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사진=네이버영화>

[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한계란 없다. 다만 당신의 상상력에 한계가 있을 뿐이다.” 두바이를 새롭게 창조해낸 세이크 모하메드의 말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흔이들 영화를 위대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보물창고라 하지만 인간이 보여주는 영화 속 상상력의 한계는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과연 인간이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상상할 수 있을까? 한가지 예로 SF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외계인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늘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외계인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영화로 만들어지는 외계인의 모습엔 인간이 담겨 있는 것은 왜일까? 외계인은 인간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에게 보여진 외계인은 약간 변형된 인간의 모습이거나, 우리 세계에 존재하는 동물들의 모습이었다.

우리가 보아온 수많은 SF영화 속 외계인은 늘 비슷했다. 두 개의 눈, 하나의 코, 두 개의 귀, 하나의 입, 얼굴과 몸통, 두 개의 팔, 두 개의 다리이다. 겉모습은 물론 외계인이 하는 생각과 행동은 더욱 인간을 닮았다. 선과 악, 연민, 폭력성, 욕망을 가진 외계인은 결국 인간이다. 인간의 상상력은 결코 무한하지 않다. 경험에 기초할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획기적이진 않지만 상상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집단의 창의력을 활용하는 방법과 서로 다른 영역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토이스토리, 몬스터주식회사, 라따뚜이, 월-E, 인사이드 아웃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 애니매이션들은 “픽사”의 작품들이다. 상상력의 달인, 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이 회사는 세계최고의 상상력 공장이라고 불린다. 이들의 흥행 대박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는 서로 다른 영역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통해 상상력을 극대화 시켰기 때문이다.

바로 기술과 예술의 만남이 상상력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토이스토리를 제작한 존 라세터 감독은 “예술은 기술을 변화시키고,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준다”고 했다. 그는 과학자나 엔지니어도 작가만큼 창의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쩜 이 시대 최고의 천재 예술가로 불렸던 레오나르도다빈치는 과학자이자 예술가였기 때문에 그런 칭호를 들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 과학자, 기술자, 사상가로 조각, 건축, 토목, 수학, 과학,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능을 보였던 그는 비행기 설계도를 그려내고, 정확한 인체 비례도를 남겼으며,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려낸 것도 그이다. 상상력이라는 녀석은 기술이라는 오른쪽 날개와 예술이라는 왼쪽 날개를 모두 갖춰야만 아름답고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양쪽 분야의 콜라보레이션이 작용해야 가능한 것이다.

두 번째는 이 콜라보레이션이 기본이 되는 집단창의력이다. 상상력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개인의 경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타인과의 경험 공유가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대다수의 영화사들이 개인주의 성향을 강조한 반면 픽사는 유달리 협동을 중시하고 있다. 이런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 매일 진행되는 리뷰회의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애니매이션을 다른 부서의 사람들이 관람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다. 자신의 상상력을 덧붙이는 작업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이자, 관객으로서 덕지덕지 붙여진 상상력들은 생각지 못했던 상상력의 한계를 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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