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이기는 리더십④

마쓰시타 고노스케 <사진=YouTube>

[한국강사신문 윤상모 칼럼니스트] 현 정권의 선거 구호였던 “사람이 먼저다”의 원조는 30년 전에 타계한 마쓰시다 고노스케였다. 마쓰시타는 사업 초기부터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창업 초기 마쓰시타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만일 고객들이 마쓰시타 전기(현 파나소닉)가 무엇을 만드는 회사냐고 물으면, 제품이 아닌 사람을 만드는 곳이라고 답하게나.”

마쓰시타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환경을 만들까?’를 늘 고민했다. 그 고민의 결과가 복지와 충분한 급여였다. 주 6일 근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1960년대에 주5일제를 공약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표였다. 직원들의 사기는 올라갔고 모두가 회사의 진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다. 그 결과 5년 뒤 직원들의 급여나 매출의 감소 없이 주5일제는 실현될 수 있었다. 마쓰시타는 주 5일제 근무가 된 실현된 이후에는 5년 안에 직원들의 임금을 유럽을 제치고 미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회사의 임직원과 노조가 합심한 결과 이 목표도 공약대로 달성하게 된다.

마쓰시타는 유능한 인재가 회사를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는 회사의 경영이 투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쓰시타는 사업 초기부터 자신의 개인 돈과 회사의 자금을 철저하게 구분했다. 직원이 10명도 채 안되던 시절부터 마쓰시타는 모든 직원에게 회사의 회계 내용을 공개했다. 직원 각자가 열심히 일을 해서 회사의 이익이 높아지면 그 이익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회사가 어려울 때는 직원들도 함께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자세를 스스로 갖게 만들었다. 마쓰시타는 회사가 커져 대기업이 되었을 때도 모든 이익을 회사 앞으로 돌렸다.

마쓰시타는 평소 “사장은 차(茶)를 타서 내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실제로 사장이 차를 타서 내온다는 말은 아니라 사장과 직원은 평등한 관계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하나의 단서가 있다. “사장은 차를 내오면서 직원이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어야 한다. 사장은 방향을 알려주고 직원은 스스로 그 곳을 향해 전진하도록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를 평소에 잘 다독이는 것 또한 사장의 능력이라고 말한다. 중소기업은 지식과 경험을 쌓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마쓰시타는 이것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사장은 유능한 인재만을 모으려 하지 말고 직원이 유능해지도록 노력하는 것도 사장이 해야 할 업무 중의 하나다”

마쓰시타는 “아시아 시대를 대비하여 인재를 양성하라”고 지시했다. 마쓰시타는 중국의 부상을 일찍부터 예견하고 일본과 중국이 교역을 시작하기 전부터 파나소닉 제품을 중국에서 광고했다. 중국인들은 광고로만 보았던 파나소닉이 중국에 들어오자 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구매했다. 마쓰시타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와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아시아와 중국 출신의 인재 확보를 일찍부터 시작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 중의 하나가 노사관계다. 최저임금, 근로시간, 유급휴가의 범위 등등. 정부는 양쪽 모두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노사가 서로 만족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상황과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얘기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마쓰시타처럼 회사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된다. 나 역시 회사 창립일부터 모든 직원이 회사의 회계 시스템을 볼 수 있게 했다. 사장의 급여가 얼마이고 법인카드는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누구나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사장도 사람이고 직원도 사람이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1위는 단연 마쓰시타 고노스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마쓰시타의 사람에 대한 생각이다. 마쓰시타는 책에서 한 줄로 자신의 사업관을 얘기했다.

“사업은 사람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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