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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모작을 꿈꾸며 터득한 ‘오감독서’, 권수택 작가 인터뷰

[한국강사신문 기성준 기자] '기적작가' 기성준의 40번째 인터뷰, 직장생활을 하며 인생 2모작을 위해 독서와 책쓰기에 매진한 권수택 작가를 만났다. 어릴 적부터 독서를 좋아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독서에 매진하면서 ‘오감’으로 하는 독서를 터득하였다. 이 비결을 『오감독서』에 담아 출간하였다. 권수택 작가의 독서 이야기와 함께 이번 새롭게 출간한 신간 『오감 독서』 소개를 저자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감 독서』 저자 권수택입니다. 베이비부머세대 직장인이구요. 20대 후반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대기업, 중소기업을 거쳐 현재 공공부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30대 때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정신없이 바빴어요. 그리고 사회생활에 열중하면서 자기계발 보다 직장동료, 선후배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했죠. 자연히 책 읽기에서 멀어졌습니다. 40대가 된 어느 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조직의 리더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스스로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로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책 읽기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때 제가 터득한 독서방법과 노하우를 담아 책을 출간했습니다. 내년에는 30여년의 샐러리맨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할 예정입니다. 은퇴 후에는 독서와 더 가까워지고 전업 작가로서의 꿈도 이루고 싶습니다. 책을 읽고 쓰는 일을 병행하는 것이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생활이며 인생 2모작을 위한 모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책을 쓰게 된 계기와 쓰신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창시절에는 독서를 좋아했고, 책 읽기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경북 경주 외곽의 두메산골이구요. 그곳은 동쪽, 서쪽, 남쪽 3면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달빛이 산속에 갇히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안강 읍내에서 자취생활을 했는데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저 보다 앞서 자취방을 쓰던 분이 이사하면서 100여권의 책을 고스란히 두고 간 겁니다. 벽장 속에는 한국문학 전집과 고전명작 등이 가득 차 있었죠. 그중에는 무협소설도 몇 권 있었고요. 주인에게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던 어떤 분이 이사를 가면서 책만 두고 갔다고 그러는 겁니다.

저는 고등학교 입시 준비는 제쳐두고 벽장 속 책 읽기에 열중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독서에 재미를 붙인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학창시절 내내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독서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던 어느 날 글 읽기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제가 읽어야 할 책이 문학류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말입니다. 주로 경영전략·국가정책·리더십·자기계발 분야의 읽기 까다로운 책이었어요. 예전에는 독서가 재미있었는데 몇 페이지 읽고 나면 의무감 때문에 책을 붙들고 있다는 느낌이 확연했어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책을 멀리 했던 결과가 난독증과 같은 부작용으로 발전되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업무수행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책 읽는 여유를 갖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별보고 출근해서 달보고 퇴근하는 고된 생활 속에서도 남과 어울리는 밤 문화에는 임전무퇴였습니다. 바쁜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독서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는 독서법이었습니다. 휴대폰의 녹음기능을 독서와 접목시켰습니다. 일찍 출근하면 업무시간 시작 전까지 또는 퇴근대기 시간, 점심시간에 책을 재빨리 읽고 중요한 내용을 체크해 두었습니다. 퇴근 후, 주로 밤늦게 휴대폰에 녹음을 하여 잠자면서 그것을 듣고, 출퇴근 시간에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청독을 했습니다. 직장생활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도 독서효과는 컸습니다. 어떤 책이든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고 녹음한 것을 듣다보니 기본적으로 1권의 책을 3번 읽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평균 1주일 간격으로 책 1권 가량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죠. 같은 내용을 1주일 동안 반복해서 청독하자 책의 줄거리나 내용이 기억이 되었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후 독서법 및 책 쓰기 전문학원을 다니면서 이러한 저만의 글 읽기 방법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매일 바쁜 생활에 쫓기면서도 독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독서가 생활화 되어 있고 책 읽기의 즐거움을 잘 아는 분들에게는 독서방법론이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책과 친구가 된 분들은 독서법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지요. 그러나 저처럼 시간에 쫓겨 독서에 부담을 느껴본 사람들에게는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는 관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먼저 서문과 목차를 읽은 후 어느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을지 사전에 결정합니다. 그럼 다음 시한을 두고 눈으로 읽으면서 관심사가 아닌 내용은 그냥 지나칩니다.

그리고 낭독할 부분을 체크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주로 개념이 요약된 덩어리, 흥미로운 사례나 인용할 만한 문구, 아이디어 개발에 참고할 만한 주장이나 결론 등이 낭독할 대상입니다. 이것이 5감독서의 첫 번째 단계인 묵독(默讀)입니다. 그리고 묵독은 기본적으로 약간 빠른 속도의 글 읽기입니다. 약간 빠른 속도의 글 읽기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독서의 즐거움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낭독(朗讀)입니다. 낭독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는 낭독을 할 때 다양한 방법을 씁니다. 라디오 프로 진행자처럼 할 때도 있고, 개그맨 흉내를 낼 때도 있는가 하면, 무성영화 시대 변사처럼 또는 웅변가처럼 아랫배에 힘을 주어 큰 소리로 읽을 때도 있습니다. 낭독을 재미있게, 우스꽝스럽게 하는 것이 청독의 재미를 높여 줍니다. 청독(聽讀)은 세 번째 단계로서 낭독한 내용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책 속의 핵심적인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 기억에 남게 되고 낭독에서 누락된 부분도 추정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이 쌓이면 책의 요점을 쉽게 설명하고 내 생각도 덧붙여 말할 수 있습니다. 청독을 통해 숙성된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밝히는 것이 네 번째 단계인 강독입니다. 강독(講讀)이야말로 독서의 값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강독 단계에 까지 이르지 않은 책 읽기는 진정한 독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단계는 수독(睡讀), 즉 잠자면서 글 읽기를 듣는 방법입니다. 스마트폰의 ‘스마트 알람’ 기능을 활용하여 숙면이 끝날 무렵 ‘램수면’ 상태에서 듣는 수독은 잠을 방해하지 않은 채 뇌로 독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러한 5가지 형태의 책 읽기는 반드시 묵독-낭독-청독-강독-수독의 고정된 형태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죠. 평소 좋아하는 장르인 판타지 소설의 경우 이해만 하면 되므로 묵독 단계에서 끝날 수 있습니다. 이해만 잘 하면 줄거리는 일부러 기억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나 짧은 수필, 산문의 경우 묵독을 거치지 않고 통째로 낭독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독을 해야 하는 글 읽기는 개념이해, 내용기억 및 활용방안 등을 함께 염두에 두는 경우에 적합합니다.

