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의 곰돌이 투자 교실 ⑨ 주식용어-2

[한국강사신문 박지훈 칼럼니스트] 미중 무역전쟁, 미국 중간선거, 美 FOMC 금리 인상 등 이벤트 많은 11월이었다. 그리고 11월 14일에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 분식회계’로 최종 결론 내리고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상장폐지 여부를 가리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 게 전문가들의 대부분 의견이다. 그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왜 분식회계를 한 것인가?

분식회계란 회사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것이다. 아마도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분 승계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그룹 전체 매출의 ¾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이재용 부회장에게 넘겨주려면 막대한 재산세를 내야 한다. 그래서 1995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아들 이재용 부회장에게 현금 61억을 증여하고 증여세 16억을 낸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돈을 가지고 비상장 계열사인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각각 23억, 19억에 매입한다. 1996년 1월에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상장하게 되고 42억이었던 주식을 600억에 매각한다.

1996년 이재용 부회장은 600억 원 중 약 100억 원으로 에버랜드 전환사채 125만 주를 매입한다. 당시 장외가격이 85,000원이었던 에버랜드 주식을 7,700원에 매입한 것이다. 이후 에버랜드는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변경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그리고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생명의 지분 19.3%를 이재용 등이 간접적으로 소유한다.

삼성전자 그룹 지분은 삼성생명이 1대 주주이고 삼성물산이 2대 주주이다. 삼성생명은 제일모직은 최대 주주고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 주주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인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생명에 영향력이 있었으나 삼성물산의 주식은 없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강화된다. 그래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한다.

삼성물산 합병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많은 지분을 갖기 위해서는 제일모직의 가치가 올려야 한다.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주주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종속회사를 가지고 있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장부가격이 약 3,300억 원 회사를 관계회사로 변경하고 시장가격 약 4조 8000억 원으로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분식회계가 일어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가치가 올라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올라가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올라가면 제일모직의 가치가 상승한다. 그리고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0.35 비율로 합병한다. 이때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승인한다.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의 1대 주주는 삼성생명이고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는 삼성물산이다. 그리고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이다. 즉,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엄청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그룹 지분 승계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LG그룹 구강모 회장의 7천억 원 상속세와 겹치면서 씁쓸한 느낌을 받는 건 나뿐이 아닐 것 같다.

11월 리스크는 해소되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화해하는 분위기이다. 재고순환선은 1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신호는 양호해 보이지만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아직은 12월 6일 OPEC 정기총회, 12월 13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12월 18일 미국 FOMC 회의, 12월 대주주 보유세 등 남아 있는 변수도 많기 때문이다. 매번 강조하지만, 주식투자에서는 살아남는 자가 부자가 된다. 개인 투자자가 12개월 동안 투자해서 이익이 날 수 있는 기간이 한 달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럼 11개월 동안 쉬면 된다. 다른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꾸준히 기회를 포착하고 자본을 지킨다면 언젠가 분명 원하는 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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