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홍석기 칼럼니스트] 저는 현직 15년차 강사로 강단에 서고 있습니다. 여러 강사 분들과의 만남 속에서 강사님들이 ‘강사’라는 업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사님들의 고민과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하여 도움을 주고자 이 칼럼을 습니다.

Q.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강의는 어떻게 준비 합니까? 영어로 강의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추진하기로 한, 한국방문이 취소되었습니다. 강의 일정도 취소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영어를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지 마시고, 그냥 또박또박 하세요. 그 정도면 잘 하는 겁니다."

 

8년 전쯤 있었던 일입니다. 몇 달 전에 예약한 어느 아시아 국가의 한국산업 시찰 일정이 취소되어 제 강의도 취소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한국의 발전상을 보기 위해 오기로 했던 산업시찰단의 한국방문이 취소된 것입니다.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그 일정 중에는 제가 4시간동안 영어로 진행해야 하는 강의가 있었습니다. 영어 강의 방법 및 프레젠테이션 참고서를 사다가 달달 외우고 읽고 했지만, 부족한 실력이 한편으로 걱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일정이 취소 되었다고 하니, 부담이 사라져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뉴욕에서 연수를 받을 때, 외국인들과 대화를 하며, “영어를 잘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독일 여성이 제게 “외국인들이 영어를 못하는 건 당연하지 않느냐?”면서, “그냥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영어로 강의할 기회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강의 위주로 연습하고 관련 참고서를 보면서, 문장을 외우기도 했습니다. 원래 영어가 약하면 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되는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공부하고 연습하면 될 것입니다.

유투브나 TED 등을 보고, BBC, CNN 등의 외신 중에 칼럼을 골라 읽고,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면서 참고서도 읽어야 합니다. 영어 강의는 유창한 영어만 필요한 게 아니라, 어설픈 표현이라도 침착하게 진행하면서 그들과의 편안한 분위기 연출, 질문처리, 토론과 발표 등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동남아 여러 국가들의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우리와 비슷하게 발음이 각각 다르고, 유창한 영어도 아니므로, 함께 맞춰 주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필리핀, 네팔 등의 시민들 영어 실력은 아주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중국, 베트남, 네팔과 몽골 등의 직장인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바 있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캐나다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할 때는 진땀이 났습니다.

Q. 강사들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시로 먼 곳까지 운전을 해야 하고, 지방 강의를 위해 새벽부터 식사도 못하고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야 할 텐데, 평소 건강관리는 별도로 해야 합니까? 책을 많이 읽는데 눈이 침침하지 않으신가요?

“훌륭한 의사는 아플 권리가 없다. – 히포크라테스”

 

강의를 하러 가야 하는데, 몸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다면, 강사 본인의 아픔은 물론, 그 강의를 기다리며 앉아 있을 고객과 다른 강사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 교육담당자를 생각해 봅니다. 얼마나 급하고 안타까운 일이 생기겠습니까? 그래서 공인으로 인정받는 강사는 아프거나 병이 들면 안 됩니다. 더욱 건강해야 합니다.

건강은 육체적인 건강(Physical Health)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겉보기엔 건강한데, 불평불만이 많거나, 정서가 불안정하거나 감정이 격할 경우에는 심리적 정신적 병이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육체와 정서, 영혼과 정신 등의 건강이 균형(Balance with physical, emotional, spiritual status)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강의를 하고 글을 써야 하는 일정으로 바쁠 때는, 아파트 계단이나 지하철 계단을 걸어서 올라 다니고, 시내는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걷기만 해도 육체적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음악을 듣거나, 친구들과 술 마시고 노래를 합니다. 청평이나 양평 등 경치가 좋은 곳에 강의가 있을 때는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오가는 길에 강물을 바라보면서 노래도 부르고, 좋은 카페에 들러 음악을 듣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억지로라도 행복한 척 합니다. 그러면 행복해집니다.

최근에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버릇이 생겨 눈이 침침해지는데, 이제 스크린 보는 것을 줄이고자 합니다. TV는 가급적 보지 않지만, 책만 읽어서는 그리 눈이 아프지 않습니다. 너무 바빠서 식사를 못하거나 끼니를 거르게 될 때도 있지만, 길거리에서 초콜릿이나 빵을 사 먹으며 뱃속을 비우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건강관리에 좋습니다.

 

홍석기 칼럼니스트는 기업교육 전문 강사이자 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다. 한국강사협회 3대 회장을 역임, 코리안리 재보험(주), 데이콤ST에서 근무했다. (주)스카우트 부사장을 역임했다. 최근 동국대학교 APP과정 “2018 베스트 티쳐 상(Best Teacher Award)” 수상했다. 저서로는 『오늘도 계획만 세울래?』외 4권과 번역본으로 『글로벌코스모폴리탄』외 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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