강독도 책 내용과 내 생각을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으며, 내 생각만 간단하게 밝히는 형태도 있습니다. 특히 수독은 예컨대 내가 가진 돈이 없는데 집을 100채 가진 부자가 된다는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또는 어떤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긍정의 마인드를 뇌에 각인시키는 등의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는 목표를 설정해야 ‘자각몽’을 경험할 수 있어요.

그런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독서내용에서 단순히 영감을 얻는 차원이라면 그냥 청독의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 이러한 여러 가지 글 읽기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렇게 독서에 대해 내면의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셰르파의 개념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이 제가 쓴 ‘오감 독서’의 핵심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평소 강연 대상과 내용은 어떤 건가요?

저는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한 강연 경험은 없습니다. 직장 내에서 후배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무이론이나 경험을 전수하는 교육은 몇 차례 실시한 바 있습니다. 강연기법을 익히기 위해 최근 전문학원에 등록하여 기초교육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강연 수업을 들으면서 ‘아, 이런 것이 강연이구나!’, ‘나도 이런 강연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고 기법을 숙달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이 영향을 받았던 책과 사람을 소개해 주세요.

평소 즐겨 읽는 책이 3권 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Records of the Grand Historian, 컬럼비아대학교 출판부, 1993),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D&M 출판사, 2009),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1960)가 그것입니다. 이 3권의 책은 각기 세상을 보는 관점이 조금 다릅니다.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을 꼽는다면 소설 『불모지대』(不毛地帶)의 실제 주인공인 일본인 「세지마 류조」(瀨島龍三, 1911∼2007)입니다. 그는 44세라는 늦은 나이에 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합니다. 이토츠 상사를 세계적인 무역업체로 성장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그리고 민간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하여 일본의 국가전략 수립과 행정개혁에도 참가합니다. 제가 30대 초반에 그의 전기를 읽었을 때 전략가·참모·경영자로서 본받을 점이 참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 후 제 직장생활의 롤 모델이 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존경하는 인물은 아닙니다. 너무 극우성향이고 구시대적인 타입의 리더이기 때문이에요. 어쨌든 그는 저에게 정신적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작가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나 신념은 무엇인가요?

저는 ‘삶은 나의 것, 사회는 우리의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이끌려 가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해도 내 삶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내 탓이 아니라 남의 탓이라고 불평하는 것은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하는 데서 나온다고 봅니다. 각자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주도적인 삶을 산다면 세상은 더 풍요롭고 활력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나의 주도적인 삶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전제조건입니다.

내 삶이 가져올 모든 영향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도 또한 주도적인 삶에 해당합니다. 개인의 주도적인 삶이 조화를 이루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좋은 사회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좋은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개인이 주인의식을 갖고 사회현안 해결에 동참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삶은 나의 것’이라는 생각은 결국 ‘사회는 우리의 것’이라는 말과 상충된다기보다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Q. 평소 슬럼프는 언제 찾아오고 어떻게 탈출하시나요?

제 성격이 주어진 환경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라 심한 슬럼프를 겪은 적은 없어요. 직장생활에서 답답함을 느끼거나 개인적인 고민이 있을 때는 동료들과 자주 상의합니다. 골프나 스크린 골프, 당구 등 취미생활을 평소 즐기는 것이 슬럼프 예방이나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매주 한 번 또는 틈틈이 당구동호인 모임을 갖습니다. 친한 사람들과 게임을 즐기다 보면 거기에 집중하게 되죠. 잠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후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차분해지고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보게 되죠. 또한 기획서를 만들거나 글을 써야 할 때 잘 안 되면 독서를 하는 것도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요즘 카페형 도서관에 가면 항상 책이 비치되어 있어요. 아무 책이나 골라서 읽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며, 가끔 ‘뜻밖의 지적 발견’인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Q.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은퇴 후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하려면 아무래도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아요.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하지 못한 건강관리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컴퓨터 활용능력도 향상시키고요. 당장은 아니지만 독서 관련 모임이나 블로그·유튜브 활동도 해보려고 합니다. 독서인들과 교류를 넓히면서 추가 저술에 집중하는 것이 제 비전이자 노후생활의 최대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일 그릴 그림이 가장 멋지다.” 전에 없던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로운 미술 사조를 창조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가 한 말입니다. 피카소는 가장 많은 작품을 그린 화가로 기네스북에까지 올라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그처럼 많은 작품을 그렸지만 다음 작품을 그릴 때는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렜던 것 같습니다. 항상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곳을 향해 나아가는 그의 마음가짐이 가장 잘 표현된 말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늘 새로운 글을 써야하는 작가들에게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저도 가장 멋진 다음 번 작품을 준비하며 가슴 설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기성준 기자  readingt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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