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6.5Km 떨어진 장소까지 10분 안에 피자를 배달해 드립니다”. 이 황당하고 도전적인 내용은 지난 6월 도미노 피자 영국법인이 무인 비행기 옥타콥터를 이용해 페퍼로니피자 라지사이즈 2판을 매장에서 6.5km 떨어진 곳까지 배달했던 이벤트의 문구였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듯한 이 사건은 배달업계의 선구자였던 도미노피자가 배달원들의 교통사고를 우려해 30분 배달 보증제를 폐지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리모컨으로 조종되는 무인 비행기 드론 “도미콥터(Domicopter)”는 지상의 교통체증을 피해 안전하고 빠르게 피자배달에 성공했고, 이로써 배달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사건이 되었다.

가트너에서는 스마트 머신(Smart Machines)을 2014년 IT 10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언급했다. “2020년까지 IT 역사상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스마트 머신의 시대가 도래할 것” 이라고 예견한 걸 보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다.

가트너는 이들 중 자동화된 운송기구의 증가를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현재 소형 무인기 드론(Drone)은 군사적 용도를 넘어서 방송 촬영, 배달용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를 보면 주방에서 식탁까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터 드론(Waiter Drone)”, 고객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하면 주소와 GPS정보를 활용해 고객이 있는 곳으로 배달을 하는 “타코콥터(Tacocopter)”, 세탁을 마친 옷을 드론으로 배달하는 “드론클리너(Drone Dry Cleaner)” 등이 운용되고 있다.

이 같은 것들이 곧 상용화가 된다면, 배달원 이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얼마 전 상영했던 SF 영화 “오빌리언스”처럼 사람이 없이 컴퓨터가 스스로 드론을 조종하고, 사람들은 단지 그 드론을 수리하러 다니는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테크놀로지가 아이디어를 지배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우리는 평소에도 수많은 생각을 한다. “아이디어”란 이 수많은 생각들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구현될 수 있는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프로토타입(Prototype) 제작을 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시간과 비용 문제로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런데 이 문제를 한방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도구가 탄생되었다. 바로 “3D 프린터”이다.

타임지에서 2012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2014에서도 어김없이 3D프린팅 기술이 선을 보였다. 기존 3D프린터가 의료, 산업용으로 활용되었다면 이번에 소개된 3D프린터는 디저트를 만들어 주는 기술이 소개되었다. 일명 “세프젯”이라고 명명된 이 제품은 식재료를 사용해 3D모형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설탕과 코코아 가루를 재료로 하여 다양한 종류의 사탕과 과자를 만들어 냈다.

이 광경을 보고 어느 누가 음식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상상이 허무맹랑하다고 하겠는가? 이로서 3D프린터 시장은 식품관련, 의료재료, 교육, 산업분야,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대 되고 있다. 이 기기가 대중화 된다면 소품종 대량 생산의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의 맞춤형 제조가 가능하게 되어 제조업의 미래도 바뀌게 될 것이다.

특히 개인의 아이디어를 바로 실현시킬 수 있게 되어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가 주목받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3D 프린팅 기술은 원가 절감과 디자인 향상을 주도할 것이며, 맞춤형 제조 시대를 열어 제조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우리의 아이디어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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