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조금만 답답하면 버럭!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시어머니, 그런 시어머니가 어려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며느리. 겉보기에는 서먹하고 어색해 보이는 고부지만 표현이 서툴 뿐 서로를 위하고 걱정하는 마음은 애틋하기만 하다.

오는 7일(목) 밤 10시 45분 <EBS 다문화 고부열전>에서는 “목소리 큰 시어머니, 주눅 든 며느리”를 방송한다. 강원도 양양군에 거주하는 결혼 8년 차 필리핀 며느리 라이니로즈 고메라(43) 씨. 직장 동료들과 함께 있으면 애교가 꿀처럼 뚝뚝 떨어지는 데다 넉살 좋게 노래 한 곡도 멋들어지게 뽑아내지만, 집에만 들어가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눈치만 살피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목소리 큰 시어머니 김명녀(71) 여사가 무섭고 어렵기 때문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툭하면 버럭 소리부터 지르는 시어머니 앞에서 며느리는 점점 말이 없어지고 곁에 다가서지도 못해 주변을 맴돌기만 한다.

한집에 같이 살면서도 고부의 마음 간 거리는 한국과 필리핀처럼 멀고멀기만 하다. 어쩌다 함께 외출이라도 하는 날엔 멀찍이 떨어져서 걷는 모습이 누가 보면 모르는 사이라고 오해할 정도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집에 없을 땐 자유롭게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부터 얼른 하곤 한다. 사실 두 사람이 이렇게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 것은 겨우 7개월 전이다. 거제도에서 생활하던 아들 내외가 직장 문제로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한국어가 서툰 며느리가 아이들을 데리고 시어머니댁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사진=EBS>

시어머니는 일하는 며느리를 대신해 아픈 몸으로도 손녀들을 건사하느라 늘 바쁘고 힘이 든다. 며느리는 사소한 일에도 언성부터 높이는 시어머니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풀지 못한 오해는 점점 쌓여가고 고부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하지만 알고 보면 속정 깊은 시어머니와 다정다감한 며느리이다.

고부는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기 위해 며느리의 고향인 필리핀 여행을 떠난다. 시어머니는 처음 만난 사돈과도 오랜 지기처럼 금방 친해진다. 며느리는 그런 시어머니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다정다감한 고부의 모습도 잠시,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언성을 높이고 분위기는 급속히 냉랭해진다. 냉탕과 온탕을 수시로 넘나드는 고부의 여행은 무사히 끝날 수 있을지 <다문화 고부열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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