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어떻게 만들 것인가? (How to make Idea)

[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2012년 9월 26일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오랜 준비기간을 마치고 완공되는 날이었다. 2013년 칸에서 티타늄을, Clio와 스파익스 아시아에서 그랑프리를 받으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이 캠페인의 성공기를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자. 모든 아이디어의 출발이 그렇듯이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컨슈머 인사이트(Consumer Insight)”에서부터 출발했다.

▲ 소비자들의 욕망과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휴먼 사이컬리지(Human Psycology)"를 활용하라.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던 인사이트 요소에는 휴먼 사이컬리지(Human Psycology)의 정확한 분석이 있었다. 이 당시 대한민국은 불명예스러운 1등을 달리고 있었다. 바로 자살율이다. OECD 국가 중 8년 연속 자살율 1위라는 타이틀은 속상하고도 창피한 오명이자 대한민국의 가장 큰 사회적 이슈였다. 생명과 직결된 자살로 인해 보험업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일반적인 보험 캠페인들은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에 초점을 두었다. 더군다나 사람이 다치거나 죽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피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제작팀은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신체적인 건강이 아니라 마음건강 이라는 것을 간파했다.

당시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해서도 언급되었던 내용이었다. 이들에게는 보험회사의 금전적 혜택 보다는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보험 상품이나 혜택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들이 전달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공감, 배려였다. 결국 이 시대의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시의 적절하게 적용하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기억하자. 겉으로 드러난 피상적인 현상이 아닌 소비자의 욕망을 간파해 내는 것 아이디어의 시작이다.

▲ 테크놀로지의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해 낼 수 있었던 "테크센싱(Tech Sensing)”을 활용하라.

인사이트 요소 두 번째는 “테크센싱(Tech Sensing)" 능력에 있었다.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될 수 있는 문구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조명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다리를 지날 때 마다 켜지는 불빛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서 관심을 끌었고, 극단적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다리위의 움직임 중 비, 바람, 자동차 등을 제외하고 오직 사람에게만 반응하는 센서를 만들어야만 했고 테크센싱 능력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아파트 현관문의 자동 등을 모티브로 시작했지만,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지나가는 모든 것들에 센서가 반응했던 것이다. 다양한 시도와 고심 끝에 센싱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초음파 센서를 알아냈고, 지나가는 사람에만 반응할 수 있도록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했다. 결국 이를 적용하여 2,200개의 LED에 설치하였다. 그리고 지금의 생명의 다리를 만들 수가 있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휴먼 사이컬러지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테크 센싱을 통해 기술기반 아이디어를 구현해 내는 것이 아이디어의 시작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바로 인사이트의 힘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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