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연애상담소 제인] 이별에 고통에는 시간이 약? 시간이란 약 대신 진통제 한 알 어때?

[한국강사신문 제인 칼럼니스트] 연애의 맛 김보미 고주원 커플처럼 일반인 커플들도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바라지도 않던 이별을 눈앞에 데려다주곤 한다. 지독하게 길게만 느껴지는 이별의 시간을 도대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연애고구마 Q) 그와는 1년 반 넘게 연애를 했습니다. 사귈 땐 정말 행복했어요. 우린 서로 너무 사랑했고 그는 저에게 사랑을 받는 법과 주는 법 모두 알게 해 준 고마운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우린 잦은 다툼을 하게 되었고 결국엔 서로가 너무 힘들어서 이별을 결정했어요. 처음 2주간은 우울증까지 걸려서 매일 울기만 했어요. 한 달이 조금 지난 지금도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도 계속 생각이 나고 힘들어요. 가끔은 정말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파서 숨도 제대로 못 쉬어요. 아직도 너무 보고 싶고 힘들지만, 다시 만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참고는 있는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연애의 맛 알려주는 제인 A) 많이 슬프지? 누구나 겪지만 나만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아픔 중 하나가 이별이니까 지금 너의 아픔은 그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걸 알아. 그래서 ‘힘내.’ , ‘시간이 약이야.’ 이런 흔한 말 대신 이 말을 해주고 싶어. 언니는 ‘이별을 했는데 가슴이 아프다.’라는 말은 ‘사랑했고 행복했었다.’라는 말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해. 사랑했고 행복했던 만큼 아픈 거니까. 아플 걸 알고도 용기를 내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었던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 생각보다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거든. 당신의 특별한 사랑만큼이나 당신은 특별한 사람이야.

자 이제는, 이별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알려줄게.

우리는 이별을 하고 나면 상대방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나 장소를 피하고 생각조차도 피해버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하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오히려 이별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 괴로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 뇌과학이 밝혀낸 두 가지 사실이 있는데 첫 번째는 기억은 떠올릴 때마다 재구성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뇌가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한다는 점이야. 즉, 이별을 떠올리면서 지난 관계를 돌이켜보는 과정을 통해 기억은 재구성되고 무의미했던 이별의 기억에 새로운 의미들이 더해지면서 더 받아들이기 쉬워지는 거야. 이 과정을 통해 그와 섞여서 잠시 잃어버렸던 자기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어.

구체적으로 언니가 추천하는 방법은 ‘이별 감정 일기’ 쓰기야. 감정 일기는 평상시에도 쓰면 좋지만, 이별처럼 괴로운 감정이 들 때 쓰면 더 효과적이거든. 이별 직후엔 상대를 향한 비난, 폭언, 욕설 등 모든 악감정을 필터링 없이 마구 쏟아내 버려야 해. 모든 악감정은 담아두면 병이 되거든. 대신 이 시기엔 ‘내 탓’은 절대 하면 안 돼. 내 탓을 하는 순간 자괴감이 들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경험을 하게 될 거야. 이 시기엔 온전히 ‘상대방 탓’만 해도 좋아.

그렇게 온전히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상대방 탓’을 실컷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내 탓’은 없었는지 찾게 되고 상대에게 준 상처들도 보이기 시작해. 그때부터는 그 후회들을 정리하고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한 후 답을 찾아서 다음 사랑을 준비하면 돼. 감정을 쏟아내고 정리하는 과정이 끝난 후 전 연인에게 정리한 내용을 요약해서 한 번쯤 연락해도 좋아. * 자이가르닉 효과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잊기 편해지거나 제대로 된 재회가 마법처럼 일어나기도 하거든. (재회 컨설팅 업체에 돈 쓰지 마. 답은 언제나 당신 안에 있으니까)

가끔 가슴을 손으로 아무리 쿵쿵 쳐도 그 고통보다 마음의 고통이 더 커서 너무 괴로운 날, 그런 날엔 시간이 약이란 말조차 너무 잔인하게 느껴지잖아. 그럴 땐 시간이란 약 대신 진통제 한 알 먹어.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통은 ‘뇌’를 통해 느끼게 되는데 실제로 몸이 아플 때 느끼는 고통과 마음이 아플 때 느끼는 고통을 뇌가 동일하게 느낀다고 해. 그래서 실제로 마음이 아플 때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를 먹으면 효과가 있대. 너무 많이 먹으면 위장장애나 간부전의 위험이 있을 수 있고, 감정에 둔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까 정말 아파서 죽을 것 같을 때 딱 한 알씩만 먹자!

마지막으로 이별까지도 사랑의 한 과정이야. 그중 이별은 연애의 꽃이야. 사랑의 모든 과정 중에 이별만큼 사람을 성장시키는 과정은 없거든.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이별이 끝난 뒤 당신도 당신의 사랑도 더 단단하게 굳어지기를 바랄게.

연애로 배우는 넓고 얕은 상식

* 자이 가르닉효과 (미완성 효과) : 러시아의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이 발견한 심리 현상으로 마치지 못한 일을 마음속에서 쉽게 지우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의 뇌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긴장하며 높은 기억력을 유지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긴장이 풀려 잊어버린다. 반대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우리의 뇌는 긴장을 유지하며 계속 기억하려고 하기에 미련이 남게 된다. 자이가르닉 효과에서 벗어나는 길은 마음에서 나마 마무리를 짓고 ‘끝’을 보는 것이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을 잊지 못하거나, 극적인 장면에서 끝내는 드라마를 예로 들 수 있다.

연애고민은 사이다연애상담소

사이다 연애상담소 수석연애코치 제인, 연애광녀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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