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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갑질을 분노의 글쓰기로 풀어낸 『사장님! 얘기 좀 합시다!』 저자 인터뷰

[한국강사신문 기성준 기자] ‘기적작가 기성준 기자가 만난 강사’ 27회차 인터뷰,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인 조연주 작가를 만났다. 조연주 작가는 13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1년 동안 3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이다. 갑질의 분노를 글쓰기로 풀어 『사장님! 얘기 좀 합시다!』라는 책을 집필하였다. 그 외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 『아빠, 식사하세요』를 집필하였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인 작가 조연주입니다. 13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글을 쓰며 지낸지는 1년 조금 넘었습니다. 일상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에 대해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Q. 책을 쓰게 된 계기와 쓰신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직장에서 근무한지 8년 째 되었을 때, 백수로 놀던 사장님의 아들이 갑자기 회사에 출근을 했습니다. 그 후 기업가족의 갑(甲)질에 시달렸고 억울하게 해고를 당했어요. 미련 할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한순간 저의 처지가 너무 억울했습니다. 세상에 소리치고 싶었는데 일개 직장인이 말한다고 누가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힘들고 답답한 마음을 글로 썼습니다. 그렇게 출간한 첫 번째 책이 『사장님! 얘기 좀 합시다!』예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어쩌면 모든 직장인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직장생활을 위한 전문적인 이론이나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대한민국 흔한 직장인의 고군분투기로 모든 직장인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입니다.

두 번째 출간한 책은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라는 여행에세이입니다. 30대가 되어서야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볼 정도로 인생에 여행이라는 휴식조차 없었던 제가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제주 여행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인생을 되돌아본 날들의 기록입니다. 길을 잃어도 마음은 잃지 않았던 제주에서의 시간은 거칠고 치열해서 많이 아팠던 직장 생활에 큰 힘이 되었어요. 제주는 제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었습니다. 저는 제주의 바람에 슬픔을 날리고, 제주의 바다에 걱정을 놓아버리고, 제주의 햇살에 지난한 삶의 흔적을 지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아무 말 없이 저를 안아준 제주와 저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출간한 책은 『아빠, 식사하세요』입니다. 27년째 아빠를 위한 밥상을 차리며 매일 함께 먹는 식사를 통해 아빠와의 친밀감을 쌓았습니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싶을 때 마음의 깜빡이를 켜고 바른 길로 갈 수 있었던 것은 철학자의 지혜가 아닌, 거칠고 투박하지만 사랑이 담긴 아빠의 말 한마디였습니다. 그 말 한마디는 인생의 주요한 지점이나 고비에서 불쑥 생각날 때가 있어요.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평범한 아빠가 전해주는 당연한 말들을 되새겨 보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아빠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와 무한한 사랑의 마음이 커져가는 것을 느끼며,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이 시대 아빠들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Q. 벌써 3권의 책을 쓰셨어요. 비결이 어떻게 되시나요?

책은 특별한 사람만 쓴다는 생각에 책을 쓸 생각은 못했지만 어려서부터 일기는 꾸준히 썼습니다. 그 일기들이 책을 쓰는데 굉장히 좋은 자료가 되어주었어요. 메모하고, 기록하고,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 덕분에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뭔가를 쓴다는 것은 저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습니다. 『사장님! 얘기 좀 합시다!』를 쓸 때는‘분노의 글쓰기’였어요. 마음속에 쌓여있던 분노를 글로 풀었더니 어느새 책 한권의 분량이 금세 채워졌죠. 분노에너지 덕분에 글도 원 없이 쓰고 책으로 출간까지 하게 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제주, 그곳에서 빛난다』는 ‘치유의 글쓰기’였습니다. 아프고 힘들 때마다 떠났던 제주에서의 기억을 마음 밑바닥까지 내려가 스스럼없이 글을 썼고, 그 과정에서 후회, 자책, 슬픔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꼈어요. 그동안의 고통이 글쓰기를 통해 삶의 가치와 보람을 되찾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빠, 식사하세요』는 ‘일상 속 글쓰기’로 편안하게 쓸 수 있었어요. 일상 속 글쓰기의 소재는 가까이에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글을 쓰기 위해 주위를 눈 여겨 보면 하루하루는 늘 새롭습니다.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느끼는 모든 것이 글쓰기의 재료가 될 수 있죠. 작고 평범한 것에 의미를 붙이고 순간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 일상 속 글쓰기입니다.

