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홍석기 칼럼니스트] 나는 현직 15년차 강사로 강단에 서고 있다. 여러 강사들과의 만남 속에서 강사들이 ‘강사’라는 업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강사들의 고민과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하여 도움을 주고자 이 칼럼을 쓴다.

Q. 호소력 있는 스토리의 구성과 담당할 수 있는 자신감은 어떻게 관리하는가? 마음대로 Mind Control이 되는가? 강사님도 청중에게 압도당하면 떨리는가?

“여기 서초경찰서인데, 편하실 때 전화 좀 부탁드립니다. 사건 한 가지가 접수되어 있는데, 조사 좀 할 게 있습니다.” 곧 강의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위와 같은 문자가 왔습니다. 궁금해서 전화를 해 보고 싶지만, 이상한 예감이 들어, 전화기를 끄고 강단에 올라갑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강의를 할 수 있을까요?

10년 넘게 강의를 했다고 해도 당연히 청중 앞에 서면 긴장이 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강사가 떨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더욱 강인하게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약해져서는 안 된다.”라고 다짐하면서 진솔하게, 교만하지 않게, 그러나 나약하지 않게 시작을 합니다. 어차피 그 시간과 공간은 저에게 주어진 책임이며 의무이기도 하니까요.

호소력 있는 스토리나 가장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란, 정해진 것은 없지만, 강사 자신이 겪은 감동적인 사례나 최근에 들은 이야기 등을 아주 현실감 있게, 지금 현재, 그런 것처럼, “마치 청중들이 지금 그 현실을 겪고 있는 듯이” 이야기 하면 될 것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전하려 하지 말고, 간단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린 아이에게 동화 구연을 하듯이 천천히, 또박또박 설명하면 될 것입니다.

강사의 자신감은 역시, 깊이 있는 실력 즉, 내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류대학의 박사학위가 아니라, 강의와 관련된 내용이나 주제에 맞는 분야에 대한 이론적 실력과 경험(Knowledge and Experience), 실제로 겪었던 구체적 이야기(Detailed Story),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체계적인 설명 능력(Accountability)을 골고루 갖추면 될 것입니다.

진행하는 강의 주제에 대해 확실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다면, 억지로 진행해서는 곤란합니다. 즉시 공부해서 전달식으로 강의를 하려고 하면, 어딘가 불안해지고, 청중들은 그것을 느끼고 눈치를 챕니다.

Q. 독특한 강의소재나 자료는 어디서 구하고, 어떻게 활용하는가?

“강사님, 그런 자료는 어디서 구하셨나요? 좀 보내주실 수 있나요?” 잘난척한다고 할까봐 조심스러워집니다만, 저의 경우는 강의 주제와 관련된 전문서적은 물론, 다양한 신문과 외신 자료(CNN, NY Times 등 최신의 외신 뉴스) 등을 수집 정리하고 요약합니다. 또한, 고객들을 만나고 들은 이야기, 또 제가 직접 경험하고 겪은 이야기들을 적재 적소에 배치해서 설명합니다. 특히, 신문은 일주일간 모았다가 주말에 시간을 내어, 관심 가는 기사들을 별도로 스크랩을 해 둡니다.

다른 분들의 강의를 많이 듣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참고자료를 얻을 수도 있고, 강의 기법을 배울 수도 있고, 공부를 많이 하는 분들의 공부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강의 자료는 생각날 때마다 모았다가 강의 주제에 맞게 위치를 잡아서 설명하기 좋게 배열을 합니다.

다만, 저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자료들은 미리 교재에 싣지 않도록 주의하고, 함부로 나누어 주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애써 준비한 자료를 무리하게 달라고 하는 것도 바람직한 예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자료를 얻는다고 해도 직접 준비한 강사만큼 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Q. 강사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3권을 추천한다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집중해서 공부하려면 참고서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강사나 교수, 선생님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이 한두 권이 아닐 겁니다. 아마도 수백 수천 권은 되겠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의 주관입니다만, 몇 권을 추천한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어느 특정 출판사나 저자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제가 읽어 본 책 중에 좋은 책이라 여겨집니다. 모두 한국어로 번역되어 서점에 놓여 있습니다.

▲학문의 진보(프란시스 베이컨 著) ▲희망의 교육학(파울로 프레이리 著) ▲창의적 교수법(밥 바이크 著) ▲나는 대한민국 교사다(조벽 著) ▲최고의 교수(EBS 刊) ▲교육학의 거장들(한스 쇼이얼 著) ▲생각의 탄생(로버트 루트번스타인 著) ▲교양(디트리니 슈바니츠 著) ▲가르칠 수 있는 용기(파커 파머 著) ▲효과적인 수업기술(이지연 著) ▲잘 가르치는 교수(이의용 著) ▲인격론(새뮤얼 스마일즈 著)

 

홍석기 칼럼니스트는 기업교육 전문 강사이자 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다. 한국강사협회 3대 회장을 역임, 코리안리 재보험(주), 데이콤ST에서 근무했다. (주)스카우트 부사장을 역임했다. 최근 동국대학교 APP과정 “2018 베스트 티쳐 상(Best Teacher Award)” 수상했다. 저서로는 『오늘도 계획만 세울래?』외 4권과 번역본으로 『글로벌코스모폴리탄』외 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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