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종의 ‘중국 스타트업처럼 비즈니스하라’①

[한국강사신문 김희종 칼럼니스트] 2019년 중국의 가장 큰 화두는 ‘미·중 무역전쟁’이다. 2018년 7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였고, 이에 중국도 똑같은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이 시작되었다. 미국과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힘겨루기를 시작하면서 향후 무역전쟁, 금융전쟁, 군사 위협 등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이번 무역전쟁을 통해서 큰 이득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고, 반면 중국경제는 위기론이 대세가 되고 있다.

외부적으로 보면 중국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경기둔화가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2017년 초부터 중국 소비 심리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최근 2~3년간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어렵다고들 한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 중국은 우리나라 IMF 금융위기 때와 매우 흡사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의 불경기는 중국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간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중국은 개방 이후 한 번도 불경기였던 적이 없어서 거품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1997년 IMF 금융위기 이전, 한국도 강남 테헤란로에 거품 투자가 넘쳐났고 술집과 고급 식당들에 줄서서 소비 하던 시기가 있었다. 국가적인 위기가 찾아왔을 때에야 비로소 그런 거품이 빠지고 비즈니스 본질과 핵심 경쟁력에 대해서 치열한 고민을 했다. 그랬기에 한국의 제품과 서비스가 큰 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97년 IMF 금융위기 시기와 2007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시기 한국 경제는 회색빛 전망이 우세했지만 경기는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가게 되어있다. 경쟁력 있는 회사 위주로 살아남아 결국 한국은 경제 안정화 시기로 돌아왔다.

◆지금 중국은 세계 제일의 소비시장 : 중국에서 한국 기업은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 우리보다 발전이 늦은 나라, 인구가 많아 인건비가 저렴한 ‘세계의 공장’으로만 여겼을 뿐 ‘소비시장’으로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중국은 달라졌다. 과거와 크게 다르다. 우리가 경험했던 경제 발전을 중국은 이미 따라잡았을 뿐 아니라 한발 앞서 나아가고 있다. 중국 상해는 글로벌 TOP3 도시이며 집값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고 물가 또한 한국을 초월한지 오래다.

알리바바는 2020년이면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6억 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GDP 3조 위안인 상해를 시작으로 상위 6개 도시(상해, 베이징, 선전, 광저우, 충칭, 톈진)는 이미 GDP 2조 위안이 넘어섰다. GDP 1조 위안 클럽에 우시와 창사가 추가되면서 중국은 14개 도시가 GDP 1조 위안을 넘어섰다. GDP 3조 위안은 벨기에 또는 태국의 GDP와 비슷한 규모다. 이미 중국 소비시장은 글로벌 소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규모로 커졌다고 봐야 한다.

◆중국 소비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 소득수준 상승, 도시인구 증가, 고등교육 확대로 소비시장이 크게 열린 가운데, 중국 내륙 지역에 위치한 2, 3선 도시의 소비시장이 가세하면서 중국 소비시장은 급격히 커졌다. 중국 정부는 연안 도시에 집중된 소비를 내륙 도시로 확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 2, 3선 도시의 소비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시진핑 주석의 ‘신창타이(新常态)’라는 경제 발전 모델을 보면, 중국은 고도성장기를 지나 안정성장 시대를 맞이하였으며 수출 위주의 경제 발전에서 내수 소비시장 확대를 경제 동력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 마디로 신창타이는 중국의 경제 체질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빠르고 견고한 내수 활성화에 중국 경제의 미래를 걸겠다는 뜻이므로 중국 소비시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오늘날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은 크게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 교육, 오락, 문화, 교통, 통신, 의료, 여행 등 많은 분야에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지금 한국 기업들은 중국시장을 자꾸 떠나고 있다. 중국시장은 이제 열리고 있는 신시장이다. 100미터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을 하는 마음으로 다시 중국에서 시작했으면 한다.

※신창타이(New Normal, 新常态) : 고도성장기를 지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뜻으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나타난 ‘새로운 경제 질서’를 의미하는 뉴노멀New nomal을 중국식으로 표현 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신창타이 선진국의 뉴노멀과는 차이가 있다. 중국의 신창타이는 국정 운영 담당자들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실현하고자 하는 미래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신창타이 실행과정 속에서 중국 경제의 성장축은 ‘소비, 서비스업, 중서부, 과학기술 혁신’으로 요약된다.

 

한편 김희종 칼럼니스트는 중국 상상락 유아교육 CEO다. 2001년 상하이 푸단대 석사를 마치고 ㈜ CJ BIO 사업팀과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팀에서 근무했다. 2009년 돌연 사표를 제출하고 중국에서의 창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상해로 건너가 ‘상상락’ 유아교육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 상상락은 중국 26개 도시에서 55개의 유아교육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아교육에만 10년 이상 집중하여 중국 현지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법리적 관점에서 중국 경제를 이해해보고자 화동정법 대학교에서 경제법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스타트업처럼 비즈니스하라(초록비책공방, 2018)』(공저)가 있다. 중국산업협회 총회에서 개최한 ‘10대 창업기업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 중국계 엑셀러레이터 페이마뤼에 3기로 입점하였으며, 다수의 중국 TV 출연과 유아교육 관련 수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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