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홍석기 칼럼니스트] 나는 현직 15년차 강사로 강단에 서고 있다. 여러 강사들과의 만남 속에서 강사들이 ‘강사’라는 업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강사들의 고민과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하여 도움을 주고자 이 칼럼을 쓴다.

Q. 현재 강사는 아니지만, 교육팀장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향후 머지않아 은퇴를 하게 되면 아니, 그 이전이라도 더 늦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공고를 나왔고 공대를 다닌 저는 이 다음에 강의를 하게 될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도 없고, 계획을 세우거나 준비를 한 적도 없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강의라는 직업이 이렇게 어렵고 부담스러운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10년 넘게 강단에 서 본 경험으로 미루어 갖게 된 느낌은, 지금까지 해 본 여러 가지 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이 되었고, 적성에 맞다 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25년의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바탕이 되었을 겁니다.

현직에 계시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강의할 계획을 세울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지, 또한 부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만일 교육팀장의 입장이라면, 아무리 바쁜 일이 많다고 해도 다음 3가지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준비하겠습니다.

첫째,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사들과 돈독한 인간관계를 맺고, 수시로 만나 조언을 들으며,그 분들의 강의를 듣고 요약하면서, 좋은 자료는 얻어서 잘 보관하고 연구할 것입니다. 교육이나 강의에 관한 책 예를 들면, 교육학과 학문, 철학과 역사, 예술과 문학 등의 책을 골고루 읽되, 너무 많은 책을 읽으려고 욕심내지 않고, 좋은 책을 깊이 있게 읽는 습관을 들여서 내공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둘째, 사내에서의 강의 기회가 온다면 아니, 강의할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틈틈이 강의를 해 보고, 강의를 들은 사람들 즉, 청중들의 반응과 평가를 받아 보겠습니다. 설령 체계적인 평가제도가 없다고 해도, 본인 강의를 들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보고, 개선 보완해 나가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셋째, 매일매일 일기를 쓰거나 “자신만의 업무 일지”를 쓰면서, 교육을 진행하면서 느낀 경험, 교육 참가자들의 반응, 강사나 청중들의 태도와 행동 등을 관찰하면서 기록해 두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계속 꾸준히, 지치지 않고, 지식의 한계를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강의를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3~4년 정도 강의를 하다 보면, 시장에서의 반응과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됩니다. 반짝 뜨는 것 같았는데 고객의 기억 속에서 잊혀 져 가는 강사가 있고, 유명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불러 주는 강사가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리 많은 강의를 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하는 강사가 있고, 무림의 고수로 남아 대기업이나 큰 공공단체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하는 강사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 즉, 깊이 있는 지식의 탐구, 다양한 경험의 축적, 고객들과의 신뢰 유지 등 지식인과 사업가의 기질을 모두 발휘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외국어 공부를 다시 하면서 2~3개 외국어를 잘 하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아울러, 가볍고 쉬운 강의는 누구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강의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깊이 있고 철학이 있는 강의는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역사와 예술, 철학과 경영이 어우러진 강의를 잘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입니다. 그런 방법 중의 하나가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를 갖고, 외신(CNN, BBC, NHK, NY Times, Al Jazeera)들을 살펴 보면서, 교육관련 칼럼을 읽거나 해외 교육의 동향을 살펴 보면 좋을 겁니다.

Q. 지식과 정보가 넘쳐 나고, 많은 지식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요즘 시대에 과연 “강의와 강연”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 “모든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는 생각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즉,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행동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는가?

최근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과연 대학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나오듯이, 스마트 폰만 켜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찾을 수 있고, 인터넷에는 세상의 모든 성공의 지혜와 행복의 비결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지식과 기술로만 살 수 없으며, 인간관계에서의 느낌과 만족, 대화를 통한 교류, 직접 보고 듣는 것의 또 다른 느낌, 직접 만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추상적인 스토리 등을 고려한다면, 역시 교육은 “사람이 사람을 직접 대하면서 자극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

또한 교육이라는 것이 가르치고 설명하여, 이해하고 알게 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는 바,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직접 해보고, 느껴 보고, 약속을 해서 실천할 수 있도록 자극과 느낌을 주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Action Learning 과 토론 발표, 논쟁과 결론 도출, 행동 실천 약속과 Feedback, Coaching 과 Mentoring 등이 효과적인 교육 방법일 수 있으며, 짧은 강의시간에도 몇 가지 실습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참여하고 토론하는 교육은, 일방적으로 듣거나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교육과는 차원이 다르고, 효과 또한 다르다고 믿습니다.

 

홍석기 칼럼니스트는 기업교육 전문 강사이자 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다. 한국강사협회 3대 회장을 역임, 코리안리 재보험(주), 데이콤ST에서 근무했다. (주)스카우트 부사장을 역임했다. 최근 동국대학교 APP과정 “2018 베스트 티쳐 상(Best Teacher Award)” 수상했다. 저서로는 『오늘도 계획만 세울래?』외 4권과 번역본으로 『글로벌코스모폴리탄』외 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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