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인터뷰 열다섯 번째로 ‘생각정리의 달인 복주환 강사’를 만났다.

복 강사는 EBS 교육방송 진행자, 이스트소프트 알마인드 국내1호 공인강사, 법무연수원 검사대상 교육강사 등을 거쳤다. ‘생각정리스킬’이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전 국민의 생각 업그레이드’를 꿈꾸는 청년 강사다. 온오프믹스 2년 연속 강연분야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에 <생각정리스킬> 저서를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람들이 명쾌하게 생각하고 정리해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그를 만났다.

Q. 언제부터 강사의 꿈이 생기셨나요?

중학교 2학년 때 수련회를 갔습니다. 수련회에서 장기자랑이 있었는데, 레크리에이션 강사분이 통기타를 어깨에 메고 강단에 올라와서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꿈이 생겼습니다. 그분처럼 되고 싶었어요.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왜 내가 그분처럼 되고 싶은 걸까? 바로 말을 잘하는 것이었어요. 유창한 말솜씨에 저는 반했습니다. 특히 그분이 하는 말 속에 무엇인가 담겨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냥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새롭게 해주고 회복시켜주는 그 무엇이 있었던 것이죠. 그때 저의 가슴 속에 말을 잘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이란 단어는 ‘회복하다, 새롭게 하다’란 뜻의 라틴어 ‘레크레아사오’에서 유래되었는데, 말과 놀이를 가지고 사람들을 새롭게 하고, 회복시키는 것이 바로 레크리에이션이었던 것이죠.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저분을 내가 존경하게 되었을까?’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때까지 저는 웅변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웅변대회에 나갈 때마다 대상을 받았어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상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것이 기뻤어요.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내가 상을 받을 만한 사람인가란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웅변대회에 나가기 전에 웅변 선생님이 미리 연설문을 써주셨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웅변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웅변 선생님이 녹음도 해서 주셨습니다. 그러면 앵무새처럼 그것을 잘 따라 하기만 하면 즉, 띄어쓰기, 호흡, 발성, 제스처를 잘 흉내만 내면 대상을 받았던 거죠. 거기서 저는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해왔던 내가 대상을 받는 것이 맞는 것일까라고 말이죠. 바로 그 시기인 중학교 2학년 때 수련회를 갔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춘기가 한창일 때 그 레크리에이션 강사 분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말하고 있는데, 저분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구나. 그리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저는 자신의 생각으로 말하는 강사가 되는 꿈을 가졌습니다.

Q. 강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과정이 있으셨는지요?

말을 잘하는 강사가 되고 싶었고, 무엇인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강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안양예고 연극영화과를 지원했습니다. 그 후 대학은 명지대학교 뮤지컬과에 들어갔고요. EBS 교육방송에서 진행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방송활동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모두 말을 잘해야 하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말을 잘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안양예고 연극영화과에 들어가 보니, 연극이란 내 생각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극작가가 써준 대본과 연출가의 의도와 지시를 제가 표현하는 것이 다였어요. 제가 생각하는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거기서 큰 괴리감을 느꼈어요.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강사들을 따라해 보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 잘 나가던 김미경, 김제동, 컬투쇼 등을 따라다니면서 강연하는 모든 내용을 타이핑하고 그걸 외워서 연기하듯이 따라했습니다. 그럼 말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요. 하지만 제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성대모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던 중 제가 선택한 방법은 독서였습니다. 그때 목표가 천 권의 책을 읽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시작한 독서가 5년 만에 천 권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 지식과 정보가 많아지면 똑똑해져서 말을 잘 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천 권을 다 읽고 나니, 많이 안다고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컴퓨터에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속도가 느려지는 것처럼, 머릿속 정보와 지식이 많아지니 생각들이 서로 상충하고 선택이 어려워졌어요. 오히려 말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는 지식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죠. 이런 생각으로 한 달 동안 말을 잘 못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란 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 책 속에 써져있던 “말 이전에 침묵이 있다.”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깨달음은 함석헌 선생님이 말씀하신 “글이 죽어 말이 되고 말이 죽어 생각이 된다.”라는 것이었어요. 이런 글을 보면서 생각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말만 잘하려고 했구나.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부분만 따라하려고 했구나. 두서없이 생각하면 두서없이 말하게 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논리적으로 말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생각정리’라는 키워드에 대한 관심을 갖았습니다. ‘생각정리’와 관련된 책들, 예를 들면 다산 정약용의 <지식경영법>과 같은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관련된 강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생각들을 정리하게 되었죠. 책을 읽더라도 그 책 속에 저의 생각을 연필로 메모하고 정리하는 습관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을 하나의 일기장이라고 생각했어요.

