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아무리 나이보다 신체가 젊더라도 얼굴에 주름과 잡티가 가득하면 더 늙어 보이게 마련이다. 나는 일찍부터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았다. 언뜻 보기에 나쁘지 않은 피부지만 잠을 못 자거나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으면 어김없이 트러블이 올라왔고, 겨울이 되면 급격하게 건조해지는 탓에 늘 화장품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특히 20대 후반부터는 피부 나이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30대가 되자 잡티나 주름과 같은 노화의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별다른 관리를 받지 않아도 트러블이 없는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사람들과 달리, 심하게 건조하고 얇은 내 피부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고 노화에 취약한 조건을 모조리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기에서 낙심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할 수 있는 스킨케어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 결과 피부는 생기를 되찾았고, 지금은 동년배와 비교해도 다섯 살 이상 어려 보이는 피부를 가지게 되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피부에 완전히 만족하는 여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누구나 남이 모르는 내 피부의 작은 결점에 실망하고 낙담 하니 말이다. 하지만 피부 타입에 맞는 기본적인 스킨케어 방식을 잘 알고 지킨다면 분명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타고난 피부 상태는 나이가 들면서 변하기도 한다. 지성 피부였던 사람이 건성으로 바뀌기도 하고, 건성 피부였던 사람이 성인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먼저 화장대에 놓인 화장품을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습관부터 점검해보자. 그 화장품이 내 피부에 잘 맞는지부터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화장품을 바르기 전 자신의 피부 상태가 건조한지, 거친지, 번들거리는지, 트러블이 올라오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내 주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피부과에 다니는 여성들이 있는가 하면, 지금껏 한 번도 피부과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여성들도 있다. 사실 요즘 피부과 광고들은 워낙 과장이 심해 드라마틱한 효과를 자랑하는 시술이나 관리법에 신뢰가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피부에 대해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피부과 하나쯤은 알고 있는 편이 좋다고 본다.

계절과 환경에 따라 피부에는 예상치 못했던 변화가 찾아온다. 청소년기에 여드름 하나 나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성인 여드름으로 고생을 하는가하면, 티 없이 매끈한 피부를 자랑했던 사람도 원인 모르게 번지는 편평 사마귀로 인해 피부가 오돌토돌하게 변할 수 있다. 자신의 피부가 유난히 예민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매주 열심히 스크럽제로 각질 제거를 하다가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여성도 있다. 특히 해가 갈수록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피부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늘고 있는 만큼, 내 피부의 문제를 온전히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럴 때 피부과를 이용하면 현재 나의 피부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받을 수 있고, 어떤 종류의 화장품을 피하고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긴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피부과에서 하는 관리와 시술에 대해 과도한 기대나 욕심을 갖는 건 금물이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잡티가 보이지 않는 피부 혹은 세수만 해도 윤기가 나고 촉촉한 피부는 거의 없다. 간혹 과장된 광고에 현혹돼 아기 같은 피부를 만들겠다고 각종 시술을 끊임없이 받으며 무리를 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피부를 약하고 민감하게 만든다. 특히 레이저 시술을 받아 피부 상태가 즉각적으로 개선되었다 해도, 사후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피부 상태는 이전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말로 내 피부에 도움이 되는 피부과는 어떻게 선별해야 할까? 먼저 객관적인 분석과 함께 꼭 필요한 시술만을 권하고, 시술 효과를 충분히 설명해주며, 시술 후 홈 케어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알려주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집에서 멀지 않은 피부과 하나를 선택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가벼운 관리를 받고 있다. 꾸준한 관리 덕분에 잦은 트러블에서 해방되었고, 지금은 몇 년전보다 훨씬 더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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