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도영태 칼럼니스트] ‘악플’이라는 녀석은 태생부터 고약하다. 악(惡) + 리플(reple)의 합성어로서 악성 댓글, 분위기 해치는 덧글이란 별명과 함께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인터넷 또는 SNS상에 네티즌과 유저(사용자)들이 비겁한(?) 익명으로 화면에 긁어놓은 악플을 보고 가슴앓이 했던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심지어 악플때문에 상처받고 스트레스 누적으로 자살을 결심한 사람도 있지 않았던가?

필자도 책 몇 권을 내고 인터넷상에 떠있는 악플 몇 조각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고 강의 후 극히 일부 교육생들의 상대적 관점에서 본 부정적인 피드백 때문에 적잖이 서운함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악플을 인터넷상의 언어 폭력이요, 무언의 인신공략이라고 매도함에 찬성표를 던졌다. 악플 때문에 정서적 고통에 시달리고 심지어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연예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가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평가를 좋아 하겠냐마는 이젠 더 이상 악플 녀석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니, 악플에 대한 악평을 멈추자고 주장하고 싶다. 악플을 거꾸로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어찌 보면 악플도 관심이다. 악플이 없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것이고 악플이 사라지면 관심도 사라지게 된다. 비방수위를 생각해가며 악플을 쓰기위한 노력과 시간이라도 들였으니 관심을 표방한 것이다. 관심이 없으면 아예 그 따위 문장을 쓰지 조차 않는 것이다

물건을 사러 간 어느 가게에서 점원의 불친절한 서비스를 경험했다고 하자. 이런 경우 불친절에 대해서 항의를 하고 흔적을 남기는 고객은 거의 없다. 관심 있는 소수의 고객만이 불만족 서비스를 악플로 응답하는 하는 것이다. 악플을 받는 사람보다 악플러들이 더 스트레스이고 고통일 수 있다. 악플에 오기까지 화가 치밀었을 테고 흥분했으니 머리도 아팠을 것이다. 그러니 공연한 악플에 민감도를 높이지 말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그깟 사소한 악플에 고민하는 시간을 뺐겨야 하는가? 고약한 악플 일지라도 그저 관심이려니 생각하고 넘어가 주자. 악플 네티즌을 명예훼손죄로 고발한다고? 그것도 신경 쓰고 피곤한 일이다. 그냥 악플달다 스스로 지치게 내버려 두자.

한 가지 위로가 더 있다면 악플이 있으면 반드시 선플도 있다. 인터넷에 악플로만 도배가 되어있다면 진짜 문제이지만 대부분 악플은 선플들과 채팅하듯이 온라인 게시판을 달구고 SNS 화면을 도배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관심이 있어야 화도 내고 학교 선생님도 아끼는 제자들에게는 꾸중을 아끼지 않는다. 관심 있는 악플들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 지는 것이다. 가끔 내 눈살을 찌푸리게 할 악플이 솟아올랐다면 ‘이렇게까지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이 식지 않도록 계속 올려주세요’ 이렇게 생각하며 훌훌 털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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