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은주 칼럼니스트] 쏟아지는 햇살에 기지개를 펴고 아침을 맞이한다. 따끈한 커피 향에 기분까지 개운한 이 시간, 쫓기는 출근시간이 없으니 더욱 여유롭다. 탁자위에 커피 잔을 내려놓고 콧노래를 부르며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까지 연결하니 나만의 공간이 완성된다. 오늘도 가장 먼저 노트북을 켜고 밤새 가득 찬 메일을 확인한 후 몇 개의 스케줄을 체크하고 오늘의 하루가 시작된다.

여러분의 머리 속에 그려진 삶은 프리랜서 1인 기업가의 모습과 백수의 모습 중 어떤 모습인가?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모습은 여유롭고 자유로운 프리랜서와 1인기업가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쏟아지는 햇살에 기지개를 편 시간은 오전 11시가 넘은 시간, 겨우 일어나 몽롱한 정신을 깨워보고자 강렬한 맥심 한잔 들이키며 머리를 흔들어 본다. 새벽까지 이어폰으로 들은 음악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흥얼거려지고 혼자 있는 외로움을 달래려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니 엉클어진 방구석이 눈에 들어온다. 시선을 돌리기 위해 얼른 노트북을 켜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메일을 확인하지만 쏟아진 광고 메일이 밤새 가득 채워져 있고 텅빈 다이어리에 세금낼 날짜를 기록하며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프리랜서, 1인기업가의 삶과 백수의 삶은 공통점이 많다. 조금만 삐끗하는 순간 백수의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니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1인기업, 프리랜서가 프리하다는 생각은 버려라! 직장인들의 한결같은 로망은 '출근없는 삶'이다. 금요일 퇴근하는 직장인의 모습과 월요일 출근하는 모습만 보더라도 출근이 주는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출근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가방 하나 메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삶을 원하기에 1인기업, 프리랜서의 삶을 동경한다.

하지만 7년간 1인기업 강사로 살아온 필자의 삶만 돌아보더라도 프리하게 살아본 경험은 단 1도 없다. 때로는 밤늦도록 자진해서 야근을 했던 기억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역량과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일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선택하고 해결하고 마무리해야하기에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강의 의뢰를 해오는 고객사의 전화응대부터 교육니즈 파악에 강의주제를 확정하고 주제관련 책을 읽고 자료를 모아서 강의안과 교재를 PPT로 만들고 직접 운전을 해서 교육장에 도착한 후 강의를 진행하고 담당자와 교육 피드백을 주고받은 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입금여부 파악이 끝나면 세금신고를 하는 과정을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처리해야 한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하는 일과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 역시 스스로가 알아서 해야 한다. 회사에서처럼 눈치 봐야 하는 상사나 승진 때문에 경쟁해야 하는 동료는 없어도 혼자서 해내야 하는 일은 차고 넘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일이 많으면 일을 하기 위해 바쁘고 일이 없으면 일을 만들기 위해 바쁜 것이 1인기업, 프리랜서의 삶이다.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는 생각보다 프리하지 않다.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프리랜서와 1인기업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조조영화를 보고 오후에 일 하는 것이 가능하고 미팅이나 약속시간 역시 원하는 시간대로 조절해서 잡을 수도 있다. 스스로 시간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주변 그 누구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사람이 없기에 자꾸만 다른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신상이 들어왔다고 깜빡이는 인터넷 배너광고를 클릭하는 순간 한 시간이 훅 날아간다. 무슨일인지 끊임없이 울려대는 카톡과 페북의 알림음에 댓글을 달게 되거나 친구들의 모임에 참석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정작 일하는 시간이 미뤄지고 모자라는 사태가 벌어진다. 시간관리 못하면 백수의 삶인데 어찌해야 할까?

첫째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파악해야 한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인가? 그 사람과의 만남이 가치 있는 만남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하려는 일이 우선순위에 해당되는 일인가? 단순한 호기심과 습관 때문에 하는 행동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의외로 우리의 시간을 빼앗아가는 요소들이 주변에 가득하다는 것을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둘째 내가 쓸 시간을 늘려야 한다.

하루 중 잠을 자는 시간, 밥을 먹는 시간, 일이나 미팅을 하는 정해진 시간 외에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지 확인해보면 대게 아침시간에 눈길이 간다. 자칫 허투로 쓸 수 있는 아침시간을 이용해서 급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해보자.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거나 글을 쓰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일을 할 때는 데드라인을 정해서 몰입해서 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 시간만큼은 다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도록 휴대전화도 비행기모드로 전환하고 알람도 끈 상태에서 일에만 몰입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

프리랜서와 1인기업가는 같은 하루를 살아도 밀도 있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당신의 시간이 바로 '돈'으로 환산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백수와 다른 삶을 살수 있다.

 

이은주 칼럼니스트는 SM서비스아카데미 대표, 성장계획연구소 소장, 강자네학교 교장이다. 또한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교수, 한국능률협회 교수, 강원도교육연수원 교수, 런투컨설팅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2014년, 2015년 기업교육 명강사 30인에 선정됐다.

‘미래를 여는 책읽기' 유튜브 방송, 습관만들기 30일 프로젝트 등 성장과 계획에 중점을 둔 교육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여자, 인생의 판을 바꿔라』 등이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