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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읽을수록 자기계발 도서에 익숙하고 나태해져가는 이유는?공돌이 출신의 국내 1호 의미공학자가 제안하는 성장 실천법

[한국강사신문 유재천 칼럼니스트] 내 마음의 요동이 나만의 문제일까. 아마 많은 독자가 공 감하겠지만 분명히 모두 느끼는 요동일 것이다. 자기계발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느끼고 개선하고 싶은 방법에 대해서 말이다. 자기계발서는 지겹다. 다 똑같은 내용이다. 자기 계발서 만으로는 절대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나 역시 그랬다. 자기 계발서를 열심히 읽으며 나름의 의지를 불태웠었다. 그러나 또 나태해지고 나쁜 습관에 익숙해졌다. 다시 나를 개선하기 위해 자기 계발서를 다시 펼쳤지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읽어봤자 실천이 되 지 않는,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나태한 생각에 나의 몸도 많이 익숙해졌다.

많은 독자들이 서점에 가서 가장 먼저 살펴보는 곳이 자기계발 분야다. 실제로 도서 판매량 1위는 늘 자기계발 분야다. 서점에서부터 자기계발에 대한 익숙함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익숙함은 나태함을 나타내는 일시적인 친근함이다. 제목을 보고 몇 권의 책을 펼쳐보지만 어차피 똑같은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하고 돌아선다. 자기계발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간다. ‘자기계발서 한 권을 읽으면 용기가 나지만 열 권을 읽으면 신물이 난다.’는 누군가의 외침에 격하게 공감했다.

혹자는 자기계발서 형태가 모든 것을 개인에게 책임을 부과하는 꼴이라며 비판한다. 또는 자기계발서에서 ‘불행과 실패의 원인을 자신으로 설정해 두고, 인식과 습관을 바꿔 더 노력하고 더 생산적으로 변화하라.’라고 강요한다고 말한다. 물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정책적 문제는 분명히 개선되어야 한다. 또한 우리가 노력해서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개선하기 위해서는 당장 바뀌지 않는 현실에서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바꿀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현실만 비판할 것이 아니라 비판 하고 있는 현실에 당당히 부딪혀야 한다. 현실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비판만 하는 것은 또 한편의 나태함이 아닐까.

나 역시 한때는 자기계발서에 불만이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법칙 또는 이야기가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였다. ‘현실은 진흙탕’이라며 다시 책을 덮었다. 제대로 된 불평을 하거나 다른 대안을 생각해 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불만 그 자체로 들어가 봐야 한다. 자기계발서의 트렌드를 한번 살펴보자.

우리나라에서 자기계발서 열풍은 정주영 회장, 김우중 회장, 이병철 회장 등 국내 굴지의 기업 회장의 책 출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97년 IMF 이후로는 위험사회라는 인식으로 시간 관리법이나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과 같은 처세술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위험사회에서 ‘생존’이라는 화두가 고개를 들었다. 2000년대 초반에도 처세술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었다. 우화형 처세술의 인기가 올라갔다. 대표적으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있다. 2000년대 중반 역시 우화형 자기계발서가 대세를 이룬다. 『마시멜로 이야기』와 현재까지 누적 베스트셀러 1위인 『시크릿』이 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희망 고문류의 책이라는 의견도 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세계경기침체는 자기계발 시장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소재가 고갈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직접 몸으로 겪게 되는 변화가 더 정확하다고 본다. 생존이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고 피로사회로 진입하면서 ‘힐링’과 ‘치유’가 주목 받기 시작한다. 상처 받고 있기 때문에 치유가 필요하고, 너무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심플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한다. 너무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멈춤이 필요하다고 표현했다. 이때부터 나타난 현상 중 하나는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의 경계가 모호해진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프니까 청춘이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에세이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학생들과의 애정 어린 소통 과정을 소개하며 아픈 청춘을 위로하는 책이다.

그렇다면 최근 트렌드는 어떨까. 우선 베스트셀러 트렌드부터 살펴보자. 2015년을 보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세 권당 한 권이 자기계발서다(인터파크 책 관련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북DB(bookdb.co.kr)’). 자기계발서를 통해 찰나의 위로와 일시적 결심을 하지만 다시 현실 에서 고통을 얻게 되면 자기계발서로 돌아온다. 트렌드와 비교해 볼 때 달라진 점은 과거 맹목적인 긍정이나 법칙 등의 희망고문 보다는 삶의 태도를 바꿔 행복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치열한 현실에 지친 독자들이 너무 동떨어진 성공과 힐링 보다는 삶의 균형과 행복에 관심을 더 보이고 있다. 멀게 느껴지는 이상보다는 현실에 집중하고자 한다. 결국 자신에게 집중한다. 하지만 과거 처세술, 우화형의 자기계발이 아니다. 이제는 이성적이고 합리 적인 자기계발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방법을 내가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화형이나 스토리텔링 방식의 성공담은 더 이상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트렌드는 이렇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을 것이다. 그만큼 자기계발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왔고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이 역시 자기계발과 성장에 대한 관심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전히 나태한 자신을 돌아보게된다

※ 참고자료 : 의미공학자 유재천 코치[前 포스코(POSCO) 엔지니어]의 『성장, 의미로 실현하라 : 공돌이 출신의 국내 1호 의미공학자가 제안하는 성장 실천법(행복에너지, 2017)』

 

유재천 칼럼니스트는 의미공학연구소 대표로서 조직과 개인의 행복한 성장을 돕는 코치로 활동 중이다. 재료공학을 전공한 후 포스코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경영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코칭 MBA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스타강사 12인의 미래계획서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공저)를 비롯해 『성장, 의미로 실현하라』, 『여행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등이 있다.

 

유재천 칼럼니스트  yujaech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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