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28일(목) 21시 30분 EBS1 <한국기행>에서는 “뭉쳐야 산다! 제4부 아들이 돌아왔다”가 방송된다.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행(혼자 하는 여행) ‘혼자여도’ 행복하지만 ‘혼자서는’ 괜찮지 않다는 이들도 있다. 가족이 있어서 친구가 있어서 또 이웃이 있어서 행복은 배가되고 슬픔은 반이 된다는 사람들. 비가 오면 함께 비를 맞고 걸어줄 수 있는 서로가 있어 세상이 살만하다고 믿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들이 돌아왔다 : 강원도 영월 산골에 어쩐지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낯선 피자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고소한 치즈 냄새 유혹에 따라가다 보면 눈앞에 등장하는 의문의 비닐하우스. 마침내 문을 열면 펼쳐지는 신세계. 칠전팔기 실패를 거쳐 완성한 피자 화덕에 구들장 정자와 황토집까지 비닐하우스 안에는 없는 게 없다.

“부모님이 나이 드시면 보살피고 같이 사는 게 삶이지. 나가서 돈 버는 것도 좋지만 그게 다가 아니거든.” 예쁜 꽃으로 꾸민 정원에 물고기들 사는 자그마한 연못. 비닐하우스 안에 지금 없는 게 있다면 아마 새장이 아닐까. 아버지가 소년 시절 그의 친구가 되어주었듯 이젠 연로한 아버지의 친구가 되어주기 위해 고향에 돌아온 아들. 아버지와 아들은 은계 금계가 훠이훠이 날아다닐 멋진 새장 짓기에 오늘도 여념이 없다.

<사진=EBS>

20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완도의 바닷바람과 맞서 싸워온 어머니 :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해 아들이 돌아왔다. 오늘은 작년 가을에 부지런히 씨 뿌린 꼭지미역을 처음 수확하는 날. 올해의 미역 농사는 기다리던 풍년 소식을 과연 전해줄까.

“도시 어느 맛집을 가도 어머니가 끓여주는 미역국이 제일 맛있어요” 묵직하게 끌어올려 지는 줄마다 주렁주렁 싱싱하게 매달려 올라오는 꼭지미역. 작은 배가 가라앉을 듯 그득그득 올라오는 미역을 채취하느라 모자는 손발을 쉴 새가 없다.

여명이 밝아오는 바다에서 아침을 맞고 돌아오면 기다리는 것은 물먹은 미역을 널어 말리는 작업. 부드러워진 바닷바람에 검게 펄럭이는 미역이 모자의 노고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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