Q. 생각정리스킬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무엇인가요?

‘생각정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었을 때, ‘디지털 마인드맵’을 알게 되었고, ‘알마인드(ALMind)’라는 무료프로그램이 있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알마인드(ALMind)는 인간의 두뇌의 인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생각 또는 아이디어를 중심 토픽을 두고 가지를 뻗어나가며 사고를 확장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알마인드에 푹 빠졌고, 생각을 구조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생각이 어려웠던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모든 생각정리를 알마인드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책도 정리하고 강의와 관련된 것도 정리하고 말이죠. 매일 10시간 이상씩 생각정리를 하다 보니 1년이 지난 후 4,000시간 정도의 생각정리에 대한 스킬이 쌓였습니다. 그때부터 생각이 정리되는 것이 제 스스로 느껴지고 보이더라고요. 사람들이 하는 말의 구조와 패턴이 보이고, 분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알마인드를 만든 회사인 이스트소프트에 연락을 했고, 알마인드 공인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알마인드란 프로그램은 너무 좋은데,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으면 활용하기 힘듭니다. 저는 생각정리의 원리를 깨달았고, 알마인드를 쉽게 가르칠 수 있으니 제게 기회를 주세요.”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스트소프트에서 프로그램 개발자와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고 강의기회가 주어졌어요. 2014년 12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는데, 평점 9.5점을 받았고 이로 인해 국내 1호 ‘알마인드’ 공인강사 위촉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Q. ‘알마인드’ 강사가 되고 난 후 첫 번째 강의는 언제 하셨는지요?

강사가 된 후 일주일 만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란 곳에서 강의 의뢰가 들어왔어요. 하지만 그 당시 제가 강의하려는 분야에 대한 시장은 작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누구나 생각정리의 어려움을 갖고 있을 테니, 분명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첫 강연을 마치고 난 후 한 달 넘게 저를 찾는 곳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죠. 스스로 자신을 홍보해야만 살아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래서 강사 플랫폼이 어디인지 궁금해 하다가 강연에이전시 홈페이지를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강사인포, 파인드강사, 디큐브아카데미, 마이크임팩트, 한겨레문화센터 등을 말이죠. 그때 깨달은 것이 강사들의 이력이 정말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란 사실이 강사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어요.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알마인드’라는 콘텐츠는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이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는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러다가 찾은 곳이 바로 ‘온오프믹스’였습니다.

Q. 온오프믹스에서의 활약이 대단하시던데요.

강연에이전시 회사에는 강사들의 프로필이 있다면, 온오프믹스에는 강사들의 콘텐츠가 있습니다. 자신의 콘텐츠를 자신이 직접 등록할 수 있다는 것이죠. 누구나 콘텐츠를 기획해서 등록할 수 있는 열린 시장이었던 것입니다. 저에게는 신세계나 다름이 없었죠. 제가 강사로서의 경력은 부족하지만, 콘텐츠에 대한 확신은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잘 기획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지 생각했습니다. 바로 디자인이었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 웹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포스터 디자인을 만들었던 경험을 되살려 직접 제 포스터를 디자인하기로 마음먹었죠. 그리고는 베스트셀러의 콘텐츠를 분석했습니다. 또한 제목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생각정리스킬’은 ‘디지털 마인드맵 씽킹의 기술’이었는데 기억에도 남지 않고, 임팩트도 부족해서 100가지 이상의 제목들을 고민한 결과 지금의 ‘생각정리스킬’이란 제목을 얻게 된 것입니다.

‘생각정리스킬’이란 이름을 붙이고 나니, 짧으면서도 임팩트가 생겼어요. 생각정리를 스킬로 하니까 된다는 느낌이 들어 문제와 해결방법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미라는 요소도 가미했어요. ‘생각’, ‘정리’, ‘스킬’을 차례대로 발음해보면, 입모양이 점점 더 커지면서 마지막에 ‘스킬’을 발음할 때에는 스마일의 입모양으로 변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다보니 점점 웃게 되는 재미있는 교육이란 이미지를 떠 올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제가 깨닫지 않은 것은 전하지 않는다는 마인드로 제가 깨달은 ‘생각정리스킬’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온오프믹스에서 2년간 제 강연이 1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입소문도 많이 나서 기업, 대학 심지어 정부까지 강연요청을 했고, 연 250회 이상 출강하게 되었습니다.

Q. ‘생각정리스킬’이란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2년 정도 전국적으로 강연을 하다 보니 제주도처럼 먼 곳에서 의뢰가 오는 경우가 있어요. 가기는 어려운데 좋은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보니 책을 쓰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책은 누구나 어디서나 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학습자들이 강의 후 복습할 교재가 필요한 것도 책을 쓰게 된 이유였죠. 제 책은 강연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만든 것입니다.

‘생각정리스킬’이란 한 마디로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말하는 방법’입니다. 생각 정리의 원리와 반복되는 패턴, 그리고 도구 사용법을 교육하여 누구나 생각정리를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생각정리스킬’입니다. 그리고 ‘생각정리스킬’의 범위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생각을 정리도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생각을 설계하고 표현하는 것까지 폭넓게 다루는 책입니다. 이 책을 기반으로 기획, 독서정리, 스피치, 인생설계 등의 시리즈 책을 계속해서 출간하여 전문성을 넓히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꿈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저의 슬로우건은 ‘전 국민 생각 업그레이드’입니다. 생각정리스킬을 통해 생각정리를 하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각정리를 잘 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원래 잘했던 사람들은 날개를 달길 바라고요. 사람들이 생각정리가 안되면 ‘생각정리스킬’을 떠올리게 하고 싶습니다. 명쾌하게 생각하고 정리하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싶은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