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김영희의 육아일기⑲

[한국강사신문 김영희 칼럼니스트] 아이가 어릴 때는 모든 포커스를 아이에게 맞춰야 한다. 다른 일을 할 때도 부모의 안테나는 항상 아이를 향한다. 어미닭이 알을 품듯 부모는 가슴으로 아이를 품고 알을 깨기까지 돌본다.

소위 줄탁동시(啐啄同時)다. 줄탁동시란 닭이 알을 깔 때에 알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하여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이라 함에서 온 말이다. 그렇듯 부모와 아이가 서로 호흡을 맞춰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발전 가능성이 있다.

신뢰는 마음을 편안케 한다. 아무리 깜깜한 곳에 있다 하더라도 부모와 함께하는 아이는 두렵지 않다.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강풍이 불거나 눈이 와도 끄떡없다. 부모는 바다를 지켜주는 등대와 같다. 그만큼 부모에 대한 믿음이 크다. 믿음 속에서 아이는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고, 부모 또한 아이를 사랑하게 된다.

앞으로 살아갈 승우의 앞날에도 많은 변수들이 작용할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비바람이 칠 때 바람막이가 되어 준다. 아이의 연약한 뿌리가 바람에 휩쓸려 날려 간다면 영원히 아이를 구제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버팀목 속에서 아이는 깊게 뿌리 내리며 자라난다. 대신 부모와 아이는 호흡을 같이 하며 발맞추어 걸어 나가야 한다. 어느 한쪽이라도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자기 주장 대로 나아간다면 알에서 깨어 나올 시간을 놓칠 수도 있다. 인간은 생명을 가졌고 한정된 시간 속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모른다. 타이밍의 적기가 모든 새로움 을 탄생시킨다. 그런 면에서 위험을 내세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경험치가 줄어 발전 속도에서 늦어진다고 볼 수 있다.

돌이켜 보건대 어찌 보면 시련이 다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내가 승우를 유치원에 보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짐으로써 그나마 적기에 대처하는 연습을 했다고 본다. 그런 일은 한 번의 기회이지 똑 같은 형태로는 다가오지 않는다. 왜냐면 그만큼 대처능력이 생기고 강해지며 미연에 막을 대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 김영희의 『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가나북스, 2015)』

 

김영희 칼럼니스트는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 희망 멘토다. 4차산업혁명 강사, 미래학교 책임교수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우리아이 부자습관』(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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