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김영희의 육아일기⑭

[한국강사신문 김영희 칼럼니스트] 창의성과 자율성을 기르는 일은 매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개성을 살려 아이의 잠재력을 발현하게끔 해야 한다. 영유아기 때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줘야 아이의 창의와 자율이 싹 틀 수 있다. 획일적·기계적인 학습으로는 닮은 꼴 인생을 제조할 뿐이다.

소 근육을 많이 쓰면 뇌가 발달한다. 어려서부터 할 수 있는 한 손쓰는 일을 하면 도움이 된다. 딸랑이로 놀기, 수저 사용, 그리기, 만들기, 가위질 등 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양하다. 한권의 여행 책자를 승우에게 보여줬을 뿐인데 얻은 것이 너무나 많았다. 사실 그 조그마한 고사리 손으로 책장을 넘기리라 상상도 못했었다. 하지만 아이는 해냈고 그게 이어져 그리기, 만들기, 조립 등등 다양한 손쓰기 활동이 시작되었다. 옆에서 보는 나는 칭찬을 거듭했다.

승우는 그 즐거움을 알아갔다. 이제 갓 태어난 아이도 여러 욕구가 있었다. 차츰 승우는 자기의 일에 집중했다. 아이가 놀 때 엄마가 말을 걸거나 상관하며 노는 것을 간섭하지 하지 말아야 집중력이 생긴다. 공부할 때처럼 아이에게 놀이도 큰 공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늘어 난 퍼즐, 장난감 조립, 그린 스케치북, 책이 수북수북 쌓여 갔다.

아이가 스스로 떠먹으려 할 때 손으로 쥐어 먹든, 흘리든 크게 개의치 말아야 한다. 손으로 먹는 행위는 뇌와도 직접 연관된다. 말리기만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적극 권해야 한다.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이라고 하겠지만 현재 한창 이 세계를 탐험 하는 중인 아이에겐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탐험을 마친 아이는 눈에 띄게 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영향력의 범위가 점차 넓어진다. 더 많은 것을 궁금해 하고, 직접 체험해 보려 한다. 부모가 제공한 체험의 자유 속에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힘으로 자신의 삶을 원대히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만 어린이를 도와주어라.”-루소의 어린이 교육 준칙 중에서 한 말이다. 아동은 선한 본성을 지닌 존재로서 악한 사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교육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손으로 직접 할 수 있는 놀이는 무수히 많다. 승우는 주로 찰흙놀이, 밀가루반죽 놀이, 퍼즐 맞추기, 소꿉놀이, 책장 넘기기 등으로 소 근육을 사용했다.

※ 참고자료 : 김영희의 『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가나북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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