는 청소년들에게 진로강의를 할 때 늘 강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첫걸음이 바로 자기 이해이다. 진로를 정하는 데 자기 이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자기에게 질문하고 말 걸기를 하라고 한다.

‘이거 정말 네가 하고 싶은 거 맞아?’, ‘이 일은 왜 나에게 힘들지?’, ‘무엇이 이렇게 나를 설레게 하는 거지?’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인 편견에 메이지 않고 진정으로 내 마음이 원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일을 찾았을 때 만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빅터 플랭클이라는 실존주의 심리학자는 이런 말을 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의 크기가 우리의 성장과 자유를 결정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자극이 발생하면 늘 반응하던 대로 반응한다. 자극에 대해서 바로 나오는 반응을 습관이라고 한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반응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마음 챙김을 통해서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을 넓힐 수 있게 된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넓어지면 불쾌한 자극에 화나 분노라는 감정으로 반응하기보다 ‘무엇 때문이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화가 완전히 안 날 수는 없지만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음 챙김 명상의 즉각적인 효과 중 하나이다.

마음 챙김을 통해 일상의 선택을 할 때 습관처럼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를 자신에게 물어보는 공간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마음의 공간을 넓히는 데 명심보감의 명구(名句)가 도움이 된다.

꼭 명심보감의 글귀가 아니어도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 다스리는 글을 되뇌며 하루 10분 만이라도 조용히 눈을 감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내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여기, 지금’ 일을 알아 차려보자. 외부 자극에 반응하며 존재의 가벼움을 느끼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느낄 수 있는 나에게 친절하게 말 걸기를 해보자.

칼럼니스트 프로필

김원숙 칼럼니스트는 강사이자 상담사이다. 한문교육과를 졸업하여 고등학교에서 한문교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대학원에서 상담교육 심리를 전공하여 청소년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부모교육,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 심리치료, 마음 챙김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학부모 및 초중고 학생 대상 년 200회 이상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람을 위하여』(공저)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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