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다른 직원은 몰라도 경리는 꼭 뽑아야 하지 않나요?”

사업을 하면 습관적으로 경리부터 채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회사의 경리 직원은 영수증, 세금계산서 정리, 급여 산출 및 4대 보험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대표자의 비서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업 초기엔 직원 수도 얼마 되지 않고 발생하는 영수증과 세금계산서가 많지 않으므로 대표자가 이 일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나는 온라인 상품판매 대행을 시작하면서 기업 생존에 초점을 맞췄다. 매출을 일으키지 않는 업무에는 직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경리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회사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혼자 사업을 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채용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자가 경리 업무를 직접 할 경우 큰 장점이 있다. 회사의 비용이 얼마나 지출되는지, 절감해야 할 비용 또한 얼마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1년에 한 번씩 해야 하는 법인 결산을 통해 회계에 대한 기본 상식과 개념이 정립될 수 있다. 무엇보다 경리 직원에 대한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 경리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대표들도 있는데, 전혀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회계사 사무실과 계약해서 월 10~15만 원만 지급하면 급여 대장, 4대 보험, 세무 신고 등에 관한 업무를 대행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를 통해 대표자 스스로 회사의 현금 흐름을 알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네 번째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매출로는 16억 원, 직원 수가10여 명이 되는 시점에 경리 직원을 뽑았다. 당시 나는 농림축산식품부 강원도 6차 산업 전문위원으로 위촉되었고, 강연 일정도 늘어나면서 대외 활동이 많아졌다. 자리를 비우니 자금 집행이 자연스레 지연되었고, 부가세 신고 등 기본적인 회계 업무들도 버거워졌다.

이처럼 직원은 정말 필요한 시점에 채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대표자가 단지 부담스럽고 하찮은 일이라는 이유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업 초기에는 직원을 최소화하고, 영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업 초기 리스크는 직원의 수와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경영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대표자가 각 직원들의 업무를 대신할 수 없으면 일을 잘 시킬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자는 사업 초기에 스스로 많은 일을 경험해 봐야 한다. 회사가 성장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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