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행복플랫폼 해피허브>

[한국강사신문 김재은 칼럼니스트] “제가 사람이 되어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제 힘으로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과 그의 아내가 사랑과 온정을 베풀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잃은 그 아이들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웃집에 사는 한 여인이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엾이 여기고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듯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걱정과 보살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있는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톨스토이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한 구절이다. 이 소설에서 시몬이 미하일에게 그랬듯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 마음에 있는 사랑으로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사랑이 있기에 우리가 여기 존재하고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가 사람임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 왜 사느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게 대답하는 그 웃음에도 사랑이 깃들어 있음은 물론일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유로 세상을 살아간다. 자신의 꿈과 가치를 삶에 녹여내며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 분명한 이유가 없으면 어떠랴. ​그냥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다만 내가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소중한 것이다. 그것 때문에 내가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낀다면 말이다. 나아가 그것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기쁨과 고마움을 선사한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바로 그런 사람이 있다. 자신의 삶에 꿈은 물론 가치와 의미를 녹여내며 큰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 말이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온전하게 세상에 쓰면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 강남 한복판 그의 사무실에서 삼성생명 FC 명예사업부장인 배양숙 서울인문포럼 이사장을 만났다.

Q. 결핍이 저를 성장시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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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해서 처음에 발령받은 곳이 삼성생명, 일반직으로 가서 영업을 지원하는 일을 했습니다. 처음엔 보험회사 풍경이 낯설어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10여 년간 일을 하다가 결혼 후 잠시 일을 쉰 다음 1995년 계약직으로 다시 입사했습니다.

남편 직장을 따라 이사한 경주에서 이야기입니다. 6개월 일을 하다 영업직으로 나서겠다는 결심을 굳혔어요. ​물론 일반직으로 계속 있어서도 부장 아니 임원이 되어 고졸신화를 썼을지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보험 영업직으로 전직을 할 무렵 뉴욕 맨하탄의 지인에게 연락을 해서 월가에서 잘 나가는 분야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보험세일즈’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더욱 확신이 생겼습니다. 더구나 재무설계사가 부와 명예, 존경을 받는다는 것, 그 말을 믿고 지금까지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제가 집안 형편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못했어요. 적어도 저희 아이들만큼은 하고 싶은 공부를 돈이 없어서 못하게 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계약직 일반직 여사원으로는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길은 영업을 하는 것밖에 없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자신이 영업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지켜 본 성공한 보험설계사들에게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 됐어요. ​정말 성실했고, 아무리 힘들어도 금방 털고 일어날 뿐 아니라 항상 웃는 긍정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돈 개념이 정확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보험료를 현금으로 받았던지라 고객 보험료를 들고 도망가는 설계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성공한 이들은 고객 돈, 회사 돈, 개인 돈 구분이 철저했어요.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결핍 속에서 자신을 다지며 살아왔고, 영업지원분야에서 10여 년 동안 일을 해 오고, 성공자들을 지켜보면서 잘 해낼 자신이 생겼습니다.

Q. 확고한 그녀의 철학과 일에 대한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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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보험에 대한 저의 확고한 철학과 일에 대한 소명이 있었습니다. 보험은 말 그대로 위험을 보호해주는 것이지 절대 비용이 아니거든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아프지 않고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기에 보험은 헛된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병이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것이니 우리는 늘 ​‘위험’ 속에 있는 셈이죠. 내가 위험 속에 빠지면 엄청난 돈이 들고 이것은 나와 내 가족의 최대의 위기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잊고 살아갑니다. 상대방을 위한 자동차보험은 들면서 어쩌면 더 중요한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생명보험은 기피하고 산다는 것이 과연 좋은 선택인지 모르겠습니다.

