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연애상담소 제인] 남자친구에게 헌신하는 여자친구들이 많다. 그렇다면 헌신은 정말 남자들이 원하는 사랑일까?

[한국강사신문 제인 칼럼니스트] 연애의 맛 커플들처럼 데이트하기도 바쁜데 우리네 커플은 맨날 다투기만 한다. 다툼 대다수는 여자들이 잘해주고 챙겨주고 헌신하는 걸 남자들이 원하는 사랑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착각이라고? 그럼 남자들은 도대체 뭘 원하는 거지?

(연애고구마 Q) 고등학교 입학 후부터 지금까지 2년째 만난 커플입니다. 저희는 아주 징글징글하게 싸우다가 제 이별 통보로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했어요. 저는 세심한 성격이라 길 가다 예쁜 게 있으면 선물해주고 아침을 챙겨주기도 했어요. 정말 제 인생의 90% 정도를 남친을 위해 썼어요. 하지만 조금만 변하면 서운해하고 속상해하는 성격 탓에 남친이 많이 힘들어했어요. 남친은 무심한 성격이라 같이 있을 땐 잘해주지만 떨어져 있을 땐 애정표현이 적은 편이에요. 그래도 사랑하니까 변하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웠고, 성향 차이라 생각해서 그냥 제가 더 잘해줬어요.

문제는 최근에 다투는 중에 남친이 제가 자기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유도 묻지 않고 화내는 게 싫대요. 그래서 나도 너 싫다고 그만하자고 했어요. 다신 안 만나려고 마음먹었는데 남친이 다시 잡아서 혼란스러운 걸 보니 제가 아직 많이 좋아하는 거 같아요. 사실 남친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공부할 책이나 필요한 것들을 사주곤 했는데 저는 물질적인 보답이 아닌 그저 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인생의 1순위로 생각해주길 바랬어요. 남친의 말로는 자기의 사랑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챙겨주는 거로 표현되지 않는 거 같다며 절대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래요. 이 말을 믿어야 하는 걸까요?

(사이다 언니 제인 A)

연애의 맛 김성원 정영주 커플은 알콩달콩 데이트하는데 실제 커플들은 연애의 맛 커플들처럼 매번 알콩달콩할 수는 없어. 이별이라는 중대한 결정 앞에 혼란스럽고 마음도 아프겠지만 지금 남자친구와 이별하더라도 당신에겐 반복적으로 일어날 일이니까 조금 냉정하게 얘기해줄게.

“남자는 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는 경우에도 때로 그녀로부터 멀어지고자 하는 욕구를 느낀다." 남자들에게 친밀감과 자율성에 대한 욕구는 번갈아 가면서 일어나고, 만일 상대로부터 어느 정도 멀어질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그는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강렬한 욕구 또한 느끼지 못한다고 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에 나온 내용이야. 그러니까 본인이 너무 잘해주고 항상 친밀함을 원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멀어졌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 그렇지만 당신 잘못은 아니야. 그냥 대부분이 연애하다 보면 한 번쯤은 하는 실수일 뿐이니까.

인생의 90%를 남자친구를 위해 쓰고, 돈 없는 남자친구를 위해 돈까지 쓰면서 그렇게 헌신을 하면 당신 말대로 작은 일에도 서운해하고 섭섭해하게 돼. 결국엔 다툼으로 이어지게 되지. 우리는 신이 아닌 사람이기에 물질이든 시간이든 마음이든 쓰고 나면 자연스럽게 보상심리라는 게 생겨. 당신의 문제는 '성격'이 아니라 헌신에서 오는 ‘보상심리’야. 그러니까 잘해주다가도 계속 브레이크가 걸려서 싸우게 되는 거야. 당신이 말하는 남자친구 인생의 항상 1순위가 되길 바란다는 건 다르게 보면 상대의 자유를 존중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볼 수도 있어.

자,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제 그만 헌신을 멈춰, 지금 당신은 말하자면 여자친구가 아닌 엄마야.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아껴주는 엄마. 남자친구에겐 엄마가 필요할까 여자친구가 필요할까? 둘 중에 누가 더 사랑스러울까? 바라지 않는 형태의 사랑을 주고 내가 원하는 사랑 방식을 요구하는 건 어쩌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일지도 몰라.

진짜 좋은 여자친구는 헌신하는 여자친구가 아니라 서운해하지 않고, 싸움을 만들지 않는 여자친구야. 잘해주지 말란 소리가 아니라 나를 갉아먹으면서까지 헌신적으로 잘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즉, 당신의 마음이 내켜서 잘해주고 싶을 때만 잘해주면 된다는 말이야. 그럼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남자친구의 자유도 존중해줄 수 있거든. 여유롭게 돌아보면 익숙해져서 당연해져 버렸지만 남자친구가 여전히 변함없이 잘해주고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거야. 그러면 서운함이 있던 자리를 고마움이 대신하게 될 건데 그때 남자친구에게 고맙다고 마음껏 표현해도 좋아. 칭찬은 남자도 춤추게 하니까. 그게 당신한테도 훨씬 좋고 남자친구 입장에서도 사랑스럽지 않을까? 그려면 자연스럽게 싸울 일도 줄어들 거야.

마지막으로 연애 너무 힘들게 하지 마. 그렇게까지 헌신하지 않아도 당신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어! 진짜야.

연애고민은 사이다연애상담소

사이다 연애상담소 수석연애코치 제인, 연애광녀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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