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도영태 칼럼니스트] 지독한 질병에 걸려 심약해진 사람은 병이 잘 낫지 않는다. 극심한 빈곤으로 인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은 더욱 가난을 벗어나기 힘들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며 투덜투덜 하는 사람에게 상황은 언제나 얄궂게 꼬여만 간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이들은 모두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꽤나 더딘 치유에 괴로워하게 되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우선 나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함이 최우선과제이다.

어렵고 힘들고 의욕이 저하될수록 “나는 왜 이렇게 안 되는 거야”,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오는거야?”라는 등 내 안의 부정에너지는 커지게 된다. 그 에너지는 독이 되어 자신의 내면의 정서적 질서마저 무너뜨리게 된다. 즉, 심리적 면역체계가 흔들려 부정의 생각으로 말미암아 부정의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급기야 흔히 말하는 ‘멘탈 붕괴’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적어도 긍정에 관한한 ‘멘탈갑’이 되어야 한다.

나 자신에 대한 긍정심리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물리적 해결책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마치 스트레스를 항우울제 등의 약으로 씻어내려는 것과 같다. 심리적인 부분이 파생되어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은 일시적으로 치료는 될 수 있지만 온건한 치유는 불가능하다. 당장은 완화되어 모면할 수 있지만 언제든 재발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하철의 부랑자들에게 삶의 의욕을 주지 않고 그저 돈 몇 푼을 쥐어 주는 행위 또는 말기 암 환자에게 항암제를 처방하여 조금 생명연장을 시도하려는 것과 같다.

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을 가끔씩 소처럼 되새김질 한다. 아프고 어렵고 힘에 부치더라도 지금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보는 것이다. 내 안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제거해야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다. 내가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현실에서 찐득찐득 나를 괴롭히는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보자. 공연한 아쉬움, 공허감, 후회감 등이 내 안의 부정의 에너지를 꿈틀거리게 한다. 이는 우리의 소화기관에 붙어서 은근히 괴롭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니와 같은 균이다. 이에 대한 강력한 제균제는 현실을 온건히 받아들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가짐 밖에 없다.

부정에너지 제거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나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 남들이 정해 놓은 행복과 성공의 기준에 나를 대입하고 비교하지도 말자. 행복과 불행 또한 내가 규칙을 만들고 나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나의 마음이 무너지면 몸도 무너진다. 다가오는 한해는 몸과 마음을 좀 더 가볍게 출발하자.

문득 뮤지컬 ‘빨래’의 주제곡이 떠오른다.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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