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신동국 칼럼니스트] 신문을 펼치면 머리기사(헤드라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머리기사는 짧은 시간에 독자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특징이 있다. 수많은 기사 중에서 핵심이 되는 메시지를 머리기사로 내세움으로써 독자들이 ‘읽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보통 머리기사를 보고 신문을 살지 말지, 읽을지 말지를 판단한다. 몇 개의 신문 머리기사를 살펴보자.

‘부하를 죽이는 말, 살리는 말(언어 표현의 중요성)’, ‘면접 보는 당신,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면접 시 주의 사항)’, ‘화이트칼라 감원태풍(금융권의 구조조정)’,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직장인의 자세)’ 등 보통 머리기사가 괄호 안의 문구처럼 작성된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머리기사가 ‘언어 표현의 중요성’이라고 되어 있다면 독자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 이런 식의 헤드라인은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 지를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독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하를 죽이는 말, 살리는 말’이라고 하면 언어 표현의 중요성이라는 표현보다 훨씬 구체적이면서도 핵심 메시지가 명쾌하게 와 닿기 때문에 독자가 읽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강의 제목도 신문의 머리기사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뭐 그리 길게 하냐고 항변하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만드는 강의 제목은 괄호 안의 문구처럼 딱딱하게 작성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런 강의 제목은 시작부터 청중의 관심도를 떨어뜨린다.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제품의 특징 같은 강의 제목은 전혀 청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리더십’이라는 제목보다는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의 DNA’라는 제목이 훨씬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좋은 제목을 만들어야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강의 제목을 잘 만들어야 업체나 기관에 제안서를 보내도 채택 될 공산이 크다. 입장을 바꿔 내가 교육 담당자라면 제목을 대충 만드는 강사와 개성이 있고 트렌드에 걸맞은 제목을 내놓는 강사 중에 누구를 섭외하겠는가? 내가 만든 강의 제목 몇 개를 소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필이 꽂히게 전달하라(강의 기법) ▲나를 명품으로 만들어라(셀프 리더십) ▲기적의 팀워크로 조직 활성화하기(조직 활성화) ▲당신의 리더십이 명품 회사를 만든다(리더십) ▲청중의 Yes를 이끌어내라(프레젠테이션) ▲신념이 기적을 낳는다(동기부여) ▲마음을 움직이는 상생의 커뮤니케이션(소통)

나는 강의 제목 하나를 만들 때도 심혈을 기울인다. 괜찮은 제목이 나올 때까지 몰입하고 또 몰입한다. 전철 안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화장실에서도 계속 몰입하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다. 그 아이디어 중에 핵심 메시지를 잘 표현하면서 흥미를 끄는 제목을 고른다. 위의 강의 제목들은 다 그렇게 탄생했다.

강의 제목은 말 그대로 상품명이다. 기업에서는 상품명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 책도 제목을 어떻게 지었느냐에 따라 판매 부수가 달라지고, 영화도 제목에 따라 관객 수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강의 제목을 만들 때는 심혈에 심혈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강의 제목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첫째, 강의 제목은 핵심 메시지를 잘 녹여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알기 쉽게 표현해야 한다. 신문기사를 볼 때 독자가 머리기사를 보고 그 기사를 읽을지 말지 결정하듯이, 강의를 들으려는 사람이 강의 주제를 바로 알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간단명료하게 작성한다. 제목이 길면 메시지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같은 의미라면 짧을수록 좋다. 신문의 머리기사나 베스트셀러 책의 제목은 모두 한 줄로 되어 있다. 한 줄로 된 제목이 좋다.

셋째,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 또는 대화체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구어체 또는 대화체로 제목을 만들면 쉽고 빠르게 전달되고 오랫동안 독자의 기억에 남는다.

넷째, 독창적이고 참신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 낡은 강의 제목으로는 청중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없다. 단순하게 ‘면접 기법’이라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취업에 성공하는 면접의 비밀’이라고 하면 청중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청중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강의 제목을 만드는 방법은 강의 목차를 만들 때도 그대로 응용할 수 있다. 목차는 여러 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는데, 강의 제목 하나만 신선하게 만들었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강의 목차, 즉 소제목을 만들 때도 간단명료하면서도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의 제목과 강의 목차(소제목) 모두가 신선하게 만들어지면 청중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업체나 기관에 제안서를 보냈을 때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교육 담당자는 강의 제목과 목차를 보고 강사 섭외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 출처 : <하고 싶다 명강의 되고 싶다 명강사(끌리는책, 2016)>

 

신동국 칼럼니스트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현대제철에서 인력관리부장, 국책연구기관의 컨설턴트를 역임했다. 고려대 명강사최고위과정 책임교수, 상명대 명강사양성과정 지도교수를 거쳐 현재 뉴패러다임센터 대표, 강사양성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 명강사 경진대회에서 1등을 수상했으며, 이후 1년 만에 억대 연봉을 받는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고 싶다 명강의 되고 싶다 명강사(끌리는책, 2016)>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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