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하던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 가장 크게 변화를 겪는 부분이 바로 옷차림이라고 한다. 사실 누구나 집 안에 오래 있다 보면 외출 차림을 하기가 귀찮아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가보지 않은 곳에 가기가 점점 두렵고 불편해진다. 게다가 예전 보다 살이 찌거나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되면, 그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외모 관리를 포기한 사람처럼 편안한 차림만 찾게 된다.

만약 자신이 이런 상황이라면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편하다고 해서 아무런 고민 없이 입었던 옷들은 나를 어떻게 보이게 할까? 더 나은 스타일을 위해 노력하면 얼마든지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체형의 장점까지 살리는 옷을 찾을 수 있다. 비록 오늘 당장 특별한 일이 없을지라도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옷을 입어보자. 분명 내 마음과 삶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옷은 나 자신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자각시켜 준다.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나’를 즐겁게 하는 옷을 입어야 한다. 옷을 입음으로써 내 기분이 행복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봐줄 가능성이 크다. 옷을 제대로 차려 입는 건 스스로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일이고, 창의적인 발상의 경험이며, 나 자신과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다. 옷을 입는 일에 주의를 집중하고 나를 더욱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보자. 나는 매일 자신에게 주어지는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과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가지 는 연습으로 ‘스타일 연출’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고 싶어 하지만, 트렌드에 의존하거나 주변 사람의 의견에 좌지우지되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서는 그동안 마음속에 고착화된 스타일에 대한 아집이나 편견을 버리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잘 어울리는 스타일은 대개 내가 가진 고유의 분위기나 체형에 의해 좌우된다.

다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과 현재 상황과의 차이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을 연결시킬 때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처한 ‘상황’을 잊는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입고 싶은 대로 입는 게 뭐가 문제냐고 하겠지만, 집에서 입고 있을 법한 옷을 입고 회사에 간다든지, 파격적이거나 귀여운 스타일이 좋다고 하여 면접이나 미팅 때 그런 옷을 입고 간다면 설사 본인이게 잘 어울린다 하더라도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종종 옷을 잘 입기 위해서는 자기 체형의 장점을 과감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항상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쭉 뻗은 다리나 풍만한 가슴이 장점이라도 드러내지 않아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주인공인 장소에서 내가 주인공인 것 같은 옷차림을 하고 가는 것 또한 실례다(결혼식에서 흰 원피스를 입는 것과 같다).

옷을 잘 입으려면 자신의 이미지나 체형을 고려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솔직히 말해 나는 섹시함이 느껴지는 스타일의 옷을 좋아한다. 가끔 인터넷 쇼핑몰에서 그런 옷을 보면 한참을 들여다보며 살까 말까 고민한다. 본능에 이끌려 한두 번 구입을 했는데, 실제로 그 옷을 입고 밖에 나가본 적은 거의 없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나 주로 다니는 곳에서 그런 이미지로 보이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옷차림은 나를 대변한다. 저마다의 개성이 중요시되는 시대지만, 자신이 하는 일과 잘 어울리고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스타일을 함께 고려하여 옷을 입는 센스가 필요하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