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작가 김민철의 일터의 기록. ‘완벽’이 아닌 ‘완성’을 향해, ‘내 일’을 통해 ‘내일’ 로 건너가는 법

[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작가 김민철의 일터의 기록. ‘완벽’이 아닌 ‘완성’을 향해, ‘내 일’을 통해 ‘내일’ 로 건너가는 법 『내 일로 건너가는 법(위즈덤하우스, 2022.09.28.)』이 출간되었다.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 등으로 일상과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취향과 시각을 특유의 글맛으로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민철 작가가 글쓰기보다 먼저 시작한 ‘일’은 광고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공부를 매우 좋아하는 타입이었는데, 이렇게 공부만 하다가 무엇으로 먹고살아야 하나, 한 번쯤은 회사에 다녀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3년 정도만 회사 생활을 하고 돈을 모아 못다한 공부를 해보려던 계획은 그 시작조차 쉽지 않았다. 50군데 넘게 원서를 넣어도 그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매일 울면서 이력서 쓰는 게 일이었다. 넓게 쌓아온 취향들은 있지만 돈을 벌기에는 애매한 특징들이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유일한 무기를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떠올랐다. 단점을 채우기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나’를 증명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김민철 작가는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시) 박웅현 팀장의 원픽으로 입사한 광고회사 TBWA에서 일을 하고 있다. 2005년에 입사해 그곳에서만 18년, 막내 카피라이터에서 지금은 팀의 리더인 7년 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성장했다. 자비 없는 업무 강도로 유명한 광고회사를 다니며 몇 권의 책도 냈다.

“바쁘다고 소문난 광고회사를 다니면서 언제 글을 쓰고 또 언제 그걸 책으로 묶어 내냐는 거다. 그것을 특별한 개인의 성실함으로 돌려버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만 생각해버리면 허무하다. 그냥 개개인의 성향 차이로 끝나버리니까. 오히려 내겐 그 성실성에 앞선 다짐이 있다. 오래된 다짐이다. 바로, 나를 키우는 것을 나의 본업으로 삼자는 다짐.”

『내 일로 건너가는 법』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 책이다. 일과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며 일과 나, 서로 잘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그를 ‘셀프 설계자’로 만들었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현장감 넘치는 18년 치 경험과 함께 이 책에 담겼다. 특히 이 책은 오랫동안 ‘김민철 팀’의 구성원으로 호흡을 맞춰온 홍세진 아트디렉터의 개성 가득한 그림이 삽입되어 책의 풍미를 한껏 올리고 있다.

“오늘도 나를 키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리, 부장, 차장에서 팀장으로 발령을 받은 그는 ‘이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낯설고도 어려운 역할을 맡게 되었던 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생각보다 그 역할이 잘 맞는 것 같다가도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미션들에 멘탈이 파스스 부서지고 급기야 수시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요동치는 마음을 다잡으며 정상궤도로 돌려놓는다. 김민철 작가는 ‘일이 인생의 훌륭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일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으며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하는 동안에는 덜 괴롭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한결같기에 역시나 돌파구를 찾는다. 그리고 이제는 함께할 든든한 팀원들이 곁에 있다.

각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서로에게도 가장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는 팀을 만들어보고 있다. 쓸데없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고 중요한 일에 기꺼이 에너지를 쏟고, 그렇게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팀을 만들어보고 있다.

좋은 팀에서 하루의 절반을 일하고 나서 회사 밖으로 나오면 ‘작가’ 김민철을 키우고 있다. 그는 이 일에 있어서 혹독한 고용주이며 동시에 고분고분한 직원이 된다고 한다. 회사를 다니는 시간이 끝나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해나가기 위해서는 작가로서의 ‘나’를 키우는 일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진출처=위즈덤하우스]
[사진출처=위즈덤하우스]

저자 김민철은 주중에는 광고회사 TBW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주말에는 글을 쓰며 작가로 활동 중이다. 18년간 SK텔레콤, 네이버, LG전자, 일룸, SK에코플랜트 등의 광고 캠페인을 담당했으며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 《하루의 취향》, 《치즈: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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