영업직으로 일을 막 시작했을 때의 경험입니다. 교육을 받고 선배를 따라 한 변호사 사무실에 갔는데 사무장이 그야말로 ‘보험아줌마’ 취급을 하며 그저 노닥거리는 상대로만 생각하고 무시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선배가 그 수모를 참고 있길래 제가 나섰습니다. 다른 일정이 있어 가겠다며 감히 당돌하게 이야기하고 나왔죠. ​이래선 안 되겠다, 저 사람들이 나를 만나고 싶게 만들어야지, 무작정 찾아다니는 것은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아닌데 하고 심각한 고민을 했습니다. 전략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보험이라는 제도가 무시되고 푸대접받는 것이 너무 속이 상했어요. 그 이후로는 혼자 다니며 연구하고 행동했습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보험이 너무나 좋은 것이고, 어떻게 고객을 대할까’라는 생각뿐이었다. 그 이후로 이처럼 새로운 방식의 영업이 필요함을 절감했고, 정보가 고객에게 효용가치가 극대화되도록 해야겠다며 결의를 다졌습니다. 노래방에 가고, 골프장이나 술집에 가는 읍소형 방식대신 철저한 고객효용 관점의 ‘배양숙표’ 영업방식을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방식이 여전히 아니 더 멋지게 진행 중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성심성의껏 하다보면 고객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단순한 방식에 그 비밀이 숨어있었습니다.

Q. ‘수요포럼 인문의 숲’ 프로그램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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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잘 되어야 일자리 창출이 된다는 생각에서 6년 전 ‘수요포럼 인문의 숲’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의 CEO들을 모아 1년 과정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기존 한 두 번의 특강 형태로는 통찰력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는 생각에 심도 있는 과정을 준비했습니다.

문사철(文史哲)을 함께 6년째 공부하다보니 과정 자체는 물론 멤버들 사이에 서로 배우게 되고, 궁극적으로 각 기업에서 고용이 늘어나는 ‘파이프라인의 진짜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절감하게 되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저는 2015년부터 세계에 알릴 한국을 대표하는 인문학포럼도 시작했습니다. 2016년 9월 두 번째 진행된 서울인문포럼이 그것인데요. 국내 유수의 호텔에서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장하석 교수와 미국 하버드대 이안 밀러 교수 등 국내와 해외의 석학들이 함께 하여 명실상부한 인문학의 향연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Q. 인문학, 따뜻한 파이프라인

물론 여기에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CEO들을 비롯한 스타트업 기업 청년들과 대학생 등 수백 명이 초대되어 함께 생각하고 함께 배우는 지식 나눔의 마당이 되었어요. 인문학포럼을 통해 특히 해외 석학들의 품위가 있으면서도 소박하고 인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청중들은 물론 초대강사들 상호간에도 통찰력을 얻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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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서울인문포럼은 문학, 예술, 종교와 심리 등을 중심으로 준비에 박차를 가해 2018년 1월 열릴 예정입니다. 이러한 포럼을 (사)서울인문포럼 이사장인 제가 온전히 부담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것도 그렇지만 준비와 섭외, ​진행 등 어떤 것 하나도 녹록치 않더라고요.

Q. 앞으로의 비전이나 포부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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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포럼 인문의 숲도 그랬지만 지금까지 두 번 진행한 서울인문포럼에서 스타트업 청년들 몇 백 명이 무료로 함께 저의 강의인 ‘인생의 변수’를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마음을 다시 추스렸습니다. 이제 서울인문포럼을 다보스포럼 못지않게 세계적 인문석학들이 함께 참여하는 포럼으로 만들고 싶어요. 사람의 삶, 따뜻한 삶을 지향하며 ‘함께 이롭게 더불어 행복하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유기도 합니다.

인문학은 좌우가 없고, 부자와 빈자가 없으며, 뭐든 사람과 자연에 이롭게 발현되며, 내가 좋고 함께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지구촌 사람들이 ‘언젠가는 서울인문포럼에 꼭 가야지’ 정도의 세계적 브랜드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재은 칼럼니스트는 현재 (사)행복플랫폼 해피허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의 가치를 전하는 행복 디자이너로서 행복을 이야기(강의)하고, 글을 쓰고(칼럼/책), 연결과 가꿈을 통해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소중한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2005년 4월부터 매주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 필자로 활동하면서 행복(幸福)은 행복(行福)임을 꾸준하게 제안하고 있다. 특히 사람이 희망이며 서로의 좋은 관계가 행복의 원천임을 함께 나누고자 2013년 3월부터 ‘김재은이 만난 사람/해피인터뷰’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소중한 인연들을 가꾸고 이어주고 있다. 매월 첫 번째 토요일, 행복한 사람들과 걷기 모임인 ‘행복한 발걸음 모임’을 3년 이상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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