Q. 평소 강연 대상과 내용은 어떤 건가요?

취업, 영어공부, 퇴사, 여행,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퇴사 이후의 삶 - 내 삶의 멋진 주연으로 사는 법, 나 홀로 제주 여행 - 제주 하늘아래 무심코 행복함을 느낄 때, 나를 찾는 여행 - 덜어내고 비워낸 여행 끝에 얻은‘나’라는 선물, 아빠와의 소통 - 밥상머리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에세이스트의 일상을 기록하는 방법 - 일상 속 글쓰기, 나를 찾아 떠나는 치유의 글쓰기, 에세이 쓰기 - 여행, 일상, 토종 영어로 토익 만점 정복하기 - 사교육 없이 영어독학하기 등 다양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이 영향을 받았던 책과 사람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시를 정말 좋아합니다. 시는 마음이 심란할 때 짧은 구절만으로도 위로와 안정감을 주는 힘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최승자 시인의 『이 시대의 사랑』과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지금도 수시로 꺼내 읽는 시집입니다. 최승자 시인의 『이 시대의 사랑』은 처음에는 시인의 표현에 갸우뚱하고 어렵게만 느껴졌어요. 그런데 여러 번 읽다가 어느 순간 감정을 깊게 파고드는 시인의 문장에 빠져 홀로 멍하니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아졌어요. 어떤 아픔은 다른 아픔을 구원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304편 시(時)에 담긴 인생 이야기입니다. 삶의 굴곡에서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얻게 됩니다. 깨지고 넘어진 인생에서 진실 된 눈으로 세상을 보고자 노력했던 시인의 숨소리가 여전히 남아있어요. 그의 시(時)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다시 배우기도 하고, 삶에 온기를 더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Q. 작가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나 신념은 무엇인가요?

꾸준함이요. 꾸준함의 가치가 타고난 재능보다 높다고 생각해요. 타고난 재능에 비해 꾸준함은 조금 초라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죠. 하지만 좋은 재능에 각광받는 운동선수라도 그 능력을 꾸준히 관리하지 않는다면 몸이 굳어버리게 되고, 비상한 두뇌를 가진 천재도 계속해서 그 두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사람이 될 거예요. 결국 꾸준함이 타고난 재능을 앞선다는 사실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작가가 몇 달간 글을 쓰지 않는다면 과연 그 감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요? 확신할 수 없는 문제죠. 꾸준함은 나태한 인간의 본성을 넘어서 계속 해나가야 하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분명 성장할거라고 믿어요. 자신의 재능만 믿고 자리를 지키는 사람보다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 우세하지 않을까요? 꾸준함의 가치는 언제가 되더라도 증명된다고 믿어요.

Q. 평소 슬럼프는 언제 찾아오고 어떻게 탈출하시나요?

슬럼프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도 새벽에 한 시간씩 가벼운 산책 겸 운동을 하고, 많이 걸어 다니는 편이에요. 걷기 예찬론자거든요. 뭔가 일이 안 풀리고 답답함이 느껴지면 평소보다 더 많이 걸어요. 그래도 풀리지 않는 기분이라면 제주에 가요. 제주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또 정처 없이 걸어요. 발에 물집이 잡히고 신발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걷는 편이에요. 걷다보면 머릿속이 비워지고, 또 계속 걷다보면 새로운 생각을 안고 돌아오기도 해요. 두 발만 있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힐링이 걷기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어떤 새로운 일을 하게 되더라도, 무슨 일을 하면서 살든 그 중심은 ‘글 쓰는 삶’입니다. 거창한 사상이나 지식을 풀어내기보다 일상의 사소하고 가벼운 에피소드와 경험을 심심한 글로 삶에 녹여내는 에세이스트이고 싶습니다. 에세이는 누가 읽어도 잘 전달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쉬운 문장으로 말하듯이, 편한 친구 같은 글을 쓰고 싶어요.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꾸준히 생각하고 글로 쓰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출간 된 책과 앞으로 출간 될 책으로 독자 분들과 소통하는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은 분들을 만난 덕분에 저의 글이 책으로 출간될 수 있었고, 책을 읽어주신 독자 분들 덕분에 제가 또 다음 책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책을 만들어 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당연히 없었겠죠. 항상 감사한 마음 안고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성준 기자  readingt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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