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연구소 윤영돈 코치의 글쓰기 신공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윤영돈 칼럼니스트]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라. 메일이나 최신 뉴스 등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할 때가 있다. 마치 열량만 높고 영양가는 낮은 정크 푸드처럼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소비하고 만다. 정크 타임 (Junk-time)이란 자신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을 미루며 메일이나 최신 뉴스, 블로그, 페이스북 등 쓸데없는 일들로 어영부영 시간을 낭비하 는 증상이다. 스마트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어플들의 위치 추적 기능, 신용카드 사용과 이메일 기록, CCTV 등이 현대인들을 24 시간 감시하고 기록한다. 이런 외부의 노출이 결국 자신과의 대화를 줄인다.

글이 안 써진다고 머리만 붙잡고 있지 말고 산책을 한다든지 현장에 가 본다든지 하며 몸을 움직이면서 생각을 해야 한다.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글쓰기는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정크 타임에서 벗어나 플로 타임(flow-time)을 가질 때 글쓰기가 좋아진다.

글쓰기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인드 원더링(mind-wandering)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마인드 원더링 상태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말한다.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잡생각에 빠지는 현상이 기본 모드로 세팅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치 컴퓨터를 처음 켰을 때 기본적으로 작동하는 상태로 예열 상태를 유지하는 일종의 대기 모드 역할을 하며 에너지를 쓰는 것이다. 뜸들이듯이 딴 생각에서 데드라인 시간에 걸리거나 양을 줄이는 과정에서 마인드 플로잉(mind-flowing)이 일어난다. 마인드 원더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제와 관련 없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쓸데없는 잡생각을 버려야 집중이 된다.

둘째, 잡생각을 발설해야 한다. 떠오른 생각을 브레이크타임에서 수다로 풀거나 글로 쓰는 것이다. 잡생각을 담아 두지 않는 사람이 마음도 건강하다.

셋째, 스마트 폰에서 벗어난다. 스마트 폰에 갇히면 잡생각이 더 나기 마련이다. 확산적 사고만으로는 결국 글쓰기를 완성시키지 못한 다. 수렴적 사고를 발휘해야 한다.

곧바로 컴퓨터로 옮기지 말고, 우선 종이에 쓴다. 나는 대학교 때 썼던 노트를 가끔 보는데, 내 필체로 쓴 글을 읽으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 컴퓨터로 쓴 글에는 나만의 것이라는 느낌이 없다. 독일의 생리학자 W. 프라이어는 “필적은 대뇌가 지배하는 생리 작용이므로 손으로 쓰거나 입으로 쓰거나 발가락으로써도 그 특징이 일치하여 원칙상 ‘뇌적(腦跡)’이라고 함이 옳다.”고 설명하였다. 결국 자신의 필적은 뇌의 흔적이다.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갖고 있어도 쓰지 않으면 소용없다.

꾸준히 써야 필력이 는다. 미국 대학들이 끊임없이 글쓰기를 강조 하는 것은 글쓰기가 깊이 있게 사고하는 데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 다. 하버드 대학교 낸시 소머스 교수가 신입생들의 글쓰기 경험을 조사한 연구에서 학생들은 “글쓰기가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 밝혔다.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인식은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글쓰기 덕분에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잡스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졸업 축하연설을 하게 되어서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연설을 해야 할지 몰라 미국의 유명 대본작가 인 에런 소킨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결국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전날이 되어서야 책상 앞에 앉아 연설문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훗날 명언으로 기록된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의 연설’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밤샘 작업을 하는 바람에 심신은 피곤했으나 스스로 글쓰기를 하게 된 덕분에 인생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었다.

자신의 생각이 글로 옮겨 봐야 실체를 알 수 있다. 지금 가까운 문구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노트와 펜을 사서 매일 A4용지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 본다. 김훈은 매일 원고지 5장을 썼고, 안정효는 A4용지 한 장을 썼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스스로 알아서 써야 한다. 더 이상 다른 누군가가 보호해 주지 않는다. 헤밍웨이도 “무슨 일이 있어도 개의치 말고 매일 쓰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만화 「딜버트(Dilbert)」 작가 스콧 애덤스(Scott Adams)는 공장의 말단 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나는 유명한 만화 작가가 될 것이다.”라는 문장을 하루에 15번씩 꼬박꼬박 쓰면서 세계적인 작가 목표를 결국 현실로 만들었다.

“모든 문서의 초안은 끔직하다.”는 헤밍웨이의 말을 기억하자. 초안은 글씨를 못 쓰거나 맞춤법이 틀려도 된다. 자기가 하려는 말의 핵심을 뽑아내기 위한 과정이다. 설득하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의견 보다 객관적인 사실이 효과적이다. 손으로 쓰는 행위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 참고자료 : 『글쓰기 신공 5W4H1T : 아직도 글쓰기가 어려운가? 공식대로만 쓰면 된다(경향미디어, 2017)』

 

윤영돈 칼럼니스트는 비즈니스 글쓰기 전문가·윤코치연구소 소장·비즈라이팅스쿨 대표 코치다.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문예콘텐츠)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초빙교수,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문서서식 1위 비즈폼 부설 연구소장, 하우라이팅 대표 컨설턴트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2002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비즈라이팅 실무 정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연수원, 서울시인재개발원, 경기도인재개발원 등 공무원 대상 보고서 교육,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포스코, SK, KT 등 신입사원 및 승진자 대상 보고서 교육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자소서&면접마스터』(공저), 『상대의 마음을 훔쳐라! 기획서 마스터』, 『한번에 OK 사인 받는 기획서 제안서 쓰기』,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 『자연스럽게 YES를 끌어내는 창의적 프레젠테이션』,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한국문학번역원 주관 ‘한국의 책’ 선정, 중국어 번역 수출) 외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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