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연애상담소 제인] 미팅에서 만난 출중한 남자들이 전남친보다 맘에 들지 않아요.

[한국강사신문 제인 칼럼니스트] 연애의 맛 커플들은 헤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데, 우리들은 결혼보다 이별하는 경우가 더 많다. 분명히 이별했는데 전 남친을 잊지 못하고 객관적으로 전남친 보다 멋진 남자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연애고구마 Q) 2년의 연애가 끝나고 헤어진 지 이제 3개월 차에요. 사실 그 사람 외모도 직장도 별로였고, 심지어 좋게 헤어진 것도 아니에요. 근데 문제는 미팅이나 소개팅을 아무리 해도 맘에 드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주변 친구들은 전 남친 에겐 제가 아까웠다며 누굴 만나도 전 남친 보다는 낫겠다고 얘기하곤 해요. 저도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막상 미팅이나 소개팅에서 전 남친 보다 외모나 직업 모두 괜찮은 사람을 만나도 도저히 마음이 안 생겨요. 솔직히 말하자면 계속 전 남친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보통은 안 그러죠? 제가 이상한 사람인 걸까요?

전남친을 잊지 못해서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여자

(연애의 맛 알려주는 제인 A) 아니. 전혀 이상하지 않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겪는 문제거든. 힘든 연애를 하면서도 헤어지지 못할 때, 그런 애인과 힘들게 헤어지고도 그리워하고 있는 나와 마주할 때, 사람들은 대개 내가 이상한 사람인지 물어보곤 해. 근데, 많은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비슷하고 어쩌면 그게 보통일지도 몰라. 보통이 아니더라도 절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 남의 문제일 때는 ‘당장 헤어져’, ‘그런 놈은 잊어버려’라며 쉽게 얘기하던 사람들도 막상 자기 일이 되면 그렇게 못하더라고. 사랑이 어려운 진짜 이유는 감정이 깊어지면 이성은 마비되기 때문이 아닐까? 자연스러운 거니까 걱정하지 마.

전 남친 보다 더 나은 남자들을 만나도 맘에 드는 사람이 없고, 계속 그리운 이유는 3가지로 정리해줄게.

첫째, 전 남친과 새로운 남자는 비교기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야. 먼저 전 남친은 우리가 기존에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바라보지 않아. 이미 함께 하는 시간 동안 그의 다양한 매력들을 알게 되었고 거기에 함께한 추억, 우리 둘만의 비밀, 익숙함, 사랑했던 감정까지 남아서 한마디로 말하자면 ‘내가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어 있어. 하지만 헤어진 후에 미팅이나 소개팅에서 만나는 새로운 남자는 단순히 외모나 능력 외에는 깊은 매력을 알 수가 없어. 애초에 2년 이상 만나면서 다양한 매력을 느끼고 추억이 있는 사람과 만난 지 얼마 안 된 남자는 비교를 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소리야. 제대로 된 비교를 하려면 사실상 그 새로운 남자랑도 최소 6개월은 만나봐야 공평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전 남친과 새로운 남자를 비교하는 것 자체를 멈춰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어.

둘째, 관성의 법칙 때문이야. 연애에도 관성의 법칙이 있어서 원래대로 자꾸만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어. 고무줄을 아무리 당겨도 계속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불편함보다는 편함을 추구해. 팽팽히 당겨진 고무줄보다는 느슨한 게 더 편하잖아? 이 관성의 법칙을 깨기 위해서는 고무줄을 잡고 멀어지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아예 손에서 놓아버리는 수밖에 없어.

셋째, *므두셀라 증후군 때문이야. 추억을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나쁜 기억은 빨리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겨두려는 심리학 용어야. 사람들은 현재 상황이 힘들면 지난 시간을 미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해. 심리학자들은 므두셀라 증후군에 빠져 과거에서 살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데 과거의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현재 상황에 불만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 심하면 다음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지난 연애와 비교하며 새로운 만남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다고 하거든.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왜곡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제는 끝났다’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해. 그래야 새로운 사랑도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

연애로 배우는 넓고 얕은 상식

* 므두셀라 증후군 [Methuselah syndrome] : ‘므두셀라 증후군’이라는 표현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969살까지 살았던 장수의 상징인 무드셀라가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회상할 때 좋은 기억만 떠올리고, 좋았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무드셀라의 모습에 빗대어 탄생했다.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고 하며 좋은 기억만 남겨두려는 심리를 말한다. 무드셀라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과거의 일을 회상할 때 나쁜 기억은 빨리 지워버리고, 좋은 기억만을 남기려는 기억 왜곡 현상을 보인다.

연애고민은 사이다연애상담소

사이다 연애상담소 수석연애코치 제인, 연애광녀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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