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유재천 칼럼니스트] 자기경영 강의 분야의 트렌드 첫 번째는 ‘셀프’의 욕구 트렌드가 반영되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성공 콘텐츠를 접하면 자신의 삶에 적용해보거나 시도해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실제 지속 가능한 자기경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멈췄다. 이미 좋은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합리적으로 자신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기경영의 영역으로 들여보내지 않는다. 이는 개인은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계획하려는 기본 욕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의 욕구 변화를 소비 트렌드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17』과 『트렌드 코리아 2018』의 ‘각자도생의 시대’, ‘내 멋대로 1코노미’라는 변화가 이를 말해준다. 각자도생(各自圖生, No One Backs You Up)은 믿을 건 나밖에 없는 세상이라는 인식의 확산을 말한다. 국가도 사회도 가족도 나를 보호해주지 못하고 어떻게든 내가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생존’이라는 화두는 경쟁사회로 오면서 없어지지 않는 키워드로 홀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인식을 여전히 강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1인 가구의 증가가 이러한 흐름에 실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1코노미’라는 변화까지 이끌고 있다. 1코노미는 ‘1인’과 ‘이코노미(Economy)’ 조합된 말로 무엇이든 혼자 하기를 선호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는 타인의 인정을 받으며 부단히 노력해온 현대인들이 이제는 당당히 타인과 관계를 최소화하고 나 자신의 행복과 안위를 추구한다는 말이다. 최근에는 만물의 서비스화가 1코노미의 확산을 보여주고 있다.

『2018 대한민국 트렌드』에서 분석한 소비 트렌드에서도 개인의 욕구를 가치소비 경향으로 분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5년(45.1%)에 비해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2017년(64.4%)에는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투자와 소비의 경향이 구체적으로 소유보다는 경험에 대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렌탈을 통한 소비는 직접적인 소유보다 삶이라는 영역에서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는 대표적인 사례다. 가치소비 품목의 상위 항목에 여행과 외식 등의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늘어난 가치소비 중에서도 자신에게 연결성이 더 높은 것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개인의 욕구는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의 욕구에 집중하며 홀로 자신의 삶을 경영하려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기경영의 강의 분야 역시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법’의 형태가 개인의 욕구를 반영된 방향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손미나앤컴퍼니에서 운영하는 ‘인생학교 서울’에서는 ‘내 잠재력을 찾는 법’,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법’, ‘돈 걱정, 다르게 생각하는 법’과 같은 방법을 중점적으로 강의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또 다른 예는 ‘자기계발’ 분야의 도서 판매량에서 볼 수 있다. 셀프의 욕구 중 생존이라는 화두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주도적으로 지키는 방법을 다룬 책의 출간과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신경 끄기의 기술』,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이 대표적인 도서다. 자기계발 분야는 우리나라 도서 판매량에서 꾸준하게 상위에 있는 분야다. 자기경영을 위한 기초로써 자기계발 서적을 통해 방법을 찾고 시도하고 반영하고자 하는 욕구는 어려운 자기경영의 지속 가능과 달리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기계발서 열풍은 정주영 회장, 김우중 회장, 이병철 회장 등 국내 굴지의 기업 회장의 책 출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97년 IMF 이후로는 위험사회라는 인식으로 시간 관리법이나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과 같은 처세술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위험사회에서 ‘생존’이라는 화두가 고개를 들었다. 2000년대 초반에도 처세술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었다. 우화형 처세술의 인기가 올라갔다. 대표적으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있다. 2000년대 중반 역시 우화형 자기계발서가 대세를 이룬다. 『마시멜로 이야기』와 초대형 베스트셀러인 『시크릿』이 있는데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희망고문류의 책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는 자기계발 시장에도 영향을 주었다. 물론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소재가 고갈된 측면도 있다. 생존이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고 피로사회로 진입하면서 ‘힐링’과 ‘치유’가 주목받기 시작한다. 상처받고 있기 때문에 치유가 필요하고, 너무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심플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한다.

너무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멈춤이 필요하다고 표현했다. 이때부터 나타난 현상 중 하나는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의 경계가 모호해진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프니까 청춘이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에세이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는 과거 맹목적인 긍정이나 법칙 등의 희망고문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반영하여 삶의 태도를 바꿔 원하는 자기경영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치열한 현실에 지친 독자들이 너무 동떨어진 성공과 힐링보다는 삶의 균형과 행복에 관심을 더 보이고 있다. 멀게 느껴지는 이상보다는 현실에 집중하고자 한다. 결국 자신에게 집중한다. 하지만 과거 처세술, 우화형의 자기계발과 자기경영이 아니다. 이제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자기경영의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

※ 참고자료 :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유재천 칼럼니스트는 의미공학연구소 대표로서 조직과 개인의 행복한 성장을 돕는 코치로 활동 중이다. 재료공학을 전공한 후 포스코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경영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코칭 MBA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스타강사 12인의 미래계획서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를 비롯해 『성장, 의미로 실현하라』, 『여행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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