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쓰지 말아야 할 속담 및 관용표현 TOP 7’과 ‘개선해야 할 성차별 언어·호칭 7건’을 담아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쓰지 말아야 할 속담 및 관용표현 TOP 7’으로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가 1위를 차지했다. ‘남자는 돈, 여자는 얼굴’, ‘남자는 일생에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가 그 뒤를 이었다. TOP 7 목록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자주 사용되는 성차별 속담·관용표현의 목록을 뽑아 서울시성평등생활사전자문위원회를 통해 선정했다. 2019년 설날 인사말부터 성차별 없는 언어를 사용하자는 취지다.

<쓰지 말아야 할 속담 및 관용표현 TOP 7>

△ Top1 :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가정에서 여성이 집안일을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는 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Top2 : 남자는 돈, 여자는 얼굴 (남성은 재력을 갖춰야 가족을 먹여 살리고 여성은 보조적인 존재로 예쁜 게 최고라는 가부장제적 편견을 담은 말)

△ Top3 : 남자는 일생에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태어날 때, 부모님을 보냈을 때, 나라를 잃었을 때 정도로 큰 일이 있어야 남성은 눈물을 보일 수 있다는 ‘강한 남성’ 이미지를 고착화하는 말)

△ Top4 : 사내대장부가 부엌에 들어가면 OO가 떨어진다(남성이 주방일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하는 말)

△ Top5 : 미운 며느리 제삿날 병난다(미운 사람이 미운 짓만 골라한다는 뜻으로 제사 준비는 며느리가 해야 한다는 말)

△ Top6 : 사위는 백년지객·백년손님)(사위는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쓰는 말)

△ Top7 :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다.(입구가 좁은 뒤웅박 속에 갇힌 팔자 또는 뒤웅박에 달린 끈에 매어있는 등 다양한 뜻으로 남편을 잘 못 만나 신세를 망치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말)

<개선해야 할 성차별 언어·호칭 7건>

가족을 부를 때나 다른 사람에 소개할 때 주로 쓰이는 단어들이다. 지난해 시민이 직접 제안했던 성차별 언어 중 가족‧호칭 관련한 총 522건 중에서 국어·여성계 전문가 자문을 통해 선정했다.

△ 집사람·안사람·바깥사람 → 배우자 : 남성 쪽은 집 밖에서 일하고, 여성 쪽은 집 안에서 일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집사람‧안사람‧바깥사람이라는 말을 지양하고 ‘배우자’로 부르자는 주장이다.

△ 외조·내조 → 배우자의 지원, 도움 : 남편의 도움을 외조로, 아내의 도움을 내조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자의 지원, 도움 등으로 고쳐 부르자는 의견이다.

△ 친가·외가→ 아버지 본가·어머니 본가 : 친할 친(親), 바깥 외(外) 자를 써 구분하는 것을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풀어 쓰자는 요구다.

△ 장인·장모·시아버지·시어머니→ 어머님·아버님 : 장인, 장모, 시아버지, 시어머니 등 처가와 시가를 구분하는 호칭을 ‘어머님, 아버님’으로 통일하자는 제안이다.

△ 주부 → 살림꾼 : 한 가정의 살림살이를 맡아 꾸려 가는 안주인, 여성을 지칭해 쓰이는 ‘주부’라는 말을 ‘살림꾼’으로 바꾸고 남성과 여성 모두 쓸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다.

△ 미망인 → 故○○○의 배우자 : 남편과 함께 죽어야 할 것을 아직 죽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미망인’을 쓰지 말고 사망한 남편의 이름 등을 사용해 故○○○의 배우자로 풀어쓰기를 권장한다.

△ 미혼모 → 비혼모 : ‘미혼모’라는 단어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체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아닐 비(非)자를 써 ‘비혼모’로 순화가 필요하다.

한편, 서울시여성재단은 11일까지 서울시여성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설날 명절 기간 동안 ‘내가 겪은 성평등 명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조사한다. ▴내가 느낀 2019년 설날 명절의 성평등 점수 ▴우리집 명절 성평등 사례 ▴대안 마련이 시급한 도련님, 아가씨, 서방님 등의 가족 호칭 개선 등에 대한 시민의견을 듣고 그 결과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참여자 중 200명을 추첨으로 선정해 5,000원 상당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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