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가 사랑한 장소들 (9월 24일)
-영국의 새로운 군주, 찰스 3세 (9월 25일)

[사진출처=EBS]
[사진출처=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엘리자베스 2세가 즉위 70년 만에 서거하고 영국은 새로운 국왕을 맞이했다. 재위 기간 내내, 국민의 절대적인 존경과 사랑을 받은 엘리자베스 여왕과, 사생활 스캔들과 사회적 현안에 대한 적극적 발언으로 대중의 비난과 냉소에 시달렸던 찰스 3세는 여러모로 다른 70년을 보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주로 공적인 임무 때문에 뉴스의 주인공이 됐지만, 찰스 3세는 사생활 때문에 카메라 세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여왕한테도 사생활은 있었고, 왕세자 시절의 찰스 역시 다양한 방면으로 국가에 봉사해왔다. 국왕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 때 엘리자베스 2세는 어떻게 긴장을 풀고 일상을 즐겼는지, 찰스 3세는 어떤 유년기를 거치고 어떤 업적들을 쌓아왔는지 다채로운 자료화면과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오는 9월 24일(토) 16시 10분 EBS 1TV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의 삶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엘리자베스 2세가 사랑한 장소들’(원제 : Queen And Country)를 방송한다. 엘리자베스 2세가 사랑한 장소들을 둘러보고 주변 사람들이 들려주는 여왕과의 추억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일요일인 9월 25일(일) 16시 40분에는 새로운 영국의 국왕이 된 찰스 3세의 성장과정과 왕세자 시절에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살펴보는 ‘영국의 새로운 군주, 찰스 3세’(원제 : Charles – The Monarch and the Man)를 오후 4시 40분 EBS 1TV에서 방송한다.

△ 엘리자베스 2세가 사랑한 장소들(원제: Queen And Country(iTV)/ 9월 24일 (토) 오후 4시 10분)

지난 9월 8일에 별세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1926년 조지 5세의 차남인 앨버트 왕자의 장녀로 태어나, 1952년 부친인 조지 6의 뒤를 이어 즉위한 뒤, 70년간 영국을 이끈 여왕은 영국민에게 절대적인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렇게 오랫동안 국민의 지지를 받은 데는, 상징적인 국가수장의 역할을 수행하며 영국의 외교와 통상을 도운 업적뿐만 아니라 소탈하고 인간적인 성품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왕은 시골에 있는 영지들을 자주 찾고 좋아했으며, 열정을 다해 개와 말을 기르고 부근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엘리자베스 2세가 사랑한 장소들을 둘러보고 주변 사람들이 들려주는 여왕과의 추억을 들어보자.

노퍽의 샌드링엄과 홀컴 해변은 여왕이 연말연시를 보내고, 어린 시절엔 친구들과 해수욕을 하던 곳이었다. 부근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지역 여성단체에서 활동하며, 웰시코기와 사냥개를 기르기도 했다. 주말과 부활절에 방문했던 윈저성은 여왕이 승마를 즐기고 말을 기르던 곳이다. 여왕의 경주마는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는 승마 실력도 뛰어났는데, 1981년에는 퍼레이드 중에 공포탄이 발사되는 사건을 겪으면서도 침착하게 말을 제어해 행진을 마쳤다.

햄프셔의 브로드랜즈는 부군인 필립 공과의 추억이 어린 곳이고, 왕실 선박인 브리타니아 호는 왕실 가족의 여름휴가도 책임졌다. 스코틀랜드의 밸모럴에서는 고지대의 거친 자연을 즐기고 지역 축제에 참가하고 하일랜드포니라는 조랑말을 돌봤다.

사적인 영역에서 여왕을 만났던 이들은 모두 시골 여인 같은 소박함과 솔직함, 동물 사랑을 회상한다. 왕실 가족의 잇단 구설수에도 여왕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굳건했던 이유도 이런 성품 때문일 것이다.

△ 영국의 새로운 군주, 찰스 3세(원제: Charles – The Monarch and the Man (iTV)/ 9월 25일 (일) 오후 4시 40분)

찰스 3세는 공식적인 왕세자 책봉 후의 기간만 64년, 여왕의 맏아들로 산 기간은 70년이나 되는 이례적인 국왕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은 떠들썩했던 첫 번째 결혼과 이혼, 재혼, 환경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정도가 고작이다. 73세의 고령에 국왕이 된 찰스 3세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고, 왕세자 시절에는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그의 전기 작가이자 방송인인 조너선 딤블비의 설명과 함께 알아보자.

엘리자베스 공주의 맏아들로 태어난 찰스는 평생을 언론과 대중의 눈길 속에서 살아왔다. 학창시절에는 급우들한테 괴롭힘을 당했고, 영적인 조화를 추구하며 자연과의 교감을 찾던 젊은 시절에는 괴짜로 조롱을 당했다. 첫 결혼은 불행했고, 대중은 이혼과 왕세자비의 죽음을 그의 탓으로 돌렸다. 사생활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실 찰스는 왕세자로서의 의무에 최선을 다했고 영국민을 위해 다양한 활동도 해왔다.

자선 신탁과 재단을 설립해 빈민층 청소년들을 교육시켰고, 내셔널갤러리 증축안 변경에도 큰 역할을 했고, 직접 정원을 가꾸며 농사를 지었고, 뉴타운을 세웠고, 폭동 발생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났고, 수십 년 전부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해왔다. 1992년 리우환경회의 이후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도 여러 차례 참석했고, 경매에 넘어가기 직전에 귀중한 문화재를 지킨 일도 있었다.

아직 엘리자베스 2세 같은 절대적 존경과 애정을 받지는 못하지만, 조너선 딤블비는 찰스 3세 역시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적극적으로 국가에 봉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길었던 왕세자 시절에 축적한 경험들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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